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일간 국내 정보기술(IT) 분야의 이슈 메이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였다. 스마트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워낙 큰데다 위기에 빠진 삼성전자 회생의 신호탄으로 주목 받는 단말기라는 조미료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갤럭시S6 시리즈에 대한 내외신의 호평까지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세계에 뿌리는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도 무시할 수 없지만, 경쟁력이 별로인 제품을 이번 처럼 칭찬하기는 힘들다. 즉 갤럭시S6는 상품성과 소비자 감성 측면에서도 애플 아이폰에 비교해도 좋을 정도로 '괜찮게' 나왔다.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스마트폰에 대해 너무 호들갑 떠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동요하지 않는 삼성전자의 주가만 봐도 갤럭시S6 시리즈는 투자자들과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았다고 예견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6일 오전 11시 현재 143만3,000원으로 완만한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갤럭시S6 발표 전후로 주가의 요동이 없었고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제품 발표 전까지 주가가 올랐다가 막상 제품이 발표되고 나면 수익실현 및 기대치 하락 등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법인데 이번에 삼성전자는 예외다.

기자가 삼성전자와 관련 증권가 애널리스트들과 이야기를 해 본 결과, 갤럭시S6에 대한 기대감으로 목표주가는 16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갤럭시S6 혁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올해 대대적인 조직 정비에 따른 경영 평가를 통해 연내 상한가를 연달아 기록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이는 사적인 자리에서 나온 말이니 이 글을 보고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삼가하시길 바란다.

아무튼 배터리 일체형 메탈바디, 무선충전 기능 도입, 모바일 간편결제 '삼성페이' 적용, 갤럭시S6엣지의 양측 곡면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혁신은 향후 이 회사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여주고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애플 아이폰6에 빼앗긴 1위 타이틀을 탈환할 수도, 턱 밑까지 쫓아온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도 뿌리칠 수 있을 듯 하다.

 

갤럭시S6로 쾌속정에 올라탄 삼성전자를 보고 있자니 문득 팬택이 떠올랐다. 국내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이자 토종 기술 경쟁력으로 적지 않은 마니아 층을 형성했던 회사다. 팬택이 내놓았던 스마트폰은 삼성, LG 등에 비해 결코 상품성이 떨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팬택 베가 시리즈의 메탈바디 설계자들이 삼성전자로 대거 이동했다는 '믿을 만한' 루머가 돌기도 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내놓은 '베가 팝업노트'는 가성비 측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기자 역시 제품이 출시되자 기존 삼성 갤럭시노트를 팝업노트로 바꿨다.

위기의 삼성전자가 혁신의 성과물을 갤럭시S6에 집약해 내놓은 것처럼, 팬택도 하루 빨리 회생하기를 기원해 본다. 매각만을 기다리고 있는 현 상황에서 팬택이 할 수 있는 노력은 제한돼 있겠지만, 그동안 팬택이 보여준 그리고 앞으로 팬택이 보여줄 혁신의 가능성을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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