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6과 갤럭시S6 엣지 가격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각국에 맞는 가격 책정이 진행되겠지만 국내의 경우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밀어낼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이 절실하다.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용량별로 판매되기 때문에 두 제품의 가격은 비교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이통사는 갤럭시S6과 갤럭시S6 가격을 놓고 막판 조율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측은 빠르면 예약판매일 또는 미디어데이 행사 때 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통3사의 예약판매일은 오는 4월 1일, 미디어데이는 9일로 내정돼 있다.

▲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좌)와 갤럭시S6

■ 글로벌 시장 상황 속 가격 예측, 80만원대 중반부터

삼성전자가 오는 10일 20개국을 대상으로 갤럭시S6과 갤럭시S6 엣지의 판매를 시작하는 가운데 최근 주요 외신들은 경쟁적으로 각 국가별로 판매되는 모델의 가격을 추정해 게재 중이다. 국내 판매 가격도 대략적으로 유추 가능하다.

1차 출시국으로 지목된 인도는 갤럭시S6 32GB에서 128GB까지 용량별로 4만9000루피, 5만5900루피, 6만1900루피에 판매한다. 한화 약 88만2000원, 97만8000원, 109만4000원이다. 갤럭시S6 엣지의 경우 5만8900루피, 6만1900루피, 7만900루피다. 한화로는 약 104만1000원, 113만6000원, 125만3000원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에는 인도 대비 좀 더 저렴한 편에 속한다. 갤럭시S6은 용량별로 2599디르함, 2899디르함, 3599디르함이다. 한화 약 77만9000원으로 시작해 86만9000원, 107만9000원이다. 갤럭시S6 엣지는 3099디르함, 3399디르함, 3799디르함으로 한화로는 92만9000원을 시작으로 101만9000원, 113만9000원이다.

미국도 UAE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통사 T모바일은 갤럭시S6 32GB 모델 사전예약판매가로 699.99달러, 약 77만 원에 책정했다.

유럽의 추정치는 갤럭시S6이 용량별로 699유로, 799유로, 899유로로 한화 약 84만1000원, 96만2000원, 102만2000원이다. 갤럭시S6 엣지는 849유로, 949유로, 1049유로로 추정되며 한화로는 102만2000원을 시작으로 114만2000원, 126만2000원이다.

 

갤럭시S6의 해외가격 및 추정치, 국내 판매된 전작의 가격 등을 비교해보면 국내 출시될 갤럭시S6 32GB 모델은 약 80만원대 중반의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6 엣지는 이보다 약 10만 원 가량 비쌀 전망이다.

전작의 경우 갤럭시S3 LTE 모델이 99만4000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으나 이후 출시된 갤럭시S4와 갤럭시S5는 80만 원대로 내려왔다. 이통사의 한정된 보조금을 염두했을 때 갤럭시S6 32GB 모델도 80만 원대를 유지할 확률이 높다.

 

 

■ 아이폰6·플러스보다 비싸도 이통사 보조금이 ‘변수’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시장서 경쟁해야 할 라이벌 모델은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앞세워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3%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전략 모델의 출시가 더디다는 점 또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국내 점유율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애플의 아이폰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가 가세하면서 출혈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통사가 자체적으로 아이폰의 출고가를 낮춰 판매했다. 아이폰6 16GB 언락모델의 가격은 85만 원이지만 이통사가 판매하는 동일모델은 78만9800원으로 약 6만 원 가량 저렴했다.

아이폰6 64GB 모델은 92만4000원, 128GB 모델은 105만6000원이다. 애플은 국내서 항상 용량을 키울 때마다 13만2000원의 가격을 더했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비슷한 가격정책을 가져간다면, 갤럭시S6 32GB 모델이 80만원대 중반 가격이라 가정했을 때 64GB 모델은 90만원 중후반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보다 갤럭시의 가격이 높은 셈이다.

높은 출고가가 책정되더라도 실제 시장에서 통용되는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이통사의 보조금이 변수로 작용한다. 갤럭시S6가 아이폰6보다 높은 가격대로 책정되더라도 이통3사의 보조금 경쟁을 통해 더 낮은 실판매가격이 매겨질 수 있다. 최근 이통사의 아이폰6와 아이폰6의 보조금을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 SK텔레콤 휴대폰 가격공시. LTE62요금제 가입시 아이폰6에 지원되는 보조금 (자료=T월드)

특히 갤럭시S6는 최근 국내 이통3사가 밀고 있는 3밴드 광대역LTE-A를 지원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별다른 신규 전략 모델이 없어 이통사가 갤럭시S6에 기대하는 바도 크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출고가가 더 올라갈 수도 있음을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통사의 새로운 네트워크 서비스가 상용화할 때마다 단말의 가격을 높게 책정했다.

2012년 출시된 갤럭시S3의 경우 3G모델은 90만4000원이었으나 LTE모델은 99만4000원으로 약 9만 원 높게 책정됐다. 89만9800원이었던 갤럭시S4의 변종모델인 갤럭시S4 LTE-A는 95만5000원, 86만6800원이었던 갤럭시S5의 변종모델인 갤럭시S5 광대역LTE-A 모델은 94만500원에 출고가가 결정됐다.

다만, 최근 갤럭시노트4의 변종모델로 3밴드 광대역LTE-A를 지원하는 갤럭시노트4 S-LTE의 경우 동일한 가격인 95만7000원에 출고가가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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