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각 제조업체들이 자체 운영체제(OS)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로 점철된 스마트폰 시장과는 다르게 스마트워치 시장이 초기임을 감안, 자체적인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27일 LG전자가 LG유플러스를 통해 ‘LG워치 어베인 LTE’를 국내 출시했다. LG전자는 앞선 스마트워치와는 다르게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마트워치 운영체제인 ‘LG 웨어러블 플랫폼’을 첫 적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TV를 대상으로한 웹OS나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와는 다른 자체적으로 개발한 웨어러블 플랫폼이 적용됐다”며,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전과 비슷한 호환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 LG전자는 3번째 스마트워치 'LG워치 어베인 LTE'에 자체 OS인 LG웨어러블 플랫폼을 적용했다.

LG전자 LG워치 어베인 LTE는 LG가 개발한 ‘LG시계관리자’ 앱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스마트워치에도 사전 탑재돼 있다.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LG전자의 앱스토어인 ‘LG스마트월드’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스마트워치 전용 앱들은 ‘LG스마트월드’에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해야 한다.

LG전자가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대신 자체 운영체제를 탑재함에 따라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탈 구글화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소니도 차세대 스마트워치부터는 이전의 자체 운영체제로 다시 돌아설 방침이다. 소니는 스마트워치와 스마트워치2에서 자체 OS를 사용했으나 스마트워치3에서는 안드로이드 웨어를 적용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모바일 시장에서의 안드로이드 장악력을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공개적인 안드로이드와는 달리 안드로이드 웨어는 폐쇄적으로 운영됨으로써 제조업체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구글이 웨어러블 초기 시장 선점을 목적으로 통제력을 강화한 전략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스마트워치가 전자결제 솔루션이 더해지는 최근 트렌드를 따르고 있어 보안에 취약한 안드로이드 입장에서는 폐쇄적인 운영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제어 디바이스로써 스마트워치가 거론되고 있다는 점 또한 자체 OS의 보안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의 운영체제 경쟁을 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자체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스마트워치의 주 OS로 활용하고 있다.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을 공격적으로 내놓으면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오는 4월 출시되는 애플워치도 스마트워치 OS 시장을 흔들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애플워치 판매량은 약 1500만 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판매한 120만 대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애플워치 판매는 곧 애플 웨어러블 iOS의 점유율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

▲ (자료=슈타티스타)

한편, 독일시장조사업체 슈타티스타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17.65%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페블이 70만 대의 스마트워치를 판매 2위에 올랐다. 이밖에 핏비트, 소니, 레노버, LG전자 등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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