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 ‘갤럭시S6' 보조금(지원금)을 대폭 올린 가운데, 1위 업체 SK텔레콤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경쟁사가 상한선 33만원에 육박한 수준으로 지원금을 책정한 만큼, SK텔레콤도 조만간 따라갈 수 밖에 없겠지만 상황이 복잡하다는 입장이다.

17일 KT와 LG유플러스는 출시한지 일주일 된 삼성 ‘갤럭시S6' 및 ’갤럭시S6 엣지‘에 대한 지원금을 큰 폭으로 상향했다. 최고가 요금제 기준 KT는 갤럭시S6(32GB)에 32만7000원을 책정했다. 추가지원금 15%를 포함하면 갤럭시S6의 판매가는 48만1950원까지 떨어진다. 갤럭시S6 출고가는 85만8000원이다.

LG유플러스도 곧이어 최고가 요금제 기준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 각각 24만5000원, 20만1000원을 책정했다. 32GB, 64GB 모델 모두 동일한 가격이다.

▲ 삼성 '갤럭시S6' 및 '갤럭시S6 엣지'

갤럭시S6가 출시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삼성의 신규 단말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업계서는 삼성이 갤럭시S6 판매량 올리기에 전방위적으로 주력하고 있는 만큼, 이동통신사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품귀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갤럭시S6 엣지 공급량을 카드로 이통사에 지원금 상향 요청을 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지원금 상향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규제당국과의 정치적인 입장과 마케팅 비용 부담에 따른 상승으로 시장 상황만 지켜보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지난 1월에 발생한 과도한 판매장려금(리베이트) 상향으로 7일간의 영업정지 조치를 당했다. 정확한 시일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SK텔레콤까지 뛰어들어 시장을 과열시키면 단말기유통법 취지를 훼손할 수도 있다. 상한선 내에서 지원금을 올린다 해도 자중해야 할 상황이므로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구형 단말과의 지원금 문제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갤럭시S6 시리즈에 지원금을 대폭 올리면 상대적으로 인기 구형 단말이나 저가 단말의 지원금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마케팅 비용은 한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의 할인율을 12%에서 20%로 대폭 올리면서 이통사 마케팅 비용 부담도 늘어났다. 갤럭시S6의 경우 지원금보다 요금할인을 선택해서 구매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삼성 디지털 프라자 등에서 갤럭시S6 공단말을 구매해 이통사에 와서 24개월 약정으로 가입하며 요금할인을 선택한다고 하면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사가 갤럭시S6 단말 지원금을 대폭 상향했으니 만약 손놓고 있을수 없긴 하다”면서도 “상황이 좀 복잡하다. 지원금을 올리면 지난주에 샀던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부작용도 있다.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원금을 공시하기 위해서는 하루 전날 방통위에 신고해야 하는데, 이런 절차를 고려하면 오늘은 갤럭시S6 지원금 변동이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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