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다양한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이 범람하는 가운데 개인정보를 미리 입력하지 않고도 바로 결제할 수 있는 페이게이트의 오픈페이캡처, 한국NFC의 NFC간편결제 등이 등장했다. 업계는 이처럼 이용자들의 번거로운 과정을 최대한 줄인 퓨어웹과 밑단에서 작동되는 보안을 적용한 서비스가 진정한 간편결제라 정의했다. 

작년부터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라인페이, 케이페이, 페이나우 등 다양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가 국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기존의 복잡한 결제 과정을 축소했다는 장점을 지녔다. 하지만 여전히 이용자 정보와 결제수단 정보 등을 미리 등록해야할 필요성이 있어 이용자들의 접근성이 낮다는 업계의 지적도 이어졌다. 페이게이트와 한국NFC는 해당 단점을 극복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내놓았다.
 
■ 페이게이트 ‘오픈페이 캡처’, 신용카드를 카메라로 찍어 저장
 
페이게이트의 ‘오픈페이 캡처’는 신용카드를 이용한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오픈페이 캡처는 이용자가 사전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미리 등록해 둘 필요가 없다. 결제가 필요할 때 스마트폰 카메라로 결제할 신용/체크카드를 한번 찍으면 오픈페이 캡처가 알아서 해당 카드정보를 인식하고 저장한다. 결제는 문자 메시지를 통한 6자리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바로 이뤄진다.
 
▲ 페이게이트의 오픈페이 캡처는 신용카드 정보를 카메라로 인식해 아이폰 사파리 키체인에 저장했다가 불러온다
 
그 후에는 카드번호를 일일이 적을 필요가 없다. 오픈페이로 결제 시 ‘신용카드 자동 완성’을 선택하면 이전에 기록했던 신용카드 번호, 유효기간 등이 자동적으로 입력된다. 6자리 인증번호 메시지로 자기인증은 계속해야한다.
 
오픈페이 캡처는 신용카드 정보를 스마트폰 내에 저장한다. 정확히는 애플의 키체인에 저장된다. 키체인은 애플 iOS단말기 이용자가 자신이 각 사이트별 계정과 비밀번호, 신용카드 번호 등을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이 키체인은 애플페이에도 쓰이고 있어 오픈페이 캡처도 동등한 보안 수준을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쉽지만 오픈페이 캡처는 아직까지 아이폰 사파리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가맹점은 인터넷 서점 알리딘이 있다.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는 “오픈페이 캡처는 아직 국내카드사와 제휴가 되지 않아 해외결제가 지원되는 카드만 사용가능하며 해외결제 수수료가 붙는데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이용자 수, 재이용자수가 늘어나면서 업계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구글이 크롬에 키체인 기능 적용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 안드로이드 이용자도 곧 사용 가능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페이게이트는 FDS(Fraud Detection System)연구를 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부터 매년 PCI DSS(표준보안협회의 국제 데이터 보안 표준)보안 감사를 받고 있다.
 
■ 한국NFC ‘NFC간편결제’,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 접촉해 결제
 
한국NFC가 선보인 NFC간편결제도 이용자의 개인정보나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모바일 결제를 할 때 스마트폰의 NFC기능을 켜고 NFC기능이 지원되는 신용/체크카드를 스마트폰 뒷면에 갖다 대고 카드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 한국NFC의 NFC간편결제는 카드정보를 등록할 필요없이 바로 NFC접촉을 통해 결제한다
 
한국NFC 이승선 팀장은 “한국NFC의 NFC간편결제는 NFC기능을 활용해 스마트폰 자체를 카드 인식 단말기로 만들어준다”며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돼 편의성을 살리고 스마트폰 분실 시에도 카드정보나 가상금액을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밝혔다.
 
NFC간편결제는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가맹점 사의 모바일 앱에 자체 내장되기 때문에 해당 서비스에서 구매하고픈 물건을 고르고 결제방식을 NFC간편결제로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한국NFC는 KG이니시스와 손잡고 NFC간편결제를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의를 신청해둔 상태다. 이니시스 측은 NFC간편결제를 기반으로 한 결제시스템을 자사 모바일 간편결제 앱 케이페이에 적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승선 팀장은 “NFC간편결제의 장점은 사람들이 익숙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과정이 짧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NFC 관계자는 “NFC간편결제는 보안성 심의가 끝나는 대로 상용화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2-3월에는 상용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한국핀테크포럼 의장은 “다양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가 나오고 있지만 간편결제라는 이름에 걸맞는 서비스를 찾기가 어렵다”며 “진정한 모바일 간편결제란 이용자들이 웹이나 앱에서 결제할 때 FDS처럼 이용자가 작동하는지 인식하지 못할 만큼 보안 프로그램이 밑단에서 돌아가는 것은 물론 퓨어웹처럼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구매한 페이지에서 바로 결제를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의장은 “물론 이용자들이 느끼기에 번거로운 과정을 최대한 줄여 기존 액티브X처럼 긴 사전정보 등록도 필요 없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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