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핀테크 시대가 열리자 전자지불결제대행(PG) 업체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KG이니시스와 다날은 서로의 주요 영역인 카드결제와 휴대폰결제를 모바일로 옮겨오며 각각 다른 전략을 통해 핀테크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입장이다. 

PG사는 신용카드사와 대표 가맹점 계약을 맺고 일일이 계약하기 어려운 중소 쇼핑몰의 신용카드 결제 및 지불을 대행하며 수수료를 받는 업체를 뜻한다. 대표적 PG사인 KG이니시스와 다날은 모바일 간편 결제가 보급되는 핀테크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거나 강화하고 있다.
 
■KG이니시스, 케이페이로 모든 결제 아우른다
 
이니시스는 작년 12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케이페이’를 출시하며 핀테크 시장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케이페이는 비씨, 삼성, 신한, 하나 등 주요 카드사와 휴대폰 결제 수단 지원한다. 원하는 결제 수단을 미리 등록한 뒤 온라인 결제가 필요할 때 설정해둔 비밀번호 입력 혹은 비밀번호와 시큐락을 맞춰 결제를 완료하는 방식이다.
 
▲ KG이니시스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로 케이페이를 선보였다
 
이니시스는 케이페이를 중심으로 모든 결제방식을 추가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니시스 상언규 PG1본부장 상무는 “향후 이니시스는 케이페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결제방식을 모두 적용해 나갈 것”이라며 “NFC는 물론 바코드 결제 방식 등은 이미 기술이 갖춰져 있지만 고객이 사용해야만 할 이유를 아직 제시할 수 없어 보류 중”이라고 전했다.
 
상 상무는 “NFC방식은 모든 스마트폰에 NFC기능이 탑재된 만큼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충분히 보급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SKT의 모네타가 그러했듯 매장용 NFC단말기 보급이 미미해 이용자들이 쓰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 편리한 사용성이 갖춰져 있는 카드결제 방식에 비해 큰 이점을 고객에게 증명하지 못하면 이용자를 확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 이니시스는 NFC간편결제를 개발한 핀테크 스타트업 한국NFC와 협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의가 폐지되기 전 NFC간편결제의 보안성 심의를 신청한 것도 이니시스다. NFC간편결제는 스마트폰을 카드 단말기로 만들어 NFC기능이 탑재된 신용카드를 갖다 대기만 해도 결제가 완료되는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NFC간편결제는 SDK(소프트웨어 개발 킷) 형태로 가맹점의 모바일 앱에 내장된다. 예를 들면 소셜커머스 앱에서 물건을 구매하고자 할 때 ‘간편결제’를 선택하고 NFC간편결제를 선택하면 신용카드를 접촉하라는 지시가 나오게 된다. 실제 카드를 스마트폰 뒷면에 접촉시키면 바로 결제가 완료된다. 이니시스도 자사 케이페이에 NFC결제를 도입할 때 유사 형태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 상무는 “PG사의 역할은 카드결제, 간편 결제 등 모든 결제 방법을 아우르고 소비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한국NFC의 NFC간편결제를 기반으로 한 기술을 케이페이에 탑재 준비중인 것처럼 이니시스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나 기존 중견기업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케이페이 적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날, 타사 서비스에 자사 바코드 방식 제공... 규모 키운다
 
다날은 자사 모바일 결제 서비스 ‘바통’의 기능을 확대함과 동시에 바코드 결제 시스템과 가맹점을 타 업체들에게 공급한다.
 
▲ 다날의 바코드 방식을 이용한 간편결제 서비스 바통앱
 
다날의 바통은 바코드 결제 기반의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다. 2013년 9월 바통 4.0버전을 출시하며 신용/체크카드를 통한 모바일 바코드 결제를 지원하게 됐다. 바통 역시 여타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유사하게 미리 카드 정보를 등록하고 결제 시에 필요한 비밀번호를 설정해야 한다. 이후 앱 첫 화면에 나타난 신용카드의 바코드를 매장 직원에게 제시하면 바코드 리더기로 읽어 결제가 완료된다. 바통은 카드 뿐만 아니라 휴대폰 소액결제도 바코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다날은 바코드결제를 기반으로 바통의 편의성과 기능을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다날 최효진 차장은 “바통에선 비밀번호 입력을 통한 자기인증 대신 지문인식도 이용할 수 있다”며 “협력 중인 지문인식 솔루션 업체 크루셜텍과 함께 향후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가 지문인식 기능을 자사 제품에 탑재해 바통 사용처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통에 O2O서비스도 추가될 전망이다. 최 차장은 “O2O관련 서비스도 작년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이미 선보였다”며 “스마트폰 인터넷으로 봤던 상품이 매장 내 동일하게 있을 경우 이를 인식해 소비자의 스마트폰에 결제하겠느냐는 푸쉬를 보내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당 서비스를 바통에 추가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다날은 바통을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사 바코드 결제시스템을 타 업체들에게 공급하는 것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뱅크월렛카카오는 작년 10월 출시와 함께 오프라인에서 쓸 수 있는 다날의 바코드결제 시스템 도입 예정을 밝힌 바 있다.
 
다날 측은 “뱅크월렛카카오의 바코드 결제 가맹점들과 수수료 협의는 모두 끝난 상태”라며 “금융결제원의 기능 도입만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날 바코드 결제 시스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들과 레스토랑과 카페 등 프랜차이즈 3만여 곳이 넘는다.
 
작년 12월에는 열두시에서 운영하는 O2O서비스 ‘얍’에 다날의 바코드 결제가 도입됐다. 21일 기준 편의점 CU만 사용이 가능하다. 다날과 협의가 된 바코드 결제 가맹점들이 일시에 적용되지 못하는 것은 수수료 문제 때문이다. 최 차장은 “이미 바통을 통해 협의를 마친 가맹점들이 뱅크월렛카카오나 얍에 곧바로 적용되지 못하는 것은 결제 수수료 때문”이라며 “해당 간편결제 앱 서비스 업체들이 새롭게 받아야할 수수료를 다시 가맹점들과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날이 이렇게 자사 바코드 결제방식을 타 업체에게 공급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사 바코드 결제시스템 사용자가 늘어나면 가맹점 확충도 더 쉬워지고 결제 수수료 규모도 커지기 때문이다. 최 차장은 “타사에 바코드 결제 시스템을 공급해도 기존 다날 측이 가맹점들로부터 취하던 수수료 비율은 그대로”라며 “자사 바코드 결제를 채택하는 업체들이 많을수록 다날에게는 이익”이라고 표현했다. 다날은 지속적으로 자사 바코드 결제시스템을 공급해 가맹점과 사용처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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