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아이폰6S의 모바일D램 공급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8기가비트 LPDDR4 모바일D램을 상용화한데 이어,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6과 LG전자 ‘G4’, 애플 ‘아이폰6S’ 등에 모바일D램 공급을 강하게 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G4와 애플의 차기작 아이폰6S에 20나노미터 공정 8기가비트 LPDDR4 모바일D램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G4는 전량에, 아이폰6S는 절반 이상이 탑재될 것으로 추정된다.

▲ 삼성전자 8기가비트 LPDDR4 모바일D램

삼성전자가 파상공세에 나설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미세화 공정으로 인한 성능 및 전력효율 향상과 낮아지는 생산단가에 따르면 가격 경쟁력 등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한 발 더 빠르게 8기가비트 LPDDR4 모바일D램을 LG전자 G플렉스2에 공급하면서 첫 상용화에 성공했다. 한 발 늦긴 했으나 삼성전자는 25나노미터 공정이 아닌 20나노미터 공정으로 설계한 모바일D램의 강점을 통해 확산에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25나노미터 8기가비트 LPDDR3에서 LPDDR4로 넘어가게 되면 인터페이스가 개선돼 속도가 2배 정도 향상된다”며, ‘25나노미터 8기가비트 LPDDR4에서 공정이 미세화돼 20나노미터로 넘어오게 되면 속도는 20% 이상, 전력 소모량은 20% 이상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세 공정으로 칩 사이즈가 작아지고 생산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제조업체가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서라도 20나노 LPDDR4로 넘어갈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 삼성 아이폰6S 모바일D램 독식 불가...SK하이닉스 추격

하지만 아이폰6S에 삼성전자가 절반 이상의 모바일D램을 공급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도 잡아야하는 모델이다. 아이폰6의 경우 지난해 4분기 7450만 대의 판매고를 올릴만큼 단일모델로는 최고의 판매량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제조업체가 전략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위해서 관련 부품을 선택하는 시기는 출시일을 기준으로 약 6개월 내지 1년 정도 전에 시작된다. 아이폰6S가 지난해 아이폰6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다면 9월이 유력하다. 계산대로라면 관련 부품 선택은 4월 정도에 가닥이 잡힌다. 이 때까지 양산 준비가 완료된 부품군이 대상이 된다.

다만 초도물량이 아닌 추가물량의 경우는 다르다. 하나의 부품업체가 독점하더라도, 이후 추가되는 물량의 공급은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아이폰6의 두뇌로 쓰인 ‘A8’ 프로세서가 TSMC에서 독점 공급될 것이라 여겼지만 삼성전자도 함께 공급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애플은 정책상 하나의 업체보다는 두 개 이상의 업체를 선별해 부품을 공급받기를 선호한다.

SK하이닉스는 오는 6월내 20나노 초반 D램 양산을 본격화한다. 서버와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한 DDR4 비중을 50%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아이폰6S 모바일D램 공급에 삼성전자가 현재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이른 시점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멀티밴더 전략을 통해 공급과 수요를 최대한 맞춰 물량을 생산해내기로 유명한 업체”라며, “한 업체에 의지해 나중에 터질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모바일D램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업체들에게 부품을 조달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모바일D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약 절반 가량씩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