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정부가 디지털콘텐츠 '스타기업' 육성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처음부터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 진출을 전제로 하며, 오는 2017년까지 스마트콘텐츠 글로벌 기업을 30개까지 육성하겠다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올해는 총 65억원의 예산이 스타기업 육성 지원을 위해 투입될 예정이다.

27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내달부터 4월까지 스타기업 육성 사업공고와 업체 선정을 마친후 5월 내 육성사업 지원을 위한 전문기업 선정에 들어간다. 6월부터는 실질적인 투자 지원이 시작된다.

미래부가 말하는 '스타기업'의 정의는 매출 1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투자액 10억원 이상을 유치하는 한편 콘텐츠 다운로드 500만건 이상의 성과를 이룬 기업이다.

정부가 스타기업 육성을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은 유독 국내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국내 스마트콘텐츠 시장 구조와 맥을 같이 한다. 국산 스마트콘텐츠의 거의 대부분은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스마트콘텐츠는 오픈마켓(앱스토어)을 통해 국가나 지역에 관계없이 소비되는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스마트콘텐츠 기업 전체 매출의 92.1%가 국내 매출로만 이뤄져 있다.

정부의 스마트콘텐츠 지원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161개 기업이 해외 진출과 제작 인프라 조성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평균 매출액이 1억원 정도에 불과했고 성과 창출에 한계를 보여왔다는 지적이다.

미래부 디지털콘텐츠과 이석태 사무관은 "지원이 단기적인 부분에 그치거나 기업의 요구와 부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공급자 중심의 지원프로그램이 기업수요에 부합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개최된 '스마트-모바일 글로벌 스타기업 육성지원 토론회' 현장. 200여명의 디지털콘텐츠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시작부터 '글로벌' 겨냥

올해부터는 글로벌 시장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선택해 집중 지원하게 된다. 지원 방식도 패키지화 됐다. 각 기업은 자사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선택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작지원, 컨설팅, 마케팅 등 각 분야에 따라 개별적으로 지원 신청을 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제작지원, 마케팅, 전시회 참가 항목을 '패키지A'로, 컨설팅과 마케팅만 지원받는 '패키지B'로 나뉜다.

지원금액은 5,000만원에서 5억원까지 각 기업 평가에 따라 단계별로 지원된다. 성과 평가는 1년 단위로 진행된다. 단, 성과 평과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부분은 오는 6월전까지 마련될 예정이라는 것이 미래부측 설명이다.

스타기업 육성이라고는 하지만 정부가 모든 것을 책임져주지는 않는다. 전문가들은 해외 진출외에도 제2의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과 실행 방법에 대해 뚜렷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벤처기업 전문 투자기업 SBI 인베스트먼트 이인직 차장은 "해외 진출 역량이나 잠재적인 평가 기준은 투자 유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투자에 대한 판단을 할때도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인지,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에 대해 집중 평가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차장은 "정부 정책은 2억원~5억원 규모인 '시드' 단계의 투자로, 이후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더 큰 자금이 필요하다"며 "디지털콘텐츠 해외진출 펀드도 계속 개선되어야 한다. 이를 어떻게 더 지원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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