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상반기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를 견제할 수 있는 전략 제품이 없다. 기대하는 모델은 LG전자가 4월 중 공개할 것으로 기대되는 ‘G4’ 정도다. 소비자 선택폭이 줄어드는 상황이어서 LG G4의 혁신에 기대는 상황이지만 분위기 반전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갤럭시S6로 인한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소비자 선택폭이 줄어든 비수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눈에 띄는 신제품 소식이 드물다.

25일 제조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는 이통사의 영업정지로 인해 시장이 위축, 제조업체로써는 전략 제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올해는 반대로 제조업체의 다양한 제품 출시가 더뎌지는 상황이어서 특정 단말로의 쏠림 현상이 극심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출시된 신제품은 삼성전자 3종, LG전자 1종뿐이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4’의 변종모델인 ‘갤럭시노트4 S-LTE’와 중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5’와 ‘갤럭시A7’, LG전자의 플랙서블 스마트폰 ‘G플렉스2’가 전부다.

지난해 다양한 보급형 모델과 삼성전자 ‘갤럭시S5’, LG전자 ‘G프로2’에서 ‘G3’와 팬택 ‘베가아이언2’, 소니 ‘엑스페리아Z2’로 이어지는 전략 모델의 연이은 출시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 지난해 영국 런던서 열린 LG G3 미디어데이에서 관람객들이 G3를 체험하고 있다.

■ LG전자, 분위기 반전 위한 플래그십폰 절실
외산폰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 LG전자와 팬택이 삼성전자에 대항해 시장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수행했지만 올해만큼은 그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팬택은 2차매각이 좌절되면서 오는 4월 17일까지 인수의향자 찾기에 재돌입했다. 만약 인수자가 등장하더라도 부활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LG전자도 지난해의 상승세를 그대로 계승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G4가 이전 모델보다 시장의 주목을 끌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냉정하지만 현실”이라며, “MC부문이 지난해 2, 3분기와 같은 실적 개선세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2분기 LG전자는 기존 대비 높은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1분기 8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 1455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면서 영업이익 859억 원을 거둬들였다. LTE폰 판매량은 2011년 5월 LTE폰 출시 이후 분기 사상 최대인 515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G3의 성공으로 LG전자는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09년 3분기 이후 5년만에 분기 매출 4조 원대를 획복했다. 영업이익 또한 2009년 3분기 이래 최대치인 1674억 원을 차지했다. 전분기보다 무려 95%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1680만 대, 이 중 LTE폰은 650만대로 자체적인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별다른 전략 제품이 없었던 하반기에는 그 여파가 4분기 실적에 그대로 투영됐다. 영업이익 674억 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선 2분기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도 비수기 영향으로 인해 높은 영억익을 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는 올해 제품라인업과 타겟시장 측면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의 2배 이상인 20% 대의 성장률을 목표로 세웠다.

▲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이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보급형 제품은 플랫폼 통합을 통해 라인업을 정예화할 계획이다. 기존 3G 보급형 모델인 ‘L시리즈’와 LTE폰 모델인 ‘F시리즈’ 등을 ‘마그나’, ‘스피릿’, ‘레온’, ‘조이’ 등 모델로 통합해 운영한다. 보급형 라인업은 각각 3G와 LTE용으로 출시된다.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사용자 경험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남은 숙제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이어나갈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출시다. 오는 4월 공개가 유력한 ‘G4’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 높은 하드웨어 성능 속 곡선미 강조한 ‘G4’
LG G4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으나 업계 추정상 곡선미를 강조한 디자인과 높은 하드웨어 성능이 따를 것으로 추정된다.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은 최근 외신들을 통해 유출된 바 있다. 해외IT전문매체들이 올린 유출된 렌더링 이미지들을 살펴보면 전작보다 커진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트위터리안 온리스크(@onleaks)는 G3 보다 커진 148.9x76.5mm에 9.9mm 두께를 갖출 것으로 예견했다.

▲ LG G4 예상 렌더링 이미지(사진=@onleaks)

미국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중국 한 소매점에서 입수한 G4 젤리케이스를 기반으로 한 렌더링 이미지에서도 커브드 디스플레가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온리스크는 렌더링 이미지 전면에 직선을 그은 후 살펴본 G4가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갔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LG전자가 G4에서 곡선미를 강조할 것이라는 추측은 전작들의 디자인에서도 유추해볼 수 있다. 올해 초 출시된 G플렉스2의 경우 디스플레이 곡률은 전작과 동일하지만 후면은 650R, 좌우측 400R, 측면 테두리 550R 곡률의 라인을 구현했다. 보급형 스마트폰 중 상위 모델인 ‘마그나’와 스피릿’ 또한 곡면 디자인을 적용했다. 보급형 모델에서 곡선미를 강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 LG G4 예상 렌더링 이미지(사진=@onleaks)

폰아레나는 소식통을 인용해 LG전자가 메탈 소재 대신 플라스틱 외형을 고집하면서 ‘프리미엄 디자인’ 제작을 추진 중이라 예견했다. 전작인 G3의 외형을 그대로 계승하되 G플렉스2와 비슷한 곡률의 곡선미를 드러낼 것이라는 근거다.

하드웨어로는 퀄컴 스냅드래곤810 옥타코어 모바일AP가 적용된다. 고비9x45 베이스밴드를 통해 국내 이통3사의 3밴드 광대역LTE-A를 지원한다. LPDDR4 규격의 메모리 장착이 가능함에 따라 20나노 초반대의 3GB 또는 4GB 메모리가 장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장메모리는 인터페이스를 개선한 eMMC5.0 또는 eMMC5.1이 적용될 전망이다.

NFC를 통한 모바일결제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공개된 LG워치 어베인이 NFC를 통해 월렛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에도 그대로 관련 솔루션 장착이 예견된다. 다만, 지문인식은 G4에서 제외될 방침이다.

무선충전 기능 적용도 기대되는 기능이다. LG전자는 2012년 삼성전자에 앞서 스마트폰 후면 케이스를 통해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 솔루션을 적용한 바 있다. ‘옵티머스 LTE2’의 주요 마케팅 포인트이기도 했다. 갤럭시S6과 마찬가지로 G4에도 치(Qi) 방식의 자기유도 코일이 내부에 장착된다.

한편, LG전자는 상반기 G4에 이어 하반기 G시리즈를 뛰어넘는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개할 방침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이달 초 열린 MWC2015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이라 단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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