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다음카카오가 내놓은 카카오택시를 직접 써보니 이용자를 배려한 간편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앱에는 별도 광고가 없어 서비스 집중도가 높았고 서비스 이용 과정은 단순하고 간소화돼 있어 빠르게 사용할 수 있었다. 단 택시 종류의 선택이 아직 한정적이었고 택시기사에게 목적지 정보가 텍스트로만 제공되는 점은 아쉬웠다.

31일 다음카카오의 콜택시 서비스 앱 카카오택시가 출시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우선 공개됐으며 애플 앱스토어는 4월 중으로 이용가능 해질 예정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모바일 콜택시앱 시장이 굉장히 작기 때문에 시장이 잘 되서 들어간다거나 당장의 이익을 보고자 하는 서비스는 아니다”라며 “여러 이권 다툼이 일어나고 있는 택시업계를 뭉치고 택시기사들이 모바일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카카오택시의 1차적 목표며 활성화를 위해 앱 서비스에 수수료도 부과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 카카오택시를 구동하면 택시호출 화면이 우선 반겨 출발지와 목적지를 바로 설정할 수 있다
 
■ 실제 써본 카카오택시, 빠르고 쉽다
 
이날 오전 8시 40분. 직접 구글 플레이서 카카오택시를 내려 받아 앱을 설치했다. 카카오택시 앱을 실행하니 가입절차는 입력한 휴대폰 전화번호로 인증문자를 받는 등 카카오톡과 비슷했다. 인증문자가 스마트폰에 오자마자 가입이 완료돼 카카오택시 호출 화면이 눈앞에 나타났다.
 
호출할 수 있는 택시는 아쉽게도 아직 ‘중형택시’만 가능했다.  ‘카드결제 가능 택시’는 따로 체크할 수 있었다.
 
직접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대한지적공사 공간정보연구원 근처를 출발지로 지정하고 목적지로 IFC몰을 설정했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모두 정해두니 앱 하단의 호출하기 버튼이 ‘지금은 콜비를 받지 않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노랗게 활성화됐다. 호출하기 버튼을 누르자마자 카카오택시는 배차를 받기 시작했다.
 
▲ 카카오택시 배차예약이 완료되면 예약완료 화면에 지도가 떠 택시기사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1-2초를 기다리자 예약완료가 됐다. 예약완료 화면에는 출발지로 설정해둔 장소를 중심으로 지도가 나타나 오고 있는 택시의 이동현황이 실시간으로 제공됐다. 지도 하단에는 택시기사의 이름과 차량 번호, 차종, 도착 예정 시간 정보가 나타났다. 배차 취소 메뉴도 있었다.
 
해당화면서 택시기사에게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가능했다. 문자 메시지는 ‘출발지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1분 내 출발지에 도착합니다’, ‘5분내 출발지에 도착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등을 고를 수 있고 이용자가 작성할 수도 있었다.
 
택시가 출발지 도착하자 바로 전화가 걸려왔다. 곧 가겠다고 답변한 다음 택시로 다가가 앞자리에 탑승했다. 택시 기사가 이용자가 탑승했음을 카카오택시 앱에 알리자 카카오택시 예약완료화면이 탑승화면으로 바뀌었다. 탑승화면에는 출발지와 목적지, 출발한 시각, 차종과 차량번호, 예상소요 시간이 차례대로 기재돼 있었다.
 
▲ 접근 중인 택시기사에게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탑승화면에는 ‘안심 메시지 보내기’라는 버튼이 있는데 이를 누르면 해당 탑승정보를 카카오톡 친구들에게 공유할 수 있었다. 늦은 밤 귀가하는 아이들이나 여성들에게 유용한 기능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해 카드로 결제를 완료했다. 택시기사는 기사용 앱의 운행완료 버튼을 선택했고 바로 승객용 카카오택시도 하차완료가 됐다. 하차완료 후에는 해당 택시기사를 평가할 수 있는 별점(1~5개)과 짧은 후기를 작성할 수 있었다.
 
한 번 탑승했던 기록은 카카오택시 우측상단 설정 메뉴의 ‘내 탑승 기록’에서 확인 가능했다. 내 탑승 기록은 출발지와 목적지뿐만 아니라 택시기사 정보도 다시 볼 수 있다. 설정의 계정정보 메뉴서는 자신의 이름, 카카오 연동 회원번호, 휴대폰 번호가 나타나고 휴대폰 번호 변경도 된다.
 
■ 서비스 활성화 위해 이용 과정 최소화... 지도 활용과 택시 지원은 아쉬워
 
▲ 요청한 택시에 탑승하면 탑승화면으로 바뀌며 탑승정보를 확인하고 안심메시지를 친구들에게 보낼 수 있다
 
다음카카오 정주환 TF장은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궂은 날씨에도 택시를 잡기 위해 거리로 나서고 콜택시 연락처를 찾기 위해 검색을 하며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를 설명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며 “택시가 본래 빨리 편리하게 이동하기 위한 교통수단인 만큼 불필요한 과정들을 최소화하며 편의를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출시의도를 밝혔다.
 
직접 써보니 카카오택시는 다음카카오가 주장했던 대로 이용자 접근과 시장 활성화를 최우선시한 단순함이 큰 장점이었다. 불필요한 메뉴나 과정을 배제했고 광고도 없었다. 앱 내 결제수단을 추가하지 않은 점도 마찬가지다. 결제수단이 추가되면 이용자들이 거부감을 느끼거나 결제 선택과정을 번거롭게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서비스의 선택과 집중을 우선한다는 것이 다음카카오의 입장이다.
 
다만 카카오택시 기사나 승객의 탑승화면에서 목적지 정보가 이미지나 지도가 아닌 글자로만 제공되는 점은 아쉬웠다. 실제 사용했을 때 '여의도 IFC몰'을 목적지로 설정했으나 택시기사가 '광화문 SFC'몰로 오인해 멀리 돌아가기도 했다. 택시기사를 호출했을 때 이용자에게 지도와 실시간 위치정보가 제공되는 것처럼 목적지 지도가 택시기사에게 제공될 필요가 있었다. 고를 수 있는 택시도 적어 리무진, 모범 택시 등과 같은 세분화된 택시 종류의 지원이 필요해 보였다.
 
다음카카오 측은 "서비스가 무거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기능들을 배제했다"며 "향후 내비게이션 기능이 탑재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 카카오택시 안심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내면 이와같은 설명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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