[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지난해 카카오페이부터 라인페이까지 여러 모바일 결제 시스템들이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업계는 각 서비스가 자리를 잡는 올해부터 진정한 핀테크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다음카카오가 출시한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는 핀테크를 IT업계의 핵심화두로 만들었다. 이어 네이버도 글로벌을 겨냥한 라인페이를 내놓았고 국내 시장용으로 네이버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급결제대행업체(PG사)인 KG이니시스는 직접 케이페이라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스타트업 한국NFC는 NFC페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SK플래닛과 LG유플러스는 기존에 내놓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업체들이 핀테크에 뛰어들었지만 정작 가맹점 부족과 규제개선 필요 등으로 이용자들의 생활에 미친 영향력은 미미했다. 핀테크 시장에 진출한 각 업체들은 올해를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의 전환기로 여기고 대중화를 위한 계획을 표명했다.
 
■네이버, 해외 핀테크 뚫고 국내 시장도 지킨다
 
지난 달 16일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에 라인페이를 내놓았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친구들에게 돈을 주고받거나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라인페이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은 일단 라인 스토어다. 송금기능도 은행과의 제휴가 필요해 일본에서만 지원되고 있다.
 
▲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일본을 중심으로 라인페이를 내놨다
 
라인페이를 처음 쓰는 이용자는 신용카드 정보와 이름을 입력한 후 별도의 비밀번호를 등록하면 된다. 다음부터는 비밀번호만으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터치ID 지문인식을 통해 결제할 수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에서 가맹점 접수 신청을 받고 있는 중이다”라며 “올해는 우선 다른 곳에서도 라인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가맹 범위를 늘리는 것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와 중국은 파급력의 문제로 라인페이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대신 네이버는 국내 이용자를 겨냥한 네이버페이(가칭)를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가 본래부터 해왔던 네이버 체크카웃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 맞춰 내놓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이름이나 형태에 대해서 제대로 정해진 바가 없다”며 “우선 네이버 체크아웃 결제를 모바일 편의성과 안정성을 키워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체크아웃 가맹점 4만 3,000여 곳을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관계자는 “단순히 카카오페이와의 경쟁만 보는게 아니라 알리바바, 아마존의 결제시스템에 대항하기 위해 네이버 샵윈도 같은 O2O플랫폼에서 네이버페이를 쓸 수 있도록 사용가능 범위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 카카오페이-뱅크월렛카카오 이용자 확보 위한 노력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지난해 9월 출시했다. 카카오페이는 다음카카오와 LGCNS가 협력해 카카오톡에 탑재한 모바일 카드결제 서비스다. 카드정보를 카카오페이에 미리 저장하고 결제 비밀번호를 설정한 뒤 쓸 수 있다. 카카오페이로 온라인 결제를 할 때는 설정해둔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결제가 완료된다.
 
지난 12월 8일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을 4.7.0 버전으로 업데이트 하면서 카카오페이에 QR코드 결제방식을 추가했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의 결제 페이지 내 표시된 QR코드를 카메라로 스캔해 결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QR코드 인식화면에서 결제코드 입력방식 결제도 지원된다. 결제화면에 나타난 결제코드를 카카오페이에 입력해 결제하는 것이다.
 
다음카카오 측은 “QR코드 결제 방식은 여러 온라인 웹 결제 수단 중 하나”라며 “다양한 선택권을 주면 소비자는 물론 가맹점도 편안한 방식을 찾아 고를 수 있어 다른 결제방식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다양한 결제 방식 지원을 통해 올해 가맹점 확보에 더 힘쓰고 이를 통해 이용자도 늘린다는 전략이다.
 
▲ 뱅크월렛카카오의 올해 목표는 이용자를 300만명 확보하는 것이다
 
다음카카오가 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작년 11월에 내놓은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도 있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사용자가 등록한 은행 계좌의 실제 돈을 뱅크머니로 바꿔 온오프라인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으로만 결제하는 간편형과, NFC(근거리무선통신)를 이용 오프라인 결제까지 가능한 NFC형으로 쓰임새가 나뉜다. NFC형은 스마트폰 NFC기능을 통해 유심에 저장한 뱅크머니를 매장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금융결제원 정대성 실장은 “올해는 뱅크월렛카카오 가입자를 더 많이 확보해 활성화를 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며 “우선 대형쇼핑몰이나 편의점 등 유명업체를 1분기에 지원해 온오프라인 사용처 확대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실장은 “네이버페이와 경쟁하기 전에 서비스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할 생각”이라며 “자체적으로 여러 가지 가입자 프로모션 방안을 고민함과 동시에 제휴된 은행들도 개별적으로 뱅크월렛카카오와 관련된 이벤트를 진행할 것”이라 설명했다. 뱅크월렛카카오의 올해 목표 이용자 수는 2~300만 명이다.
 
■SK플래닛, 페이핀을 이을 원클릭 결제 내놓는다
 
SK플래닛은 신용카드사, 은행과 협력해 2012년 페이핀을 스마트폰 앱으로 출시했다. 앱 내에 신용카드나 은행계좌를 미리 저장해두고 온라인 결제시 설정해둔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를 완료하는 방식이다. 페이핀에는 3중 보안솔루션이 적용 됐다.
 
▲ SK플래닛은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핀을 이을 원클릭 결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SK플래닛 측은 “기존 제공돼온 가맹점 수나 서비스 수준을 그대로 올해도 이어나갈 것”이라며 “페이핀을 이을 웹기반의 원클릭 결제시스템을 대신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원클릭 결제시스템(가칭)은 아마존 페이먼트와 페이팔과 같은 쉽고 빠른 서비스를 지향한다. 실제 고객이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면 자신의 결제수단 정보를 PG사 서버에 보안 저장하게 된다. 결제 시에는 해당 결제수단 정보를 불러와 결제를 승인하는 것이다.
 
원클릭 결제 서비스는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여신금융협회와 함께 보안 및 결제 편의성 면에서 조율 중이다. 올해 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자사 앱 시럽에 탑재될 가능성 있다.
 
■LG유플러스, 페이나우로 웨어러블까지
 
페이나우는 LG유플러스가 2013년 11월에 출시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다. 국내 모바일 결제시스템 중 유일하게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의를 통과했다. 페이나우를 쓰기 위해서는 우선 080 ARS인증을 받아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이후 앱 구동 시 필요한 비밀번호를 등록하고 카드나 은행계좌정보를 미리 저장해놓으면 된다.
 
그 다음부터는 결제가 필요할 때마다 앱을 켜고 비밀번호를 입력 후 결제수단을 골라 결제승인만 누르면 끝이다. 모바일 결제부터 온라인 결제,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해 쓰임새가 다양하다. 오프라인 결제의 경우 바코드 방식을 지원한다.
 
▲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는 스마트폰을 넘어 웨어러블 기기까지 지원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가맹점 확대는 이전부터 해오던 부분이고 올해는 결제 수단 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대하고 오프라인 결제 방식도 바코드뿐만 아니라 푸시방식도 도입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페이나우의 현 가맹점 수는 온라인 위주로 10만 여 곳을 넘는다.
 
올해는 모바일 결제 방식 패러다임을 바꿀 시도도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간편결제가 주로 스마트폰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여기서 나아가 IPTV와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쓸 수 있도록 페이나우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PG사도 핀테크 진출, KG이니시스 케이페이
  
PG사인 KG이니시스도 작년 12월 간편 결제 서비스 케이페이를 선보였다. 이용자는 케이페이에 다양한 결제 수단을 등록하고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미리 설정한 비밀번호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결제 비밀번호 외 2팩터 그래픽 인증 수단인 시큐락도 선택해 쓸 수 있다. 시큐락은 마치 금고 비밀번호를 맞추는 듯한 형태로 한글 12개와 숫자 12개를 그래픽으로 조합하는 것이다.
 
▲ KG이니시스의 케이페이는 보안 방식을 지원한다
 
더불어 케이페이는 단말기ID와 서명 값을 통해 거래가 위·변조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단말기ID는 공전소에 저장해 이용자의 거래 사실 부인도 방지했다. 케이페이는 신한, 삼성, BC, 국민, 하나, 외환, 롯데, 우리, 씨티카드 등 9개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이다. NH카드도 곧 도입될 예정이다.
 
케이페이도 작년까지 온라인 가맹점 10만 여 곳을 확보해둔 상태다. 올해는 오프라인 매장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KG이니시스 측은 “올해는 편의점, 카페, 서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간편 결제를 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작년까지 각 업체들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진입하고 준비하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부터 진짜 핀테크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어 우리도 가맹점을 더 많이 확보하고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편의성을 강화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한국NFC NFC페이, 규제를 개선해 세상에 나온다
 
한국NFC는 작년 4월 설립한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한국NFC는 정말 단순한 간편결제를 만들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 NFC간편결제라는 서비스를 내놓게 됐다. NFC간편결제는 후불식 교통카드와 NFC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전자 지불 방법이다. 버스탑승 시 버스카드를 단말기에 접촉하듯 후불식교통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 접촉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사용자가 직접 후불교통카드와 스마트폰에 태그를 해야 결제가 되는 2채널 인증방식이다. 한국NFC측에 따르면 신용카드번호와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기존 앱카드에 따르는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전자거래가 가능하다. 하지만 NFC간편결제는 국내 금융 규제에 가로막혀 작년 6월에 서비스가 개발됐지만 출시되지 못했다.
 
이에 황승익 한국NFC 대표는 금융감독원에 ‘전자상거래 시 카드사 제공 결제 시스템 사용 의무화’ 조항 폐지 요청을 했고 지난 12월 4일 폐지가 확정됐다. 해당 조항은 전자상거래 시 무조건 카드사에서 만든 결제시스템만을 사용해야하는 내용이었다. 한국NFC에 따르면 이 조항이 폐지되면 쇼핑몰이나 PG사들이 결제창을 표준화해 디자인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PG사가 카드사별로 자동분류를 할 수 있게 돼 기존보다 결제과정을 3~4단계를 줄일 수 있다.
 
▲ 한국NFC의 NFC간편결제가 국내 금융 규제를 개선하고 곧 서비스 상용화에 돌입한다
 
규제가 해결 되자 한국NFC는 NFC간편결제의 보안성 심의를 금융감독원에 신청했다. 한국NFC 관계자는 “1월달 내에 보안성 심의 결과가 나오면 바로 서비스 상용화에 들어갈 것”이라며 “처음엔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주요 쇼핑 업체 위주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 답했다. NFC간편결제 도입이 확정된 업체는 옥션, 쿠팡, GS숍, 인터파크, 배달의민족, 롯데닷컴 등이다. 이어서 위메프, 티몬, 신세계, 지마켓, 11번가, 멜론 등 다양한 업체들과 협의 중에 있다.
 
한국NFC 관계자는 “NFC간편결제의 올해 1차 목표는 서비스 사용화고 2차는 PC쇼핑을 모바일료 결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라며 “3차로 오프라인 매장 결제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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