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상위 요금제로의 유도를 통해 ARPU 성장세 이어가겠다"

이동통신사가 일제히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강화를 부르짖고 있다. 이통사의 ARPU는 꾸준히 상승중이나, 시장 포화로 가입자 순증이 어렵자 LTE 고액 가입자 유치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2G/3G 가입자 비중을 줄여 LTE로의 전환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ARPU 상승은 통신비 증가와 직결된다. 이에 소비자 요금 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사진제공 = SKT

■ 단통법 역주행? ARPU↑ 이통사 '표정관리'

지난 30일 이통3사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영업침체로 매출은 하락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개선됐다. 결과적으로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효과'는 미미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다. 마케팅 비용은 증가했으나 수익 지표인 무선 ARPU가 급상승하며 향후 수익 개선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통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단통법 시행 전인 3분기 대비 LGU+를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SK텔레콤은 4900억 53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8.7%, 전년동기 대비 3.9% 줄었다. KT는 340억92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89.8% 감소,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 했다. LG유플러스는 1906억21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9.2%, 전년동기 대비 52.6% 늘었다.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줄어든 것은 마케팅 비용의 증가 때문이다. 앞서, 업계는 단통법 효과로 이통사의 마케팅비가 줄어들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4분기 이통3사의 마케팅 비용은 전분기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단, LG유플러스의 경우 아이폰6 도입 효과로 이를 극복했다.

그러나 마케팅 비용 증가가 단통법은 물론 추석, 연말때문인것을 고려하면 3분기 대신 전년동기 대비로 비교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설명이다. 대대로 이통사는 명절, 연말에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주목할점은 이통3사 모두 ARPU가 크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ARPU 증가는 소비자가 이통사에 부담하는 요금이 늘었다는 것을 가리킨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4분기 ARPU는 3만7000원대 안팎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6 효과로 지난해 1분기에 이어 또 한번 SK텔레콤을 제치고 ARPU 1위를 차지했다. KT 또한 일년전보다 액수가 크게 늘었다.

각각 SK텔레콤은 3만6673원으로 전분기 대비 0.7%, 전년동기 대비 4.5% 상승했다. KT는 3만5283원으로 전분기 대비 1.3%, 전년동기 대비 9.7% 늘었다. LGU+는 3만7448원으로 전분기 대비 3.6%, 전년동기 대비 5.8% 올랐다. 이는 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것으로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구분
이통3사 2014년도 4분기 실적 비교
4분기
전분기 대비
전년동기 대비
SKT
매출
4조2890억원
-1.8%
-0.2%
영업이익
4900억원
-8.7%
-3.9%
ARPU (무선)
3만6673원
0.7%
4.5%
KT
매출
5조7244억원
-3.9%
-7.9%
영업이익
340억원
-89.8%
흑자전환
ARPU (무선)
3만5283원
1.3%
9.7%
LGU+
매출
2조6837억원
-2.8%
-9.0%
영업이익
1906억원
9.2%
52.6%
ARPU (무선)
3만7448원
3.6%
5.8%

■ "10명중 2~3명" 3G 가입자 더 줄인다

이통사는 올해 ARPU 상승률을 지난해와 비슷한 4%대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포화로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고가 요금제 가입자 유치로 ARPU를 높이고 전체 수익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황주근 전략기획부문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도 상위요금제의 업셀링(고객이 희망한 상품보다 단가가 높은 상품의 구입 유도)을 강화함으로써, 무선 ARPU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컨콜에서 동일한 입장을 전했다. LTE 가입자 당 데이터 상승으로 업셀링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올해 말 1인당 데이터 소비량이 3GB에서 3.8GB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데이터 소비량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2G-3G 가입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이통사의 3G 가입자 비중은 SK텔레콤이 42%, KT가 37.6%, LGU+25%(2G)이다. 이들을 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싼 LTE로 유도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3사는 올해 말 3G 가입자를 각각 35%, 25%, 20%(2G)로 낮출 계획이다. 3G 가입자를 10명중 3명 미만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KT는 실적발표 컨콜에서 "중장기적으로 LTE 비중을 90%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3G 가입자 감소에 따라 2.1GHz 대역(3G용도)을 용도 전환을 추가로 더 할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해당 대역의 LTE 용도 전환을 이미 단행한 바 있다. 한편, 3사 LTE 가입자는 SK텔레콤 1673만명, KT 1081만명, LGU+ 846만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가 잇따른 영업정지와 단통법 시행으로 수익이 악화됐다며 볼멘소리를 했지만, 속사정은 반대"라며 "단통법 효과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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