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LG전자가 ‘G플렉스’를 잇는 후속작을 내놨다. 동일한 브랜드와 동일한 콘셉트를 유지한 플렉시블 스마트폰 중 현재까지는 유일하게 후속작까지 이어온 모델로 안착했다. 갤럭시노트와 마찬가지로 G플렉스가 LG전자를 퍼스트무버로 만들어줄지 아직 예단하기 힘들지만 제품의 성능과 완성도만큼은 전작보다 높다.

앞서 9일 폐막한 CES2015에서 첫 공개된 ‘G플렉스2’는 아직 국내서는 LG전자를 통해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2일 미디어데이를 통해 ‘G플렉스2’를 정식 소개하고 23일 이통3사를 통해 판매가 시작될 전망이다.

국내서는 11일과 12일 한시적으로 반짝 체험코너를 마련한 LG유플러스가 ‘G플렉스2’를 공개한 바 있으며, KT는 올레스퀘어에 3밴드 광대역LTE-A 코너에 ‘G플렉스2’ 시제품을 마련해뒀다.

이에 12일 KT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G플렉스2’ 시제품을 직접 경험해보고 체험담을 공유하기로 한다.

▲ LG전자 G플렉스2

■ 평면보다 입체적인 시청경험
KT 광화문 올레스퀘어에 전시된 제품은 블랙색상의 벽돌을 연상시키는 케이스에 둘러싸여 있다. 상용화 제품이 아닌 시제품임을 알리는 듯한 자태다. 이 때문에 G플렉스2의 핵심 기능 2가지를 실제로 경험해보진 못했다.

핵심 기능 중 하나는 ‘G플렉스2’가 단순히 휜 상태로 고정된 게 아니라 휘어진 상태에서 평평하게 펴질 수도 있는 가변형 폼팩터라는 데 있다. 간단하게 뒤집어 놓은 상태로 위에서 누르면 바닥면에 전면이 완전히 닿는다.

두 번째는 ‘셀프 힐링’ 기능이다. 후면 커버의 경우 스크래치가 생겨도 다시 원래대로 복원된다. 전작인 ‘G플렉스'에 적용된 이 기능은 ‘G플렉스2’에서는 복원속도가 18배 더 올라갔다.

실제로 목격한 ‘G플렉스2’의 휘어진 화면은 평면보다 입체감을 준다. 가까이에서는 비슷할지 몰라도 약간 거리를 떨어뜨리면 좀 더 시원한 몰입감을 준다. 5.5인치라는 작은 화면 때문에 커다란 커브드 TV만큼의 색다른 경험을 주지는 못하지만 나름의 분위기는 조성해준다. 스트리밍 방식으로 동영상을 가로모드로 재생해 감상했을 때도 평면보다는 꽤 괜찮은 시청경험을 준다.

▲ 동영상을 볼 때 평면보다는 몰입감을 주는 커브드 형태

G플렉스2에 적용된 패널은 플라스틱 올레드(P-OLED)다. 차세대 플렉시블 패널로 각광받고 있다. LCD에 비해 단순한 구조를 갖는 P-OLED는 자체 발광하기 때문에 백라이트 유닛이 필요치 않다. 즉, 더 얇고 가볍운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유리보다 유연하기 때문에 충격에도 버티는 강도가 높으며, 다양한 폼팩터 적용이 가능하다.

LG전자는 G플렉스2의 곡률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700R을 적용했지만 후면은 전면보다 조금 더 휘어진 곡률 650R으로 설계하고 전면 패널은 윈도 글래스 강도를 20% 더 높여 내구성을 강화했다.

두께는 얇은 부분은 71.mm에서 두꺼운 부분은 9.4mm다. 무게는 152g이다. 전작 대비 두께도 얇아지고 무게도 줄었다.

■ LTE 속도는 ‘빠름’, 상용화 모델 최적화 ‘기대’
G플렉스2는 퀄컴 스냅드래곤810을 탑재, 국내 3밴드 광대역LTE-A를 지원한다. ARM A57과 A53 코어가 빅리틀 방식으로 엮인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그래픽을 담당하는 아드레노430 GPU, 통신모뎀인 고비 9x45가 결합된 LTE원칩이다.

3밴드 광대역LTE-A는 3개의 LTE 주파수를 묶어 하향 최대 450Mbps 속도를 낼 수 있다. 국내서는 이통사의 주파수 사정으로 인해 300Mbps가 최고다. 실제로 한국인터넷진흥원(NIA)에서 배포한 인터넷 측정 애플리케이션으로 LTE 속도를 측정해봤다.

9번의 측정결과 하향 최대속도는 255.81Mbps까지 나왔다. 최하위 결과는 205.45Mbps다. 상향 속도는 보통 17Mbps 수준을 유지했다. 건너편에 위치해 있는 3밴드 LTE-A폰 ‘갤럭시노트4 S-LTE’와 비교했을 때 엇비슷하거나 살짝 높은 수준의 속도를 내줬다. ‘갤럭시노트4 S-LTE’로 9번의 측정결과 최대 속도는 213.56Mbps, 최소 125.51Mbps였다.

▲ 3밴드 광대역LTE-A 속도 측정 결과

속도는 이전 광대역LTE-A보다 확실히 빨랐다. 다만 모바일AP 내 성능은 최적화가 덜 된 시제품임을 감안했을 때 예상했던 결과가 도출됐다. 벤치마크 결과가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상대적인 바로미터가 될 수는 있다.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인 안투투(Antutu) 애플리케이션으로 측정한 결과 ‘갤럭시노트4 S-LTE’는 5만점 초반대를 기록했지만 ‘G플렉스2’는 약 4만 점대 초반을 보여줬다. 최적화가 마무리된 실제 상용화 제품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 G플렉스2 하드웨어 스펙

운영체제는 64비트를 지원하는 구글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이 적용됐다. 시제품은 전 버전인 안드로이드 4.4 킷캣이라고 표시되는데, 이는 시제품에서 발생하는 오류로 보인다. 최적화가 덜 끝난 제품의 경우 내부 소프트웨어가 엉키면서 혼란스러운 정보를 표시해주기도 한다. 시제품의 경우 64비트 명령어 체계를 따랐다. 

이 밖에 G플렉스2에서는 ‘글랜스 뷰’를 사용할 수 있다. 화면이 꺼져있는 상태에서 좌우측면 중 한 곳을 터치한 상태로 아래로 드래그하면, 상단바의 각종 정보창과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 톡톡 두드리면 화면을 깨울 수 있는 ‘노크 온’ 기능도 적용됐다. LG만의 패턴인 ‘노크코드’ 사용도 가능하다.

▲ 글랜스 뷰

제스처샷은 피사체 인식 범위가 늘어났다. 셀카봉을 염두한 조치다. 현장에서는 셀카봉이 없었기 때문에 G플렉스2 전면 카메라를 구동시켜 거치해 놓은 후 최대한 거리를 벌려서 손을 폈다 쥐었다. 손을 펴면 G플렉스2가 인식했다는 피드백을 주기 때문에 이에 맞춰 주먹을 쥐면 바로 촬영된다.

▲ 향상된 제스처샷

고속 배터리 충전 지원으로 40분 이내 배터리를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사용량은 3000mAh다. 일체형이다. 카메라는 후면 1300만 화소로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이 적용됐다. 전면은 210만 화소다. 메모리는 2GB, 저장공간은 16GB와 32GB로 나뉜다.

KT 광화문 올레스퀘어에는 G플렉스2 시제품 2대가 배치됐다. 비교해볼 수 있는 갤럭시노트4 S-LTE도 3대 비치됐다. 미리 3밴드 광대역LTE-A 속도를 체험해보고자 한다면 한 번쯤 찾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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