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다음카카오가 기존 콜택시 앱 시장에 카카오택시로 출사표를 던졌다. 실제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이용 중인 기사들을 만났다. 이들은 IT대기업의 시장 진출에 여러가지 기대를 갖고 있었고 개선해야할 점도 거침 없이 털어 놨다.

지난 31일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 승객용 앱을 구글 플레이에 출시하며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카카오택시는 기사와 승객을 간편하게 이어주는 콜택시 서비스다.
 
이날 오전 9시 반, 카카오택시를 사용해 여의도서 콜택시를 요청해 봤다. 카카오택시는 1분 만에 설정해둔 출발지에 도착했다. 조수석에 탑승하자 기사 김모씨는 “카카오택시 첫 손님이다”라며 들뜬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김씨는 카카오택시 뿐만 아니라 이지택시, 리모택시, 마이택시, 백기사 등 다양한 콜택시 앱을 활용하는 30대 중반의 기사였다.
 
▲ 31일 오전 9시 반, 카카오택시를 사용해 여의도서 콜택시를 요청해 봤다
 
여러 가지 콜택시 서비스 앱을 사용하는 이유를 묻자 김씨는 “한 서비스라도 더 이용해야 배차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그가 밝힌 바에 의하면 어떤 앱이든 월마다 한두 번 이상은 콜택시 요청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 중 가장 활발하게 배차요청이 들어오는 서비스는 이지택시였다.
 
평소 정차해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늘 택시를 몰고 도로를 누빈다는 김씨는 콜택시 앱이 자신과 잘 맞는다는 입장이다. 택시들이 도로 한편에 일렬로 늘어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도로교통에도 나쁘고 택시 기사 입장으로도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도로를 방황해봐야 수익에 도움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타개해준 것이 콜택시 앱이다. 굳이 정차해 손님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인적이 드문 곳도 더 쉽게 배차를 받을 수 있게 해준다.
 
이 때문에 김씨가 카카오택시에 거는 기대는 컸다. 김씨는 “다음카카오가 대기업인 만큼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콜택시 앱을 알리고 시장을 키워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쓰게 될 것이고 택시업계 문화도 바뀔 것이라 본다”며 “다만 다음카카오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앱이 익숙지 않은 기사들에게 앱 교육을 실시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오후 12시, 선정릉 역 근처에서 카카오택시를 통해 두 번째로 만난 문모씨도 여러 콜택시 앱을 써오던 기사였다. 그는 스마트폰에 표시된 카카오택시 목적지를 확인하고는 차내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문씨는 “곧 출시될 T맵택시는 내비게이션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카카오택시는 내비게이션을 지원하지 않아 목적지를 받고도 다시 내비게이션을 조작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요즘은 택시기사라도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운행하기 힘든 만큼 카카오택시도 내비게이션을 꼭 추가해야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운전대를 잡은 문씨는 카카오택시가 수수료를 받게 되도 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빠르게 대답했다. 문씨에 의하면 콜센터가 중간 수수료로 택시기사에게 챙기는 비용은 콜 한 건당 700원이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추가로 월마다 3만원을 내야하는 곳도 있다. 수수료는 어차피 내던 것이기 때문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문씨는 “카카오택시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나아가 콜택시 앱 시장이 커지면 그만큼 택시기사들이 안정적인 운행 수익을 얻기 쉬워질 것”이라며 “다들 많이 사용해서 카카오택시가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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