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부진한 무선사업부를 덮어준 반도체, 영업이익이 급감한 TV를 보듬은 모바일과 생활가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주요 부문들의 엇갈린 운명 덕에 위기를 타계했다.

삼성전자(대표 권오현)과 LG전자(대표 구본준)이 29일 엇갈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52조7,300억 원, 영업이익 5조2.900억원을 기록했으며, LG전자는 15조2,721억 원 매출과 2,751억 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 삼성 반도체의 힘
삼성전자 실적 중 눈에 띄는 부문은 DS쪽이다. 매출은 17조7,100억 원, 영업이익은 3조1,300억 원을 나타냈다. DS부문의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무려 60% 수준이다. DS부문을 제외한 CE부문과 IM부문 등은 모두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그 중 무선사업부의 부진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위기에 빠졌음을 대변해준다.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1조9,6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5조4,700억 원 대비 64% 감소한 실적을 나타냈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지난분기 대비 무선사업부 실적이 다소 개선되면서 향후 출시될 ‘갤럭시S6’를 위시한 여타 라인업 확충을 통해 원활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향후 스마트폰 라인업 확충과 원가절감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루는 동안 반도체 사업이 계속해서 그 뒤를 받춰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백지호 삼성전자 상무는 “모바일AP 상황에 따라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경우 LPDDR4를 사용한다. 예년과 같다면 15%에서 20% 정도 점유율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하이엔드 스마트폰에서는 필수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부터 20나노미커 공정의 8기가비트 LPDDR4 모바일D램 양산을 시작했다. 2GB와 3GB 패키지는 이미 양산이 진행 중이다. 4GB 양산도 시작된다.

시스템LSI쪽에서도 14나노미터 공정을 통해 고객사 유치 및 자체 엑시노스 모바일AP의 확장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AP 외부 공급에 대해서도 “외부에서의 사용은 충분히 가능하며, 여러 고객사들과 얘기 중에 있다”고 말했다.
 

 

■ OLED TV 시장 선도 필요
LG전자는 공격적인 TV 마케팅에 비례에 초라한 실적을 기록했다. HE사업본무는 매출 5조4,270억 원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영업이익은 17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무려 99%나 감소하는 아찔한 순간을 목도했다.

LG전자에 따르면 러시아와 브라질 시장에서 기대와는 다르게 성적이 부진했으며, 특히 환률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TV 시장에서 OLED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으나 경쟁사들의 제한적인 참여로 인해 시장 확대가 미미하고, 가격에 따른 경쟁력에서 LCD와 격차를 드러내면서 어려움에 빠진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MC사업본부와 HA 사업본부가 선방했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휴대폰 매출 3조7,831억 원, 영업이익 67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4분기 1,5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전년동기 1,320만 대 대비 18% 증가했다.

HA사업본부는 매출 2조8,803억 원, 영업이익 850억 원을 거두면서 선진시장 경쟁심화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중국 등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비용구조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64%, 전년동기대비 2% 증가했다.

■ 삼성 반도체 견고, LG 시장 확대 주력
삼성전자는 올 1부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서버·모바일 메모리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스템LSI 14나노 제품 양산을 본격화해 거래선에 신제품 공급을 시작한다.

LCD부문에서는 TV업체들의 재고 확보와 신제품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OLED 부문은 신규 하이엔드 스마트폰 수요 대응을 물론 제품 라인업과 거래선 확장을 통한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새로운 소재와 혁신적인 디자인, 차별화된 기능을 통해 경쟁력있는 제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판매 확대 및 R&D와 마케팅 등 전분야에 걸쳐 효율을 높인다. 태블릿도 프리미엄과 보급형 라인업을 갖춘 투트랙으로 나아간다.

웨어러블 기기는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디자인 차별화에 나선다. B2B 사업은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의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LG전자는 부진한 TV 부문에서 프리미엄 TV 시장 및 디지털 사이니지를 포함한 B2B 시장이 지속 확대된다는 점을 염두해 올레드 TV와 UHD TV, 웹OS 2.0 스마트TV 등 시장 선도 제품으로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요량이다.

휴대폰 시장에서는 시장선도 제품과 브랜드력을 강화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매진한다. 생활가전 및 에어컨 시장은 고효율 및 지역 특화 제품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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