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500만 가입자를 목전에 둔 알뜰폰의 반격이 매섭다. 최근 이통사의 보조금이 줄어든 가운데, 알뜰폰 업체는 소비자 혜택 강화로 가입자 확보 공세에 나섰다. 가입비 폐지부터 2배 달하는 보조금 지급까지 전방위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30여개 알뜰폰 업체 중 절반에 달하는 14개 알뜰폰 업체가 이동통신가입비를 폐지했다.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가 지난 1일 7200원~9000원 상당의 휴대폰 가입비를 종료하자, 주요 알뜰폰 업체도 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해 이를 뒤따르기로 결정한 것이다.

▲ CJ헬로비전이 알뜰폰 업계 최초로 '아이폰5S'를 들여왔다 (사진제공 = CJ헬로비전)

LG유플러스망을 사용하는 13개 알뜰폰 업체와 KT망을 쓰는 에넥스텔레콤은 이날부터 신규가입자들에게 가입비를 받지 않는다. 우체국 알뜰폰을 판매하고 있는 우정사업본부 역시 기본료 0원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가입비를 일절 받지 않고 있다.

영세한 업체의 경우 가입비 폐지는 매출 타격과 직결되므로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러나 업계 1위 CJ헬로비전도 가입비 폐지 시기를 저울하고 있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하면 CJ헬로비전은 알뜰폰 업계 최초로 애플 ‘아이폰5S(16GB)'를 들여오며 이통사 대비 2배 많은 지원금을 지급하며 주목받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애플의 보상판매 협력사이자 소프트뱅크의 그룹사인 ‘브라이트 스타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수만대의 아이폰5S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이통3사의 아이폰5S는 물량이 거의 소진된 상황, 언락폰(공기계) 또는 중고폰으로만 거래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것은 공시지원금(보조금) 액수이다. CJ헬로비전은 이통사 대비 약 2배 많은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KT망을 쓰는 CJ헬로비전과 KT의 지원금을 비교하면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CJ헬로비전은 월정액 1만7000원 요금제부터 12만5000원 요금제까지 지원금을 29만2000원~41만9000원을 제공하고 있다. 출고가 64만9000원 아이폰5S을 최대 23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KT의 경우 아이폰5S 출고가부터 81만4000원으로 CJ헬로비전보다 비싸다. 지원금 또한 월정액 2만원부터 10만원 요금제까지 18만8000원~21만원을 지급, 해당 회사보다 낮은 수준에서 책정되어 있다.

또한 CJ헬로비전은 아이폰 최신 모델 아이폰6 및 아이폰6플러스(64GB) 단말도 이통사보다 약 10여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알뜰폰 업계의 행보도 분주하다. 우체국 알뜰폰을 운영하는 우본은 오는 7일부터 단순 가입 외 기기변경, 명의 변경 등의 업무처리를 시행한다. 기존 알뜰폰 업체가 가입만 대행온것에서 탈피, 업무확대를 통해 신뢰도와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오는 4월에는 알뜰폰의 정보를 확인하고 판매까지 쉽게 할 수 있는 ‘알뜰폰 허브사이트’가 오픈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알뜰폰 가입자를 1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한편, 번호이동에서도 알뜰폰은 고공행진 중이다. 알뜰폰은 지난 3월 번호이동에서 6만4264명의 순증을 기록하며 이통3사를 압도했다. 이통3사 중에서는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1만87명 순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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