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CJ그룹(대표 이재현)의 한류 페스티벌 케이콘(KCON)이 일본에서 처음 열렸다. 또 일본 한류 팬 입맛에 맞춘 중소기업 제품도 함께 선보여 중소기업들의 일본 진출의 지원군 역할도 톡톡히 했다. 

2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KCON 2015 Japan' 행사에는 1만5,000명 이상의 한류 팬들이 몰려들어 한국 문화와 제품을 체험했다. 한류 콘텐츠와 제품을 결합해 한류 종합 체험장 형태의 한류 페스티벌이 일본에서는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류 열풍의 진원지로 꼽히는 일본에서는 지난 20여년간 당장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드라마와 콘서트만 반복되면서 한류 열기 냉각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특히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상품들이 한류 팬들에게 집중 선보이고 일본 바이어들의 상담까지 곁들여지는 독특한 형태에 대해 NHK, TV도쿄등은 주요 뉴스로 보도하는 등 현지 언론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 'KCON 2015 Japan' 아웃도어 공연장 전경

이날 행사에는 중소기업 41개사를 포함 총 65개의 대중소 기업들이 일본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32개 중소기업의 경우 80여명의 일본 바이어들과 총 210회 이상의 상담을 벌여 현지에서 즉석 계약을 맺는 등 좋은 성과를 올렸다.

미용비누와 화장품을 판매하는 중소뷰티업체 ‘한스텍’은 이번 KCON 행사 참여를 통해 즉석에서 금 성분 비누 2만 달러 어치, 세안용 비누 1000개와 미용팩 500개를 1차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케이팝을 들으며 양치할 수 있는 아이디어 칫솔로 인기를 끈 '브러시 버디’는 일부 모델 제품의 경우 전시 몇 시간 만에 마켓 테스트 차 공수해 온 100개 제품이 전량 판매되는 등 한류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 업체 직원은 “한류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들을 타깃으로 제품을 만들고 한류 행사와 연계해 론칭을 하니 마케팅 효과가 배가된 것 같다”고 말했다.

▲ 'KCON 2015 Japan' 중소기업 수출 상담회

NHK, TV도쿄, 로이터 등 유력 매체들은 문화 콘텐츠를 매개로 중소기업의 브랜드를 높이는 새로운 방식의 한류 상생을 취재하기도 했다. 특히 NHK 와 TV 도쿄는 일본 진출에 좌절했다가 KCON을 통해 다시 일본 진출에 힘을 얻은 무선 고데기업체 (㈜코스티글로벌), 여러 일본 현지 유통업체의 러브콜을 받은 인조 속눈썹업체(이지쓰위그) 등 일본 소비자 입맛에 맞춘 중소기업들의 진출 시도를 집중 취재, 주요 경제 뉴스로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총 50개의 외신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이와 함께 이번 ‘KCON 2015 Japan’은 통상 40대 이상이 주류를 이루는 일본의 한류 고객 고령화 패턴을 깨고 10~20대 젊은 여성층이 관람객의 80% 이상을 차지, 식어가던 일본 한류에 세대교체라는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업 부스, 한류 스타들과 직접 만나는 밋앤그릿(meet and greet), 커버댄스 쇼케이스, 한국어&댄스 강좌, 뷰티클래스 등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 이벤트를 콘서트와 결합, 쌍방향 소통형 이벤트를 통해 젊은 여심을 공략한 덕분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의 엘리 오펙 교수가 적자에도 불구하고 케이콘에 매년 2배씩 투자규모를 늘리며 과감한 한류 글로벌화 투자를 지속해 온 CJ 그룹 이재현 회장의 문화강국 비전에 주목, 케이콘을 경영 사례집에 등재해 교재로 가르치기도 했다. 지난 2012년부터 매년 LA에서 한차례 진행되던 케이콘은 올해부터 횟수와 지역을 늘려 아시아 최초로 일본에서 열렸으며, 하반기에 미국 동부에서의 추가 개최를 검토하는 등 연간 3회 이상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CJ E&M 신형관 상무는 “KCON 같은 대규모 글로벌 이벤트가 단기간에 자리잡아 일본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그룹 최고경영진의 강력한 투자 의지가 뒷받침된 덕분”이라며 “국내 유망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과 한류 관련 일자리 창출 등 문화 콘텐츠 산업의 낙수효과 증대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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