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클라우드 법안 통과를 대비해 공공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내달 중 클라우드 법안(클라우드 컴퓨팅 발전법) 통과에 대해 낙관적인 분위기다. 일부 기업들은 통과를 확신하고 미리부터 공공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곳은 클라우드 전문기업 이노그리드다. 이노그리드는 지난 2011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잇'을 론칭한 뒤로 국내 대표적인 클라우드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클라우드 법안 통과를 확신하고 있는 이노그리드는 법안이 통과되면 클라우드 관련 매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 KT의 데이터센터를 임대해서 쓰고 있지만 향후 자력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인수를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금융권 등에서 투자금 확보에 힘쓰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2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이노그리드의 모든 사업 계획은 클라우드 법안 통과에 따라 움직일 정도로 모든 초점이 쏠려 있다. 기술력만큼은 이미 자신이 있기에 남은 것은 시장이 열리기만 기다릴 뿐이다.

최근 아마존도 이노그리드에게 국내 기술파트너 협상을 제안할 정도로 이노그리드의 기술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제휴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빅데이터 기업 그루터도 자사의 빅데이터 솔루션을 이노그리드 IaaS 인프라 위해 올리는 형태로 손을 잡았다.

정혜원 이노그리드 대외협력팀 부장은 "향후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SaaS 모델을 출시할 수 있도록 기술 투자에 계속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틸론도 정부부처와 공기업 지방이전 시 스마트워크 시스템 구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대대적인 영업 강화에 나섰다. 클라우드 법안이 통과되면 지방이전 기관을 중심으로 스마트워크 시스템 구축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희형 틸론 전략기획본부장은 "구체적인 곳은 아직 밝힐 수 없지만 현재도 공공기관들과 스마트워크 시스템 구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핸디소프트 역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영업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말 경기도청 클라우드 프린팅 시스템 구축 사업을 마무리 한 후 다른 공공기관에도 사업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3년 경기도청 스마트오피스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이후 꾸준히 관계를 지속하면서 클라우드 프린팅 시스템 구축 사업까지 이어졌다.

핸디소프트 관계자는 "이같은 체계적인 선례를 만들어놨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추가로 공공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엔키아는 공공기관 및 공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구축 매뉴얼 발간을 준비중이다. 공공기관에서 클라우드를 구축할 때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을 정부통합전산센터, 국방통합데이터센터, 대법원 등에 구축한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한 자체 간행물이다.

영업 분야에서는 지방 이전 정부기관과 공기업을 대상으로 밀착 영업을 진행하기 위해 각 지역의 역량있는 파트너들과 파트너쉽을 체결하는데 힘쓰고 있다. 파트너는 단순 영업 브로커가 아니라 자체적인 기술 역량을 갖추고 구축과 유지보수 등의 기술 지원을 할 수 있는 파트너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자사의 솔루션 업그레이드 준비에도 한창이다.

엔키아 관계자는 "정부통합전산세너를 비롯 기존 구축 사이트에서 3년 가량 클라우드를 운영해오면서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 편의 기능과 관리 기능을 고도화 개발해 패키지화하고 있다"며 "기존 멀티 하이퍼바이저 플랫폼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함께 연동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