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지금도 성장이 '더디다'라는 표현을 쓸 수 있겠지만 올해 또는 1~2년 안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본다."

박관종 한국HP 클라우드비즈니스사업부 총괄 상무의 말이다. 지난해와 달리 사업적인 기회도 많아졌다고 한다. 클라우드 분야에 단순 관심을 보였던 고객사들도 단순한 마케팅 메시지로 치부했던 경향이 짙었으나 이제는 직접 컨설팅을 요청하는 고객사들도 부쩍 늘었다.

시장의 흐름도 클라우드 쪽으로 무게가 실린지 오래다. IBM처럼 전사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벤더도 있다. 이 때문일까? HP 비즈니스 모델도 시기적절하게 변모하고 있다. HP는 지난해 7월부터 클라우트 컴퓨팅 사업 위주로 비즈니스를 전환하면서 지금까지 주력 사업이었던 서버 및 PC 사업 빈도를 낮춰왔다.

▲ 박관종 한국HP 클라우드비즈니스 사업부 총괄 상무

박 상무는 "서버 시장의 경우 내년쯤엔 시장 규모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고 관측하는 곳이 많다"며 "경제상황 이슈도 있을 수 있지만 클라우드를 이용한 자원 최적화 사례가 잇따라 등장하다보니 서버에 대한 물량이 줄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버 매출 자체가 다른 분야로 대체되고 있으며 이는 곧 클라우드를 가리킨다.

■3가지 클라우드 전략 통해 '이상적인 클라우드 플랫폼' 구현

HP 회계연도는 11월 1일부터 시작한다. 3월인 지금은 2분기 중반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클라우드의 경우 지난해 11월 부터 3가지 전략 노선을 세웠다.

그 첫번째는 '하이브리드 오픈 클라우드'다. 오픈스택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HP의 첫번째 목표라고 박 상무는 강조했다.

HP가 오픈스택 기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사실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국내 대기업들만 해도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절반 이상이 이미 오픈 환경 기반이기 때문이다. HP는 올해 이후부터는 상용 솔루션보다 오픈스택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더 필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번째는 개발자 중심의 전략이다. HP가 지난 1월 출시한 '힐리온 개발 플랫폼'이 이를 대표하는 적절한 예다. 힐리온 개발 플랫폼은 클라우드 파운드리에 기반한 오픈스택 최적화 개발 환경으로, 개발자들에게 확장형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개발자가 운영까지 커버할 수 있는 '데브옵스' 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세번째는 브로컬리지 서비스 기반의 환경 구축이다. 박 상무는 "기업의 내부 IT도 다양한 클라우드를 조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3가지가 모두 충족됐을때 가장 이상적인 클라우드 플랫폼이 된다"고 부연했다. 

▲ HP 힐리온 기반 클라우드 전략 구성도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이 하이브리드 오픈 클라우드다. 오픈스택을 채택하고 추진하는 벤더는 HP 외에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레드햇, 시스코, 랙스페이스, 수세, VM웨어 등이 있고 각자만의 강점을 어필하며 오픈스택 클라우드를 판매하고 있다.

시스코가 2년간 클라우드에 10억달러를 투자하는 것과 HP가 2년간 10억달러를 힐리온 오픈스택에 투자하는 것은 대동소이한 광경이다.

다른 벤더들의 경우 전형적인 하드웨어 중심이거나 반대로 소프트웨어 중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BM처럼 모두를 판매하는 벤더도 있지만 IBM 역시 자체 배포판이 없다.

HP는 스토리지, 네트워크, 하드웨어 포트폴리오를 모두 갖고 있으면서도 자사만의 배포판 오픈스택과 전문적인 지원을 한다는 점에서 다른 벤더들에 비해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박 상무는 마지막으로 "국내에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상륙한 것은 지난해 7월 즈음"이라며 "그동안 국내 시장 자체가 더뎌서 확실하게 내세울만한 딜은 없었다. 올해는 반드시 큰 딜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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