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윈도10 미리보기 이벤트 발표 이후 '윈도폰' 으로 불리던 모바일 윈도 운영체제 역시 더 이상 윈도폰으로 불리지 않는 모습이다. 기존 윈도폰을 살펴보면 공식 명칭으로 '윈도폰8' 이나 '윈도폰8.1'로 부르곤 했다. 같은 윈도지만 데스크톱PC용 운영체제(OS)인 윈도8과 스마트폰용 운영체제 윈도폰8은 엄연히 차이가 있다. 구동되는 앱에도 차이가 있으며 아키텍처도 다르다.

윈도10 이후에는 이 부분이 어떻게 변경되는 것일까? '원 플랫폼'으로 명명된 윈도10은 스마트폰과 PC에서 모두 동일하게 구동되는 것일까? 상당수의 윈도폰 사용자들과 개발자들은 이같은 궁금증을 안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유니버셜 앱' 개발이 가능하다" 정도만 알려져 있을뿐, PC와 스마트폰에서 얼마나 같은 기능이 탑재될지 여부는 알려진바가 없다.

노키아 5인치 플래그쉽 스마트폰(윈도폰) 루미아 930

■여전히 윈도폰으로 불릴 것인가?

지난 22일 미디어 이벤트에서 등장한 윈도10은 기본적으로 데스크톱 PC와 태블릿, 스마트폰 3가지 종류가 모두 동일하다.

데스크톱 PC 이하는 모두 '소형 태블릿용 윈도10' 으로 부르고 있다. MS는 이를 '윈도폰10' 으로 부르지는 않는다. 최종 공식 명칭은 알 수 없으나 '윈도10 스마트폰', '윈도10 태블릿' 등으로 불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윈도10이 통합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지만 여전히 'OS'로 부르듯이 많은 이들은 편의상 '윈도폰' 이라 부를 것이다.

유니버셜 앱 환경은 윈도폰8.1 부터 도입됐다. 이때부터 API의 공통화가 진행되는 등 윈도폰에서는 단계적으로 PC용 윈도와 통합을 추진해왔다. 그리고 윈도10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MS에 따르면 윈도10 스마트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내달 후반 테크니컬 프리뷰에서나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윈도8.1 업데이트 시 필요한 시스템 요소

일단 윈도폰 사용자(8 또는 8.1)가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PC와 스마트폰은 여전히 같다고 할 수 없다. CPU가 x86과 ARM 아키텍처로 갈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x86 버전의 윈도용으로 만들어진 데스크톱PC 앱, 드라이버가 동일하게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현재의 윈도폰8.1 저가형 디바이스도 걱정이 많다. 예를 들어 윈도폰 루미아 530의 경우 스냅드래곤 200, 512MB 메모리, 4GB 스토리지 등의 스펙이 전부다. PC용 윈도8.1 업데이트 요구사항만 해도 1Ghz 이상 CPU 클럭 속도와 1GB 이상의 메모리를 요구하고 20GB(64비트)이상의 내장 스토리지 공간을 요구한다.

윈 플랫폼인 윈10이라면 이같은 구분은 없어진다. 다만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윈도폰 시장 탄력받을까?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모바일 OS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85.40%, iOS가 14.08%다. iOS는 아이폰6 출시이후 일시적인 판매량이 33% 가까이 치솟기는 했지만 여전히 국내는 안드로이드 일색이다.

윈도폰은 따로 구분되지 않고 '기타' 라는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다. 점유율은 0.52% 미만이다. 글로벌 시장을 놓고 봐도 3% 미만이다.

익스펜시스에서 국내 판매(해외 구매대행) 중인 루미아 윈도폰

국내에서 윈도폰을 사용하고 싶다면 익스펜시스 등 과 같은 해외 모바일 디바이스 직구 사이트에서 구매해야 한다. 보통은 홍콩 출시용으로 나오는 언락폰을 구매해 국내 유심칩을 꽂아서 쓰곤 한다.

국내 윈도폰 사용자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불만은 사용할 수 있는 앱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윈도10은 유니버셜 앱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모양새다. 사실 '쓸만한 앱' 만 보장 된다면 윈도폰도 iOS와 안드로이드와 함께 모바일 OS 시장에 끼여들기 하는 것도 꿈은 아니다.

삼성전자도 윈도폰 아티브SE를 북미 시장에 출시한 이후 새로운 윈도폰(8.1기반)을 오는 3분기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수요가 있을 경우 언제든지 국내에서 출시할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윈도10 이후 윈도폰에 대한 계획은 여전히 미지수다.

한국 MS 관계자는 "윈도10 이후 윈도폰에 대해서는 아직 우리로써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다만 사용자 수요(앱)가 늘어난다면 자연스럽게 윈도10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용자도 많아지지 않겠나"라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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