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정부와 이동통신사들이 주말 이동전화 번호이동 전산개통을 재개하겠다고 밝히자 휴대폰 판매점들이 반색을 표했다. 판매점주들은 주말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며 주말 전산개통 시행으로 인한 매출 상승의 기대감을 내비쳤다.

27일 강변역 테크노마트 건물 6층을 가보았다. 수많은 휴대폰 판매점과 대리점이 자리잡은 이곳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 법 시행 이후 침체됐던 분위기 대신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고주원 테크노마트 6층 상우회 회장은 테크노마트에 입점한 휴대폰 판매점들 모두 주말 번호이동 전산시스템이 열리는 것에 대해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 27일 강변역 테크노마트 건물 6층을 가보았다.
 
지난 25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의 합의 아래 이번 주말인 28일부터 이통서비스 전산시스템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통사들이 주말 전산개통을 재개하는 것은 2011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번호이동 전산시스템은 2011년 6월까지는 주말에도 열렸으나 이후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며 주중에만 개통이 가능해졌다.
 
직접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고주원 회장은 “만약 주말 전산개통에 투표를 할 수 만 있다면 테크노마트 입점 상인들은 120% 찬성할 것”이라며 “모두들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고주원 회장에 따르면 테크노마트 6층에 입점한 휴대폰 판매점들의 매출 70%가 주중이 아닌 주말에 발생한다. 이 때문에 오래전부터 판매점들은 지속적으로 주말 출근을 해왔다. 주말 전산개통이 열려도 업무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는 이유다.
 
고주원 회장은 “평일에는 일에 바빠 올 엄두를 못내는 직장인들이 주로 주말에 이곳을 찾아 휴대폰을 구매한다”며 “이 매출 비중이 커서 주중엔 쉬더라도 주말에는 10년이 넘도록 쉬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휴대폰 판매점 및 대리점에서 고객의 이통서비스 가입신청만 받고 실제 개통은 월요일에 하는 구조였다. 
 
전산개통이 주말에도 열리면 정부의 결정에 따라 신청과 개통 업무를 주말에도 바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주말개통이 시행되면 주말개통이 안된다는 말에 발길을 돌렸던 고객들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판매점주들의 생각이다.
 
단 주말 전산개통을 모두가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휴대폰 직영 대리점들은 주5일제가 시행되고 나서 전산개통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주말에 출근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인건비 상승이나 인력난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대리점들도 일부 있다고 고주원 회장은 덧붙였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에 따르면 3명 인건비 기준으로 매장 직원들의 주말 특근수당이 포함되면 연간 1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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