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재구 기자] 근무시간 중에 직원이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해 창의적 신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온 구글의 이른 바 '20% 타임'제는 허구였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3일(현지시간) 구글 출신의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의 말을 인용, "구글의 이른바 20% 타임제는 사실상 업무를 20% 더하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20% 타임제는 주 5일 근무시간 중 20%에 달하는 시간, 즉 하루를 온전히 직원 개개인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원천으로 알려져 왔다. 이 제도는 구글의 창업 이후부터 쭉 이어져 왔고, 실리콘 밸리에서 직원 창의성을 높여주는 대표적인 인력 관리방식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수많은 구글의 제품들이 20% 타임제의 산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지메일도 이 제도하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의 20% 타임제도가 성공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링크드인 같은 실리콘밸리의 다른 회사들로 확산돼 갔다.
하지만 마리사 메이어는 이러한 인력관리 정책은 애초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리사 메이어는 지난 2013년 봄 야후CEO로서 모든 직원들과 모임을 갖던 도중 무대에 올라 20% 타임제의 신화에 대한 허구를 폭로했다.
메이어는 이 자리에서 CEO챌린지로 불리는 자신의 구상을 밝히면서 멋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팀에 25만달러의 보너스를 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메이어는 야후 직원들에게 정규 근무시간에는 CEO챌린지 제품을 만들기 위한 일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당시 "사람들은 내가 야후에 온 이후로 언제 야후는 20% 타임제를 실시할 거냐고 물어왔지만 이건 정말 웃긴 일이다"라며 "나는 여러분들에게 구글 20%타임제의 더러운 비밀을 말해야겠다. 이건 사실 120% 타임제다"라고 설명했다.
메이어 CEO는 이어 "구글의 20%타임 프로젝트는 1주일 주5일 근무 중 정규 업무 시간 가운데 20%를 쪼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것은 정규 근무시간 외에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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