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새로운 게 없다”, “잡스의 장인정신이 사라졌다”

과거 삼성전자 갤럭시S5와 애플 아이폰5S를 두고 내린 외신들의 질타다. 당시 업계와 주요 외신들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갤럭시S5와 아이폰5S에 실망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달랐다. 애플이 ‘아이폰6’를, 삼성전자가 ‘갤럭시S6’를 공개했을 때 열렬히 환호했다. 그 둘의 공통점은 기존과는 크게 다른 디자인 혁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1일 삼성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5’를 열고 공개한 갤럭시S6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하준두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4와 갤럭시S5는 성능은 최고였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감동을 주기는 다소 부족했다”며, “이번 갤럭시S6은 어딘가 부족했던 이전 2개의 신제품과 달리 갤럭시S3처럼 무언가 특별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 갤럭시S6과 갤럭시S6 엣지를 보기 위해 많은 관람객이 모였다. (사진=삼성전자)

업계에서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스마트폰으로 추켜세우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도 이를 의식한 듯 디자인 부문에 많은 역량을 집중시켰다.

키움증권 이상언 애널리스트도 “언팩 행사의 제품 소개에서 디자인을 제일 먼저 언급했고 설명시간의 상당부분을 할애했다”며, “메탈 소재의 강인함과 글래스의 광택이 어우러져 또 다른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도 많은 전문가들이 기존의 폼팩터를 벗어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4인치를 벗어나 4.7인치와 5.5인치 아이폰을 탄생시키면서 중국시장까지 섭렵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안드로이드에 빼앗겼던 많은 사용자들을 다시 아이폰으로 넘어오게 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 역할을 도맡았다.

▲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5로 주춤했던 시기에 애플은 아이폰6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8%를 기록해 전년 동기 44%에서 큰 폭으로 향상됐다. 영업이익률은 삼성 스마트폰 사업 부문 영업 이익률의 약 5배 높게 측정됐다.

아이폰6와 갤럭시S6의 정면승부가 예고되는 가운데 LG전자의 차기작에도 눈길이 쏠린다. LG전자는 MWC2015에서 플래그십 모델을 소개하기보다는 차세대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으로 우회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4월 단독 행사를 마련해 ‘G4’를 공개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에게도 ‘G4’의 디자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3년 8월 뉴욕에서 공개된 ‘G2’와 지난해 5월 발표한 G3는 좌우버튼을 없애고 후면버튼을 살린 LG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한 바 있다. 다만 두 제품의 성능 및 UX는 달라졌으나 외부 폼팩터 변화는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 LG G4 렌더링 이미지 (사진=폰아레나)

미국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최근 G4 렌더링 영상을 공개했다. 전면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후면의 버튼들은 기기와의 통일성이 높아졌다. 후면 테두리는 무광으로 중앙은 유광 처리된 점이 인상적이다. 다양한 색상의 제품 출시가 기대된다.

LG전자는 MWC2015에서 프리미엄급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 계승한 보급형 라인업 4종을 공개했다. 프리미엄 라인업에서만 볼 수 있는 인셀 디스플레이와 곡률 디자인을 적용한 데 이어 다양한 사용자경험을 내장시켰다. 특히 UX 향상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메탈 케이스 및 안테나 설계와 관련된 채용공고를 낸 바 있다. 메탈케이스 적용과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확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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