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스낵컬처의 유행과 함께 웹드라마 콘텐츠가 뜨고 있다. 웹드라마는 영상 플랫폼 사업자의 차별화 무기이자 원소스멀티유즈(OSMU)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모바일 시대의 중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웹드라마의 규모를 더 키우고 웹드라마를 통한 수익 창출에도 힘쓸 계획이다.

스낵컬처란 마치 과자를 먹듯 5분에서 15분 사이의 짧은 시간동안 문화생활을 즐기는 경향을 뜻한다. 언제어디서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이 보급화 되면서 스낵컬처도 확산됐다.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대표적인 스낵컬처 콘텐츠인 웹툰과 웹소설을 소비하고 있다.
 
■시청율 아닌 조회수, 웹드라마의 성장
 
인터넷의 발달로 출판 만화들이 웹툰으로 변해갔듯 스낵컬처 시대에 맞춰 영상콘텐츠도 변신을 꾀했다. 긴 방송 영상을 짧게 잘라 올린 클립 영상콘텐츠에서 나아가 모바일에 최적화된 오리지널 영상콘텐츠로 만든 것이 바로 웹드라마다. 웹드라마는 모바일 이용을 가장 많이 하는 10-20대를 주 타깃으로 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요즘 추세가 미생처럼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신선한 소재를 가지고 드라마를 만드는 게 인기”라며 “덩달아 신선한 소재를 사용하고 다양한 배우를 캐스팅한 웹드라마 포맷도 잘나가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 TV-모바일 세대별 시청률 <사진 = KT경제경영연구소>
 
KT경제경영연구소가 지난 8월 발표한 ‘웹 드라마의 부상과 모바일 콘텐츠로서의 가치’ 보고서에는 네이버 TV캐스트에 소개된 웹드라마의 1회 차 시청 조회 수가 1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2013년 2월에 방영된 러브 인 메모리 시즌 1의 재생 수는 약 16만회, 1년 후 작년 1월에 선보인 ‘후유증’은 48만회를 기록했다.
 
KBS가 작년 10월 첫 시도한 웹드라마 ‘간서치열전’은 지상파 본방송 보다 온라인에 먼저 공개됐다. 간서치열전이 공개 된지 1주일 만에 영상 재생 수는 100만을 돌파했다.
 
▲ KBS에서 제작한 웹드라마 간서치열전
 
웹툰이 원작인 후유증은 본편 조회수 400만 회, 싸이더스HQ의 ‘연애세포’는 본편 기준 영상 조회수 600만회를 돌파하며 스낵컬처의 위력을 증명했다. 연애세포의 경우 웹드라마 중 처음으로 유료결제 체계를 도입했음에도 큰 인기를 끌어 수익성도 인정받았다.
 
작년 네이버의 웹드라마 콘텐츠는 13년 대비 3배가 증가한 21편이다. 누적 재생수는 13년 대비 7배 증가해 작년 공개된 웹드라마 중 6편의 작품이 조회수 100만을 넘었다.
 
웹드라마 업계 관계자는 “웹드라마 시장이 커지면 시청률이 아닌 재생수로 승부를 가르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플랫폼에 굴러온 복덩이 웹드라마
 
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영상콘텐츠 트래픽 비중은 2012년 64%에서 2017년 74%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세 덕에 웹드라마는 모바일 플랫폼에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묶어두기 위한 콘텐츠로 영상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네이버나 다음카카오가 영상광고 수수료를 10%만 받으면서도 스마트미디어렙(SMR)측과 방송콘텐츠 유통 계약을 맺은 이유다.
 
그러나 기존처럼 단순히 방송영상의 클립 콘텐츠나 UCC만으로는 각 플랫폼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이미 네이버TV캐스트, 다음TV팟, 판도라, 티빙, 푹 등 다수의 모바일 영상스트리밍 사업자들은 비슷한 콘텐츠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향후 플랫폼들의 성장을 위한 독점적 콘텐츠로 웹드라마가 주목받는 것이다.
 
▲ 국내 모바일 영상 트래픽 비율 <사진 = KT경제경영연구소>
 
우선 웹드라마는 스낵컬처에 맞춰 재생시간이 짧기 때문에 기존 TV방송 드라마에 비해 제작비가 낮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8월 기준 지상파 드라마 1회 평균 제작비 2억 5,000만원이다. 웹드라마는 해당 금액으로 6회를 제작할 수 있을 만큼 부담이 적다. 다양한 제작사들의 콘텐츠 공급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교보생명의 러브인 메모리, 삼성그룹의 무한동력 등 대기업들도 저렴하게 웹드라마를 제작해 기업의 간접광고 용도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용자들의 웹드라마에 대한 관심도나 대중성도 이미 작년 성적으로로 증명이 됐다. 연애세포, 인형의집 등의 웹드라마 미리보기 유료 판매건수는 지난해 11월 네이버N스토어 방송카테고리 25위권내 진입하며 수익 창출의 새 창구도 확보됐다.
 
웹드라마의 OSMU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OSMU는 하나의 소스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전략을 뜻한다. 웹툰, 웹소설 등을 원작으로 둔 웹드라마는 공개와 함께 원작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다음웹툰에서 연재됐던 미생은 웹드라마와 방송사 드라마로 방영되며 큰 화제가 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웹드라마 후유증이 방영되던 기간 동안 원작인 네이버 웹툰 후유증은 조회수가 이전에 비해 일평균 10배 증가했다”며 “연애세포도 원작 웹툰의 일평균 매출이 웹드라마 방영 전에 비해 10배 상승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플랫폼 사업자들은 웹드라마 시장을 모바일 플랫폼의 중심 콘텐츠로 키울 계획이다. 스토리볼을 통해 웹드라마를 서비스하고 있는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올해 웹드라마 작품 수를 더욱 키울 예정"이라고 답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 유료 미리보기와 같은 부가 수익 개발 모델 발굴을 위해 제작사와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및 서비스 구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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