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페이스북을 비롯한 많은 IT업체들이 사무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진출하는 가운데, 다음카카오는 물론 에버노트, 잔디 등이 무료로 내놓는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달 14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은 모바일 앱 ‘페이스북 앳 워크’를 출시했다. 앳 워크 서비스는 기존 페이스북 서비스와 유사한 디자인과 형태를 갖춘 회사 업무를 위한 SNS다. 뉴스피드, 그룹, 메시지, 이벤트 등이 그대로 제공되지만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진 않는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페이스북 앳 워크는 아직 테스트 단계로 그간 페이스북에 기업용 SNS를 요청했던 업체들만 우선 초대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기업용, 사무용SNS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 등 쟁쟁한 회사들이 진출해있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 기업용 SNS 야머를 인수한 MS는 오피스 프로덕티비티 슈트와 링크 서비스를 개선한 비즈니스용 스카이프를 선보였다. IBM은 커넥션이라는 기업용 SNS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한 SNS 링크드인도 선발주자로써 인기를 끌고 있다.
 
▲ 페이스북이 MS, IBM, 링크드인에 이어 사무용SNS인 페이스북 앳 워크를 출시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다음카카오, 에버노트, 토스랩도 기존 자사 SNS플랫폼에 사무용 기능을 강화하거나 아예 업무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 카카오그룹, 멤버 간 대화부터 자료·일정·소식 공유까지... 웹 접속도 가능
 
우선 다음카카오는 그룹형 SNS 카카오그룹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사무용SNS의 면모를 갖췄다. 카카오그룹은 공개 그룹과 비공개 그룹으로 나눠 그룹을 만들 수 있다. 비공개로 설정된 그룹은 초대를 통해서만 이용자 가입이 가능하다.
 
만들어진 그룹 내에서는 크게 소식을 확인 및 작성하고 앨범, 일정, 멤버들을 확인 할 수 있다. 소식 부분에서는 멤버의 게시글을 확인할 수도 있고 이용자가 직접 글을 작성할 수도 있다. 소식은 텍스트뿐만 아니라 사진, 동영상, 투표, 지도, 음악까지 첨부할 수 있다. 사무활동에 필요한 문서파일도 첨부해 올리고 다른 멤버들이 내려 받는 것도 가능하다.
 
▲ 카카오그룹은 지난 달 PC웹버전을 출시하며 업무적 활용성을 더 강화했다
 
앨범에서는 그룹 내 멤버들과 공유할 사진이나 동영상 앨범을 만들 수 있다. 한 번에 최대 100장까지 올릴 수 있다. 일정에서는 멤버가 자신의 일정이나 단체일정 등을 추가하고 확인한 다른 멤버들은 해당 일정 내용을 자신의 달력 앱과 메모 서비스 등에 공유할 수 있다.
 
그룹 내 멤버들과 단체 대화도 지원된다. 앱 상단 우측의 채팅 아이콘을 눌러 접속할 수 있다. 카카오톡과 동일한 사용자 환경이 제공되며 대화방의 멤버 프로필을 선택하면 1:1 대화도 가능하다. 대화방에 속한 멤버는 그룹을 탈퇴하지 않고도 단체 대화방을 나갈 수도 있다. 나간 멤버를 다시 해당 대화방에 초대하는 것도 물론 된다.
 
카카오그룹이 사무용SNS로 적합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웹 연동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14일 카카오그룹 PC웹 버전을 공개했다. 해당 서비스 확대로 인해 모바일 단말기뿐만 아니라 사무실 PC, 노트북으로도 소식을 확인하고 자료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단 아직 대화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그룹은 게시물 검색과 파일 업로드는 물론 강력한 공지사항 기능을 제공해 읽은 사람들을 확인할 수도 있고 카카오톡으로 공유할 수도 있다"며 "카카오그룹을 업무용으로 쓰는 이용자분들은 PC웹버전과 모바일 버전의 동시 사용률이 무척 높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 에버노트, 노트 서비스 강점 살려 협업 서비스 워크챗 추가
 
2008년 출시된 에버노트는 강력한 메모기능으로 모바일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온 앱이다. 에버노트는 작년 10월 업무적 기능을 강화한 워크챗을 발표하고 곧 서비스에 적용했다. 에버노트 워크챗은 단순 기록을 보관하던 기존 서비스에 사무용SNS의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에버노트 이용자는 다른 이용자를 초대하거나 초대받아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워크챗 아이콘을 클릭한 뒤 에버노트 계정인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 사람들을 대화에 참여시킬 수 있다. 1:1대화는 물론 단체 대화방을 생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만들어진 워크챗에서는 이용자들이 자신의 노트나 노트가 묶여있는 노트북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 노트 안에서 ‘공유’ 버튼을 누르고 대상에 포함시키고 싶은 사람들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거나 노트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 클릭 후 ‘채팅으로 보내기’를 선택하면 된다.
 
▲ 에버노트는 워크챗 기능을 통해 에버노트 이용자간 노트 공유와 소통 등의 협업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기본적으로 노트를 편집하고 다른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으며, 권한 레벨을 전환해 노트를 편집하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을 관리할 수 있다. ‘보내기’를 클릭하면 노트가 즉시 공유된다. 공유한 노트는 이용자 간 열람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 팀원 중 공유된 노트를 누가 열람하고 편집하고 있는지 등록된 계정 사진과 함께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게다가 에버노트를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노트 공유가 가능하다. ‘받는 사람’에 상대방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노트나 노트북을 공유하면 노트를 볼 수 있는 링크가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노트를 이메일로 보낼시 워크챗에 표시되므로 누적된 커뮤니케이션 이력 확보된다.
 
워크챗은 안드로이드, iOS, 맥OS, 윈도용 프로그램 및 앱을 지원하고 웹페이지에서 로그인하면 웹용 에버노트도 이용할 수 있다. 플랫폼 간 장벽이 없어 어떤 디바이스, 운영체제 건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노트에 첨부할 수 있는 파일 수는 총 10개며 전체 25MB를 넘길 수 없다.
 
에버노트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자사 앱을 이용자 70%이상이 업무용으로 쓰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이에 에버노트 내에서도 이용자간 협업과 소통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워크챗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 잔디, 태생부터 회사 업무를 고려한 사무용SNS
 
잔디는 토스랩에서 제작한 사무용SNS다. PC웹버전과 안드로이드 및 iOS용 모바일 앱 모두 제공해 플랫폼 상관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잔디는 팀이라는 그룹을 중심으로 활용하게 된다. 잔디 회원가입후 가장 먼저 하는 것이 팀에 가입하거나 새로운 팀을 생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티투데이’ 회사가 직원 간 업무공유를 위해 잔디를 이용한다면 우선 새로운 팀으로 아이티투데이를 생성하는 것이다. 팀을 생성할 때는 팀 도메인(웹주소)도 같이 만들 수 있다. 이 도메인을 통해 웹에서 해당 팀의 잔디 서비스에 바로 접속할 수 있다.
 
▲ 잔디는 사무용SNS로 팀을 생성하고 멤버 간 토픽을 만들어 파일을 공유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팀 내 메뉴는 토픽, 메시지, 파일 등이다. 토픽은 공개 토픽과 비공개 토픽을 나눠서 생성할 수 있다. 일종의 사내 프로젝트 분류로 생각하면 된다. 공개 토픽은 참가가 자유롭다. 이용자는 참여한 토픽에서 나가더라도 선택하는 것만으로 쉽게 재참여가 가능하다. 비공개 토픽은 해당 토픽에 참여중인 멤버가 초대를 하지 않으면 진입할 수 없다. 토픽 안에서는 메시지, 사진, 파일 등을 공유하고 확인 가능하다.
 
다음 메시지 메뉴는 여타 모바일 메신저처럼 1:1부터 다수의 대화방을 만들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토픽과 다른 점은 비참여자에게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토픽에 공유한 파일들은 파일 메뉴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파일 메뉴에서는 토픽에 따라, 멤버에 따라, 파일 종류에 따라 올라온 파일을 분류하고 검색할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이나 PC에서 파일을 내려 받는 것도 된다. 잔디는 팀당 5GB의 저장 공간을 제공 중이다.

토스랩 여인욱 매니저는 "아마존 AWS클라우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업이 중요시 하는 보안적 문제도 안전하며 대화내용 등이 모두 암호화돼 해킹 우려도 적다" 며 "무엇보다 멀티 플랫폼 지원이 잔디의 큰 장점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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