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판매량 동률을 이룬 가운데, 실적에서는 애플이 삼성전자 대비 무려 7배 차이가 벌어졌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약 745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갤럭시S5’의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떨어진데 비해 애플은 대화면 ‘아이폰6’의 힘으로 판매량이 크게 올라갔다.

▲ 갤럭시S5(좌) 아이폰6

전년동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8600만대, 애플은 5100만 대에 그쳤다. 점유율 상으로 각각 29.6%, 17.6%로 약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지만 1년만에 동률을 이룬 셈이다.

판매량은 동률이지만 실적은 애플이 삼성전자 대비 무려 7배 높다. 스마트폰이 포함된 삼성전자 IM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9,600억 원이다.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을 이루긴 했으나 전년동기 5조4,700억 원 대비 초라한 결과다.

애플은 전체 영업이익 180억2,000만 달러로 한화 약 19조7571억 원을 벌어들였다. 증권가에 따르면 애플의 이번 성적은 아이폰 의존도가 약 7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바꿔 말하면 애플이 아이폰으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약 126억1400만 달러로 추정되며, 한화로는 약 13조8300억 원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1조9,600억 원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무선사업부 전체의 이익이기 때문에 애플과의 격차는 7배보다 더 벌어진다. 

판세는 중국에서 기울었다. 애플의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중국에서만 69.9%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매출액인 746억 달러에서 20% 이상인 161억 달러를 중국에서 따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는 애플이 차지했다. 그간 지역별로 애플이 1위 자리를 차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중국 샤오미에게도 자리를 내줘 3위에 머물렀다.

30일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활로를 개척함으로써 고마진을 남길 수 있었으며, 삼성전자와는 다르게 단일모델들로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깊다”며, “삼성전자는 위로는 애플과 겨뤄야 하고, 중급형 모델에서는 화웨이 등과, 엔트리 모델에서는 샤오미, 마이크로맥스 등에 추격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번 ‘갤럭시S6’이 중요한 터닝포인트로 자리잡을 것”이라 분석했다.

29일 박진영 삼성전자 무선기획팀 상무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새로운 소재와 혁신적인 디자인, 차별화된 기능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여 스마트폰 확대를 추진한다”라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특화 기능을, 중저가폰은 슬림한 디자인과 AMOLED 화면을 적용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전자가 3억1,720만대를 기록하면서 점유율이 24.7%로 하락했다. 애플은 1억9,270만대로 15%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2013년 성적으로는 삼성전자가 3억1,980만 대로 점유율 32.3%, 애플은 1억5,340만대로 15.5% 점유율을 가져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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