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최근 이동통신3사가 주요 단말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줄이는 대신, 할인 혜택 프로그램으로 집토끼 사수에 나섰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직접적인 지원금 혜택보다 자사 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6만원 요금제 이상 가입자라면 기기변경 프로그램도 눈여겨 볼 만 하다. 단, 기존 단말을 최소 1년 이상은 사용해야 제대로 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 사진제공 = KT

■ SKT, ‘프리미엄 패스’ 후속 출시

SK텔레콤 가입자라면 특히 기기변경 등의 할인 혜택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 국내 이통시장 점유율 50%를 사수하고 있는 1위 이통사인만큼, 기존 가입자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보다 기기변경, 결합 등의 할인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고객 단말 위약금 부담을 덜어주는 ‘프리미엄 패스2’를 출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SK텔레콤 가입자가 69이상 요금제(월정액 6만9000원)를 1년 이상 유지하면, 기기변경을 할 때 기존 단말 위약금을 면제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프리미엄 패스1’의 후속 버전이다. 프리미엄 패스1은 69이상 요금제를 6개월 이상 유지할 경우 요금제 하향에 따른 차액정산을 면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회사는 고액 요금제 약정 기간을 6개월 더 늘리는 대신, 차액이 아니라 전액을 면제해주는 것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예를 들어, 69요금제 가입자가 단말 구매시 30만원 지원금을 받고 1년 후 새 단말을 구입한다고 하자. 이 경우 약정 해지로 발생하는 위약금은 프리미엄 패스2 사용시 전액 감면된다. 단, 프리미엄 패스2는 신규 개통시 14일 안에 신청해야 하며 타 통신사로의 번호이동은 혜택 적용이 되지 않는다. 프리미엄 패스1 가입자는 개통일 기준 180일 이내에 패스2로 가입을 변경해야 한다.

프리미엄 패스2는 기존 단말을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위약금을 전액 감면하는 대신 남은 단말 할부금은 스스로가 부담해야 한다.

 

■ KT, 순액-스펀지플랜, 찰떡궁합

KT는 ‘순액 요금제’와 ‘스펀지 플랜’으로 기존 가입자 지키기에 나섰다. 일반 월정액 요금제가 12개월 혹은 24개월 약정을 기준으로 사용하는 반면, 순액 요금제는 약정 자체가 없다. 언제든지 해지해도 요금 할인에 따른 위약금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스펀지 플랜 할인 혜택이 더해지면 단말 위약금도 없앨 수 있다. 스펀지 플랜은 고객 누적 기본료가 70만원을 넘어서면, 기존 단말 반납 시 남은 할부금과 단말 위약금을 면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스펀지 플랜은 기존 단말을 꼭 1년 이상 써야 한다는 조건이 없는 대신, 요금제 액수로 적용 기준을 따진다. 61요금제(월정액 6만1000원) 경우 12개월, 51요금제(월정액 5만1000원) 경우 14개월 이상을 사용해야 70만원을 넘을 수 있다. 다만, SK텔레콤 69요금제의 실 납부 금액이 5만1500원임을 감안하면 가격이 비싸다.

또한, 스펀지 플랜은 기존 단말을 반드시 반납해야 한다. 단말 기종도 11개에 제한되므로 반드시 모델을 확인해야 한다. SK텔레콤의 기기변경 프로그램은 아이폰 등 중고폰 가치가 높은 단말이 유리하다면, KT는 시간이 지날 수록 단말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제품이 유리하다.

■ LGU+, U클럽으로 단말 할부금 면제

LG유플러스도 최신폰 교체 프로그램 ‘U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U클럽은 누적 기본료 70만원을 도달하면, 기기변경 시 기존 단말 할부금을 전액 면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단말을 반납하는 조건이 있으며 분실 및 파손 보험, 영화표 등을 제공한다.

KT의 스펀지 플랜과 전반적인 내용은 동일하다. 누적 기본료가 70만원이 나올려면 최소 69요금제 이상(월정액 6만9000원)을 최소 1년 정도 가입해야 한다. 역시 단말 개통 후 14일 이내 U클럽에 가입해야 할인 혜택을 적용 받는다.

적용 단말은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갤럭시노트4, 갤럭시S5 광대역 LTE-A, 갤럭시 알파, G3캣6, 와인스마트, G3스크린 등 7종이다. 월 8만원 이상의 고액 요금제 가입자라면 영화 관람 연 24회 1000~2000원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U클럽은 고가 단말 구매자에게 알맞은 프로그램이다.

업체 관계자는 “갤럭시S6 출시 전까진 새 단말은 없고, 지원금도 올라가진 않을 것”이라며 “저가 요금제 가입자는 단말 구매 시기를 좀 더 살펴보고, 고가 요금제 가입자라면 기기변경 등도 살펴볼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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