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윈도10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키워드를 종합해보면 '크로스 플랫폼', '코타나 탑재 스파르탄', '홀로렌즈' 등으로 종합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10을 더 이상 운영체제(OS)가 아닌 '플랫폼'으로써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23일 MS에 따르면 윈도10은 이르면 올해 6월 늦게는 올해 10월 중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4년마다 출시됐던 개발 주기를 감안하면 6월은 너무 이르고 오히려 9월에서 11월 사이에 출시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케빈 터너 MS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윈도10 출시에 대해 '가을 시즌'으로 언급한 만큼 올해는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윈도10, OS 아닌 '플랫폼'

지난 22일 미국 레드몬드에서 개최된 MS 윈도10 미리보기 미디어 시연회는 약 3시간 가량 진행됐다.

진행되는 동안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필 스펜서 MS 엑스박스 총괄 부사장, 테리 마이어슨 OS 총괄 수석 부사장 등 MS 임원진들이 총출동했다. 그리고 이들 중 누구도 단 한번도 '운영체제(Operating system)'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22일 미디어 이벤트 마지막 순서를 통해 윈도10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윈도10은 '윈도 플랫폼(Windows Platform)'이라는 단어 아래 묶였다. 물론 MS가 콕 찝어서 '운영체제로 부르지 말아달라' 라고 이야기 하진 않았다. 그러나 차기 OS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OS라는 단어를 단 한번도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윈도10을 고도로 개인화된 컴퓨팅 시대를 이끄는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PC는 퍼스널 컴퓨터(Personal Computer)의 약자다. 고도로 개인화된 컴퓨팅이라는 표현은 OS가 수십년간 PC의 개인화를 이끌었다면 윈도10은 이를 한차원 더 높은 영역으로 이끌겠다는 MS의 의도가 담겨있다.

■무료 배포에 숨겨진 의미

윈도10은 22일 행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무료로 풀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시장의 특성상 무료 운영체제는 디바이스 판매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윈도10이 무료로 배포된다는 소식도 업계에서 더 화제가 됐다.

그동안 윈도8에서 윈도8.1로 업그레이드 할때는 무료로 제공하는 부분적인 무료 정책은 있었지만 두단계 밑의 버전을 업그레이드 할때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S 구매 사이트를 방문하면 기존 윈도XP사용자와 윈도 비스타 사용자는 윈도8과 윈도8.1을 7만5,000원(학생용)에서 31만원(프로)에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윈도7 사용자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윈도10은 윈도7, 윈도8, 윈도8.1 사용자들 모두 출시일로부터 1년간 무료로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는 MS의 치밀한 OS 점유율 전략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원 플랫폼 의미를 갖게 되는 윈도10

시장조사기업 넷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2개월 전 기준 윈도 버전별 점유율은 윈도XP가 17.18%, 윈도7이 53.05%다. 두 버전을 합치면 70.23%다. 윈도8은 5.88%, 윈도8.1은 10.92%다. 윈도8 시리즈를 합치면 16.8%다. 윈도7과 윈도8만 합쳐도 70%에 육박한다.

윈도7은 지난 13일자로 지원 정책이 종료됐다. 윈도7 탑재 PC의 출하도 지난해 10월이 마지막이었다. 5년간의 연장 지원을 감안해도 오는 2020년이면 윈도7도 현재의 윈도XP와 같은 취급을 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MS가 1년간 윈도7과 윈도8 시리즈를 무료로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 해준다면 시장에서의 역대 윈도 시리즈중 가장 빠르게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출시후 3년간 5%도 못미친 윈도8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플의 경우 지난 2013년 공개된 OS X v10.9 매버릭 이후 현재까지 계속 무료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OS X 요세미티) 들어서야 OS X와 iOS(아이폰)를 연동하는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MS는 윈도10부터 PC와 태블릿, 스마트폰을 모두 통일하는 원 플랫폼이자 크로스 플랫폼으로 출발하게 된다. 애플로 비유하면 맥 OS, 아이폰, 아이패드를 모두 통합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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