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올해 각 제조업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64비트 생태계 진입을 본격화하면서 고성능 메모리를 장착할 수 있는 퀄컴과 삼성전자 모바일AP가 상반기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고성능 메모리를 사용함으로써 더 빠른 속도와 저전력 효율을 제공할 수 있어, 스마트폰간의 성능차를 드러낼 수 있는 마케팅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LPDDR4 규격의 고성능 메모리가 주로 쓰일 전망이다.

메모리(RAM)는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AP와 데이터를 품고 있는 저장장치 사이에서 속도 차로 인한 병목현상을 줄여주는 필수 요소다. 제대로된 성능을 발휘하려면 모바일AP가 메모리의 성능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운영체제(OS)가 64비트를 지원한다 할지라도 모바일AP가 32비트 명령어체계를 따른다면, 32비트폰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LPDDR4 메모리를 품을 수 있는 모바일AP는 퀄컴과 삼성전자가 곧 상용화할 예정이다.

▲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LPDDR4 규격의 모바일D램이 대세로 떠오른다. (사진=삼성 엑시노스)

■ 고성능 저전력 메모리 상용화
LPDDR4는 일종의 메모리 규격을 의미한다. ‘LP’는 저전력을 요구하는 모바일에 탑재되는 메모리임을 뜻한다. 마지막 ‘4’라는 숫자는 보통 속도를 나타낸다. 지난해까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탐재된 LPDDR3 규격은 핀당 스피드가 1,600Mbps였다면 LPDDR4는 이보다 2배인 3,200Mbps까지 향상된다.

속도는 향상됐지만 전력효율은 오히려 낮아졌다. LPDDR3 대비 LPDDR4는 전력을 약 40% 절감할 수 있다. 공정이 더 미세화된 결과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20나노미터 공정의 8기가비트 LPDDR4 램을 지난해말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양산한 ‘8기가비트 LPDDR4’ 모바일 D램은 독자 개발한 LVSTL 기술을 적용했다. UHD급 동영상과 2000만 화소 이상의 초고화질 사진을 연속으로 촬영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 램은 2GB와 3GB로 묶어 지난해말 양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상반기 4GB 모델도 내놓을 예정이다.

NH투자증권 이세철 애널리스트는 “LPDDR4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필수적인 반면, 20나노급으로의 공정전화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미세공정에 유리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 퀄컴·삼성 차세대 플래그십 레퍼런스 정립
LPDDR4를 품을 수 있는 모바일AP로는 퀄컴 스냅드래곤810과 삼성전자 ‘엑시노스7420’을 꼽을 수 있다. 여타 모바일AP 업체들도 올해 LPDDR4를 지원하는 플래그십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나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지원여부가 결정돼 나타난 제품이 없다.

지난해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됐던 퀄컴 스냅드래곤805 등은 LPDDR3까지만 지원했다. 엑시노스를 장착한 ‘갤럭시노트4’나 A8 프로세서를 장착한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등도 LPDDR3 메모리를 장착했다.

LPDDR4 규격의 메모리는 이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통해 지난 2013년말 개발을 완료, 최근 양산을 시작했다. 모바일AP가 올 상반기부터 LPDDR4를 품음으로써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퀄컴 스냅드래곤810의 경우 오는 30일 LG전자가 국내 내놓는 ‘G플렉스2’로 첫 상용화된다. G플렉스2에는 2GB 용량의 LPDDR4 메모리가 장착됐다. 삼성전자 엑시노스7420은 오는 3월 공개될 것으로 기대되는 ‘갤럭시S6’에 장착된다. 4GB LPDDR4 메모리 탑재가 유력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퀄컴과 삼성전자가 64비트와 고성능메모리를 모두 품을 수 있는 모바일AP로 올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레퍼런스를 제시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LPDDR4 규격의 메모리가 기존의 LPDDR3 메모리를 대체함으로써 올 하반기 약 20% 수준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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