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코자자는 에어비앤비(AirBnB)처럼 빈방 공유를 통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수익창출을, 누군가에게는 편안한 숙소를 제공하는 한국의 숙박공유 플랫폼이다. 코자자는 긴 시행착오를 마치고 올해 본격적인 마케팅과 서비스차별화로 시장 규모 및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코자자는 국내 1등, 나아가 아시아 1등 종합 여행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1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코자자 사무실을 찾았다. 코자자 사무실은 한옥마을로 유명한 북촌에 자리 잡고 있었다. 코자자 사무실에 들어서니 조산구 코자자 대표가 방문을 환대하며 인사를 건넸다. 북촌로 풍경을 훤히 볼 수 있는 코자자 사무실은 무척 아담했다. 조산구 대표는 “이곳이 코자자의 주 사무실이고 다른 곳에 사무실이 하나 더 있다”며 웃었다. 해당 사무실에는 조산구 대표 외에 두 명의 직원이 컴퓨터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소규모 스타트업인 만큼 살이 맞닿는 경우가 많은 까닭 때문일까. 대화하는 모습에서 대표와 직원의 딱딱한 사이라기보다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런 코자자가 처음 등장한 것은 3년 전이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 코자자의 지향점은 오프라인에서 뭐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 이는 오프라인 페이스북 만들겠다며 대기업을 그만두고 사업을 벌인 조산구 대표의 의지였다. 조산구 대표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생각, 가치, 서비스 등 무엇이든 친구들과 공유한다”라며 “오프라인에서도 서로의 시간, 집, 자동차 등 삶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그 큰 틀 속에 시작했는데 현실은 녹록치 않아 3년 동안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고 말했다.

▲ 오프라인 페이스북 만들겠다며 대기업을 그만두고 코자자를 시작한 조산구 대표

■ 방주인과 여행자를 연결하고 지켜주는 코자자

결국 코자자는 큰 틀안에서 먼저 선보였던 동명의 숙박공유 서비스를 집중하기 시작했다. 조산구 대표는 “코자자는 공유경제를 활용해 빈 방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외국인 관광객을 초대해 수익을 창출하고 외국인과 사귈 수도 있다”며 “이어 외국인 관광객의 숙소가 모자란 사회적 문제도 해결하는 오픈 플랫폼으로 에어비앤비(AirBnB) 서비스의 한국판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에릭 슈미트 전 구글 대표가 방한했을 때 코자자를 사용해 한옥에 머물렀던 일도 있다. 에릭 슈미트 전 대표는 본래 잠을 자려했다가 침대 문제로 점심식사만 하고 떠났지만 한옥에 대한 칭찬을 크게 하며 다음에 다시 오면 꼭 한옥에 머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자자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방의 주인, 호스트가 집의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아도 빈방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케팅도 힘들게 할 필요 없다. 호스트가 코자자에 숙소의 방사진과 설명 등을 게시하면 이용자, 게스트들이 숙소상태를 확인하고 묵게 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코자자 시스템이다. 게스트가 방을 예약하더라도 호스트가 승인을 하지 않으면 해당 숙소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공개되지 않는다. 호스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는 것이다.

코자자는 게스트의 권리도 지켜준다. 게스트가 숙소를 예약하면 결제한 대금은 코자자가 에스크로 형태로 보관한다. 게스트가 실제 숙소에 도착해서 문제나 불만을 제기하지 않으면 24시간 후에 결제대금이 호스트에게 건네진다. 즉 실제 숙소가 코자자에 올린 정보와 다르지 않고 큰 문제가 없을 때만 호스트에게 돈을 넘기는 신뢰 시스템인 것이다. 게스트가 정당한 이유로 환불요구를 하면 바로 환불해주기 때문에 호스트가 방을 속여도 게스트에겐 아무 피해도 가지 않는다.

조산구 대표는 “코자자는 기존 온라인 트래블 에이전시와 다르게 단순히 방이 있는지 알려주고 예약 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호스트 및 게스트가 서로를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더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게스트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코자자에 등록된 숙소를 100% 사전 방문하는 방식으로 검증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 코자자 사무실에서 두명의 직원들이 작업중이었다

조산구 대표는 최근 공유경제가 불법으로 낙인찍히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조 대표는 “코자자는 새로운 혁신으로 인한 소비자 욕구와 기존 사회 규제 및 관습을 조율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숙박공유도 법적이슈가 잠재돼 있기는 하지만 코자자는 충분히 해결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코자자는 외국인관광도시 민박업과 한옥체험업 등 신고 돼있는 숙소들을 따로 내부적으로 구분하고 있다. 만일 정부에서 합법적으로 등록된 숙소만 서비스해야 한다는 지시가 내려와도 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 단단한 기반 구축 완료...이제 공격적 마케팅으로 아시아 노린다

작년 코자자는 여러 기관, 업체와 협력해 숙박공유 서비스를 제공했다. 작년 인천 아시안 게임 당시 숙소부족 문제 해결에 앞장섰고 SBA(서울 비즈니스 에이전시)와 협력해 글로벌 해커톤 행사 참가자들에게 한옥 방 65개를 제공하기도 했다.

게다가 작년엔 서비스 개편을 통해 검색과 사용자 경험 등을 완전히 개선했다. 코자자는 모바일 웹과 이를 기반으로 한 웹앱도 출시했다. 올해는 웹앱이 아닌 네이티브 앱도 낼 예정이다.

코자자는 최근 약 5,500여곳의 숙소 데이터베이스 구축한 상태다. 처음에는 한옥 위주의 숙박공유를 진행해 국내 이용자가 많았지만 점차 숙소가 다양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코자자의 총 가입자 수는 이날 기준 1만 명 정도다.

조산구 대표는 이제야 코자자가 궤도에 올랐다고 평했다. 서비스도 많이 안정화 됐으며 코자자라는 브랜드 네임도 형성됐다. 이용자와 숙소도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조 대표는 “3년 동안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해봤는데 서비스 안정화도 부족했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이제는 기반이 어느 정도 튼튼해져서 본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고 제2의 창업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고 적극적 자세를 보였다. 코자자는 5억 원 가량 투자를 받은 상태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추가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조산구 대표는 마케팅 외에도 코자자의 서비스료를 무료로 만들 계획도 고려중이다. 코자자는 호스트들에게 카드결제수수료 3%, 게스트들에게 숙소금액의 최대 10%인 서비스료를 받고 있다. 호스트들 입장에서는 카드결제 수수료는 본래 내야 하던 것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지만 게스트들은 다르다. 이미 숙박공휴 서비스의 대명사 에어비앤비가 선두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서 코자자가 추월할 수 있는 유용한 방안이면서 공유경제 철학에도 부합하는 방향이다.

▲ 조산구 대표는 숙박 뿐만 아니라 쇼핑과 관광 등 모든 여행의 과정을 끊임없이 연계해주는 아시아 대표 종합 여행 플랫폼(Total Travel Platform)이 되겠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조산구 대표는 “올해 코자자의 목표는 우선 국내 대표 숙박공유 플랫폼 사업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하는 것으로 이용자와 시장 영향력을 확보한 뒤 아시아까지 나아갈 계획”이라며 “숙박 뿐만 아니라 쇼핑과 관광 등 모든 여행의 과정을 끊임없이 연계해주는 아시아 대표 종합 여행 플랫폼(Total Travel Platform)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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