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7000억 규모의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LTE 기반의 재난망 구축은 본연의 의미는 물론, 세계 표준화 시장 선점 및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절호의 기회이다. 본지는 재난망 구축 사업에 나선 국내외 기업의 전략과 경쟁력을 총 점검, 사업자 선정의 중요한 방향을 제시한다. [편집자]

글싣는순서
1) 세계 최초, LTE 기반 재난망 구축
2) 정부, 무엇을 담아야 하나
3) 재난망 우리에게 맡겨라
① '1등' SK텔레콤, 표준화까지 선도한다
② 국민기업 KT, 이름에 걸맞는 망 구축한다
③ '기술력' LGU+, 비디오 LTE로 망 연계
④ 통신장비업체, 놓칠 수 없는 재난망

[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재난망 시범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업계간 경쟁이 시작됐다. 안정적인 망을 구축하는 만큼, 통신사업자들이 공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전사적으로 재난망 구축을 담당하는 테스크 포스(TF)를 꾸려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표준화가 정립되지 않은 재난망 구축과 관련, 이를 규정하는 3GPP에서 핵심 기술 등을 소개하는 등 글로벌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 SK텔레콤 관계자들이 기지국이 제대로 운영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 SKT)

■ “글로벌서도 선두 사수” 표준화 물결에 합류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로서는 최초로 재난망 핵심기술에 대한 서비스 설계 방안을 재난망 국제 표준화를 진행 중인 3GPP에 기고하는 것과 함께 재난망 구축과 관련한 구체적 개발 로드맵을 제시하는 등 선도적 재난망 구축 사례를 만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GPP는 GSM, WCDMA, GPRS, LTE 등 무선 통신 관련 국제 표준 제정을 위해 1998년 유럽을 중심으로 ARIB, CCSA, ETSI, ATIS, TTA, TTC 등의 표준화 단체들과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는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단체이다.

재난망은 세계 최초 전국 기반 PS-LTE 단일망으로 구축되는데, PS-LTE 표준 기술은 릴리즈 11까지 완료된 상황이다. 3GPP는 릴리즈 12의 표준화 작업을 올해 3월말에 마칠 예정이다. 표준이 정립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기술로 대처하고 있는데, 해당 기술이 릴리즈 12에 포함되면 향후 기술을 해외로 수출할 때 한국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러한 일환으로 SK텔레콤은 3GPP 주관으로 지난 2월 25일 프랑스에서 열린 재난망 표준화 회의(SA6)에 구축 솔루션의 핵심기술을 조기에 구현하는 방안을 기고한 바 있다. 기고문은 3GPP가 정의한 ‘특수임무용 그룹통화(MCPTT)’를 위해 인터넷 프로토콜(IP)을 기반으로 음성, 오디오 등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 국제규격인 ‘IMS’를 활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특수임무용 그룹통화 서비스와 단말간 직접 통신 등 현재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는 재난망을 위한 차세대‘PS-LTE’의 핵심 기술 개발을 동시에 추진해 표준화 확정 후 곧바로 상용화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은‘기술 개발 로드맵’도 제시했다.

SK텔레콤 전창헌 재난망TF 부장은“국제 표준화 기구에 연구원을 파견하고 다양한 설계방안들을 기고하는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며 “산·학·연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검증된 결과를 표준화에 반영시키는 등 PS-LTE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 SK텔레콤 관계자들이 이동식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제공 = SKT)

■ 영상 PTT 솔루션 업계 최초 확보

SK텔레콤은 LTE, LTE-A 등 세계 최초 상용화에 앞장서왔던 만큼, 재난망에 쓰일 신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선보인 영상 PTT 솔루션은 국내외에서 유일하게 검증된 솔루션으로, 올해‘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5)’ 에서 재난망 솔루션으로 전시해 국내외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PTT는 경찰 및 소방 공무원 등이 사용하고 있는 무전기와 같은 서비스를 가리킨다. 최근 LTE망 위에 PTT 서비스를 제공하는 IP-PTT가 재난망의 핵심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PTT는 테트라라는 협대역 통신기술을 사용, 음성 전송만이 가능했다. 협대역은 주파수폭이 10MHz 미만으로 데이터 전송속도가 느리다.

그러나 영상 PTT솔루션은 기존 음성 PTT의 한계를 뛰어 넘어, 현장의 생생한 영상을 그룹 멤버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존 테트라 기반 무전기에서는 불가능했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재난 발생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단말 외부에 PTT 전용 버튼과 스피커를 탑재한 전용 단말과 PTT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일반 스마트폰 양쪽 모두가 이용 가능하며, 상황실에서는 지령대를 통하여 영상 무전에 대한 모니터링 및 일제 지령을 통해 신속한 상황 전파와 조치를 할 수 있다. 영상 무전에 대한 녹화 기능을 통해 정확한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또 자체 지능형 영상 분석 기술력으로 생활안전, 사회안전, 시설관리에 대한 효율적 운영과 관리가 가능한 재난망 관리 솔루션 개발했다. 지능형 영상 분석 솔루션은 용의자 인식 및 위치를 추적해 가까운 감시카메라와 자동으로 연동하는 그물망 관제기술이 적용됐다. 주요 지방자치 단체 뿐만 아니라 국방 과학화 시스템에도 구축 중에 있다.

SK텔레콤은 해당 솔루션을 ITU 전권회의 기간 중 부산지하철 2호선 장산역 터널에 설치했다. 부산지하철 터널 구간에 설치된 열상카메라는 주/야간 빛의 유/무에 관계없이 물체의 탐지 및 식별이 가능하고, 정밀한 온도 측정이 가능하여 정전, 화재 등 각종 사고에도 상황 식별이 가능하다. 사고 조기 진압 및 승객 탈출 등 신속한 초동 대처가 가능해 안전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SKT의 재난망 구축 기술 개발 로드맵 (자료제공 = SKT)

■‘상생’으로 재난망 구축 시너지 

SK텔레콤은 중소기업과 함께 재난망 구축에 나선다. 협력관계를 통해 윈윈효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회사는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고, 기술협력 및 글로벌 공동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과 상생하기 위해‘행복창업지원센터’를 통해 ‘브라보 리스타트’‘시제품 제작소’등을 운영하고 있다. MWC2015에서‘사이버텔브릿지’를 SK텔레콤 부스 內 중소기업 상생부스를 별도 마련해 안전망 관련 핵심 솔루션인 IP-PTT 서비스를 시연하는 등 중소기업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사이버텔브릿지는 국내 유일의 48 기반 영상∙음성 IP PTT 재난망 솔루션 및 단말 제조사로 빠른 반응 속도와 안정적 서비스 제공한다. 동시 최다 1000명 호출, 세계 최초 실시간 영상 무전 기능으로 정확한 상황 전파가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중소 개발사들이 개발한 기술을 SK텔레콤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시험해 볼 수 있는 T오픈랩을 분당 사옥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개발 인프라 공유, 상용 기술이전, 핵심기술 공동 개발을 통한 기술 선도와 더불어 우수 업체 발굴 및 육성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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