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삼성전자의 차세대 전략폰 '갤럭시S6'에 거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요 단말에 대한 공시 지원금이 연달아 하락하며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갤럭시S6 및 S6엣지 출시로 이를 타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삼성 전자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 하락하는 보조금, 재고떨이로 반등될까

업계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시장 활성화 효과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S6가 이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국내 이통시장은 단말 출시와 궤를 같이 하기 때문에, 갤럭시S6 출시에 따라 당분간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신제품 출시를 앞둔 재고떨이 효과도 점쳐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규 단말이 나오면 제조사는 구형 단말에 보조금을 싫어 물량을 소진하는것이 관례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소비자라면 이 시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단말을 구할 수 있다.

한 온라인 휴대폰 오픈마켓 운영자는 “최근 이통3사가 공시 지원금(보조금)을 계속 내리고 있는데, 이는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을 비축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갤럭시S6발 재고떨이가 시작되면 주요 단말 지원금이 올라가고 이에 따라 가입자들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기 구형 단말의 재고량 ▲정부의 불법 보조금 단속 강화 등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3월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종합 대책이 발표되고 중고폰 선보상제 제재 결과가 발표되는 등 규제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같은 정부의 기조가 계속되면 각 업체의 마케팅 활동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 파격 디자인 ‘묘수’, 출고가 ‘변수’

파격적 디자인으로 나온 갤럭시S6 및 S6엣지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높다. 갤럭시S6는 S시리즈 최초로 메탈 소재를 탑재했으며, S6엣지는 듀얼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며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여기에 일체형 배터리, 무선충전 등의 향상된 기능을 포함했다. 외신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갤럭시S6 엣지의 ‘그린 에메랄드’ 버전은 공개되자마자 SNS, 온라인 등을 뜨겁게 달구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일단 발길이 끓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는 성공했다는 평이다. 관건은 가격이다. 유럽의 경우 갤럭시S6(32GB)는 669유로(한화 약 86만원)에 책정됐다. 갤럭시S6 엣지는 이보다 150유로(한화 약 18만원) 높게 매겨졌다. 국내는 유럽가와 비슷하거나 3~5만원 더 비싸게 나올 전망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단말 자체 특성보다 가격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고려하면, 출고가가 90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시 흥행 여부에 적신호가 켜진다. 단통법 시행 이후 중저가 단말로 시장이 재편되는 것도 악재다. 그러나 전작 갤럭시S5가 예상보다 판매량이 부진했기 때문에 출고가를 무작정 낮추는 것은 삼성으로서 부담이다. 이를 상쇄하려면 지원금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정부의 단통법 기조에 역행하는 셈이 된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오랫동안 신규 단말 라인이 없어 소비자가 뚝 끊겼다”며 “유통점에서는 삼성에서 대리점과 판매점을 상대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을 정도로 갤럭시S6 출시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가격이 책정되면 금상첨화”일 것이라며 “100만원에 육박한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아무리 사양이 좋아도 실제 판매로 귀결될지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종균 삼성전자 IM 부문 사장은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6는 갤럭시S5보다 반응이 훨씬 좋아 출시국가가 더 많을 것이다”며 “전작에 비해 훨씬 판매량이 많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갤럭시S6 및 S6엣지 공식 출시일은 4월 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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