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크게 보고 싶다”

스마트폰을 쓰다보면 더 큰 화면에 대한 욕구가 불쏙 솟아 오를 때가 있다. 게임을 하거나 웹툰을 볼 때, 보고서를 보거나 문서를 읽을 때, 때로는 영상을 틀어놓을 때도 갑갑한 화면이 꽤나 거슬린다.

물론 방법은 있다. HDMI나 MHL을 통한 유선 디스플레이 연결이나 ‘미러링’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TV나 PC모니터에 연결하면 이전보다 큰 화면에서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연결해놓고 보면 또 다른 욕구가 솟는다

“미러링된 화면 그대로를 이용할 수 없을까”

대부분의 미러링은 단방향인 경우가 많다. 단순하게 스마트폰의 화면을 전송하는 정도다. 만약 PC에서 스마트폰을 제어하고 싶다면 ‘리모트’ 기능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야 한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의 게임을 PC모니터에 띄우고 마우스와 키보드로 이를 조작한다. 문제는 초보자들에게는 미러링과 리모트가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국내 중소기업 유브릿지는 이러한 사용자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스마트폰을 PC에 연결해 미러링 기능을 구현함과 동시에 PC에서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는 양방향 미러링 앱세서리 ‘와이링크’를 출시했다. 제품을 직접 사용해봤다.

▲ 유브릿지 '와이링크'

어렵지 않은 연결, 꼽기만 하면 ‘완료’
유브릿지 ‘와이링크’의 가장 큰 장점은 생각보다 쉽게 양방향 미러링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몇 가지 과정을 거친다면 말이다.

사실 무선 환경을 구축하는 일은 초보자라면 한번쯤 어려움에 빠지는 도전 중 하나다. 핫스팟이나 블루투스 연결, 와이파이 다이렉트, NFC 등 다양한 무선 방식이 있지만 써보지 않으면 쉬이 쓰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와이링크’는 큰 도움을 준다. 사용자가 어떤 방식을 사용하는지 몰라도 관련 스포트웨어를 켜기만 하면 자동 연결되기 때문이다. 굳이 사용자가 몰라도 자동 연결되는 방식을 최고의 사용자경험(UX) 또는 ‘접근성’이 높다고 표현한다.

▲ 구글 플레이에서 '와이링크'를 검색한다.

와이링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서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해야 한다. 와이링크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출시된 제품에 사용할 수 있지만 일부 제한적인 제품도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내 스마트폰이 지원되는 지 구매 전 확인할 것으로 권한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와이링크’를 검색하면 금방 찾을 수 있다. 설치를 끝내고 구동시키면 해당 단말에 대한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자동 내려받는다.

다음으로는 연결할 PC에 관련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야 한다. http://ylink.com/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PC용 다운로드’를 통해 설치한다. 17일 기준으로 아직까지 맥 OS X 제품은 지원하지 않는다. 차후 지원할 계획이다.

▲ PC 웹브라우저에서 와이링크로 진입하면 PC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다.

와이링크 USB 동글을 해당 PC 단자에 꼽은 후 와이링크 소프트웨어를 구동시킨다.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에서도 와이링크 앱을 켠다. 최초 두 모델의 와이파이를 동리한 주소에 맞춘다. PC에서 스마트폰을 찾아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연결된다. 이 후부터는 PC 모니터를 통해 스마트폰 화면을 볼 수 있으며, 조작 또한 가능하다.

▲ PC에 와이링크 창을 띄워놓고 스마트폰에서 와이링크 앱을 구동시키면 두 기기가 와이파이 방식으로 연동된다.

단, 주의할 점이 있다. 두 제품은 와이파이를 이용해 연결되기 때문에 와이파이 강도에 따라 속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되도록이면 강도가 높은 와이파이를 선택하거나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스마트폰을 향해 고개 내리는 일은 ‘그만’
와이링크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한 PC는 마치 두 개의 운영체제를 동시에 쓰는 것과 같은 멀티 환경을 조성해준다. 말 그대로 윈도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동시에 활용하게 된다. 연결된 두 기기는 서로의 파일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때로는 스마트폰이 PC의 모뎀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즉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강점은 더 이상 스마트폰을 찾을 필요도, 고개를 내릴 필요도 없다는 사실이다. PC를 통해서도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볼 일이 없다. 만약 이어셋을 사용하고 있다면 전화도 PC를 통해 걸기만 하면 바로 연결해 쓸 수 있다.

▲ 스마트폰과 PC간 유선 연결없이도 드래그앤드롭으로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모바일 운영체제(OS)는 PC운영체제에 대비 단순한 구조를 하고 있어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와이링크의 경우 PC OS로는 MS ‘윈도’를, 모바일OS로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생산성과 엔터테인멘트적인 두 가지 성향을 한 자리에 앉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

와이링크를 쓰면서 가장 많이 사용했던 기능들은 모바일 메신저와 게임, 동영상 감상 및 파일 전송이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했다.

PC버전을 지원하는 메신저의 경우 PC에서도 가능하기는 하지만 굳이 로그인할 필요가 없다는 게 메리트다. 모바일에서 쓰던 그대로 쓸 수 있다. PC에 뜬 와이링크 창으로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을 키보드를 통해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플립보드 등도 PC버전 없이도 모바일에서 쓰던 그대로를 가져올 수 있다. 파일전송 등도 드래그앤드롭으로 바로 올릴 수도, 다운로드 받은 콘텐츠도 PC로 바로 땡겨온다.

▲ 스마트폰에 저장된 영상을 PC로 옮기거나, 또는 옮기지 않고도 PC에서 시청 가능하다.

스마트폰에 저장해 둔 동영상도 PC에 옮길 필요없이 볼 수 있다. 원한다면 전체화면도 가능하다. 유튜브나 멜론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도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제어, 감상할 수 있다.

▲ 유튜브나 멜론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PC에서 조작해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 안드로이드 게임을 PC에서 리모트 프로그램 없이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만,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해야 한다. 와이파이 강도가 떨어지면 양방향 속도가 느려져 타이밍으로 결정되는 게임 진행 시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 스마트폰 게임을 PC모니터로 전체화면 확대해 플레이해 봤다.

종합하면 와이링크는 단순 미러링을 벗어나 리모트 까지도 가능한 양방향 앱세서리다.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NFC 등 무선 환경에 생소한 초보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USB단자에 동글을 꼽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

또한 스마트폰을 따로 볼 필요없이 PC에서 모든 것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구매 포인트로 작용한다. PC에서 와이링크창을 조작할 때마다 스마트폰의 화면이 자동으로 바뀌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을 터다.

▲ 와이링크 USB 동글만 PC에 꼽으면 설치 끝.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은 모든 스마트폰을 또는 모든 PC 운영체제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와이링크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지원하는지 알아두고 구매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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