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갤럭시S6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협력 관계가 그 어느때보다 공고하다. 판매량을 높여 실적 부진을 만회하려는 삼성과 얼어붙은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입자를 최대한 끌어 모아야 하는 SK텔레콤. 양사 모두 갤럭시S6에 거는 기대감이 높다 못해 절실하다.

▲ 삼성전자 이상국 한국총괄 모바일영업팀장 전무(맨 왼쪽 끝)과 SK텔레콤 윤원영 마케팅부문장(맨 오른쪽 끝) (사진제공 = SKT)

■ 삼성 등에 업은 SKT, 갤S6 공격 마케팅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내일 갤럭시S6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갤럭시S6의 공식 출시일은 내달 10일이나 이미 일선 유통점에서는 사전 예약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통3사는 예약 판매에 앞서 사전 예약 안내문을 미리 공지하며 갤럭시S6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공격적으로 갤럭시S6 홍보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삼성 ‘갤럭시S' 시리즈 스마트폰 사용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S어워드‘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회사는 S어워드의 ’S'는 SK텔레콤과 삼성의 앞머리 글자라며 양사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SK텔레콤에 최신 단말을 먼저 공급하는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직접적으로 공동 마케팅까지 전개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분위기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조치 받은 영업정지 시행일마저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 시장 침체가 우려된다는 명분하에 연기됐다. SK텔레콤으로선 이래저래 삼성전자 도움을 톡톡히 본 셈이다.

삼성 역시 갤럭시S6 판매를 위해서는 SK텔레콤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 SK텔레콤은 시장점유율 50%를 기록하고 있는 1위 사업자이다. SK텔레콤에서 영업활동을 활발히 할수록 갤럭시S6 판매량도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삼성은 최신 단말을 공급할때도, 현 이통시장 점유율 5:3:2 를 고려해 SK텔레콤에게 가장 많은 수량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 전용 단말 현황>
SKT
KT
LGU+
갤럭시A, 갤럭시S
갤럭시S 호핀, 갤럭시 에이스, 갤럭시S2 LTE
갤럭시S3 3G
갤럭시팝, 갤럭시S4 액티브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
갤럭시S4 미니
갤럭시S5 광대역 LTE-A 스페셜 에디션
갤럭시 줌2
(업계 취합)

■서러운 KT-LGU+, 소비자 차별 지적도

SK텔레콤과 삼성의 협력관계는 ‘갤럭시S’ 출시 때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은 SK텔레콤의 LTE, LTE-A 등 신기술 상용화에 맞춰 단말을 먼저 공급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갤럭시S5 출시 때는 영업정지 철퇴를 맞은 SK텔레콤의 요청에, 글로벌 동시 출시 공식을 깨고 조기에 내놓은 바 있다.

전용 단말 개수도 독보적이다. 삼성 단말 중 SK텔레콤 전용으로 출시된 단말은 9종, KT 2종, LG유플러스 1종이다. 삼성은 주요 갤럭시 단말에 SK텔레콤만을 위한 ‘레드’ 색상을 따로 내놓기도 했다. 레드 색상이 추가된 단말은 각각 ▲갤럭시S3 ▲갤럭시S4 ▲갤럭시S5 ▲갤럭시노트3 네오 ▲갤럭시 노트4 등이다.

특정사를 겨냥한 전용 색상 추가 단말은 물량이 보장되지 않으면 출시하기 어렵다.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50% 영향력과 양사의 협력 관계가 빚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내달 10일 출시될 갤럭시S6 역시 ‘레드’ 색상이 따로 나올 전망이다. 초도물량은 약 5만대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KT와 LG유플러스도 요청했지만 삼성으로부터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두 회사간의 협력은 사업상 전략에 따른 것이지만, 출시 자체에 제한을 두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휴대폰 유통점 관계자는 “전용 단말 혹은 색상 등의 마케팅을 펼치는 곳은 한국 밖에 없다”며 “향후에도 삼성과 SK텔레콤의 차별화 마케팅은 계속될 듯하다. 경쟁사 가입자는 아쉬움을 감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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