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이동통신시장 시장 침체에 이동통신사가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곧 출시될 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G4‘로 고가폰 단말 구매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반면, 한 편에선 30~50만원 수준의 저가폰을 내놓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신규 중저가폰을 선보이며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삼성과 LG의 전략폰이 출시됐음에도 같은 시기에 중저가 단말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위기다.

SK테렐콤은 지난 17일 출고가 33만원의 중국산 단말 ‘아이돌착’과 29만7000원의 LG ‘볼트’를 내놓았다. 아이돌착은 TCL-알카텔이 만든 단말이다. TCL은 중국 3위 가전 업체로 지난 2004년 프랑스 통신장비 기업 알카텔의 휴대폰 사업 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아이돌착을 프랑스 단말로 소개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해당 단말은 중국산 제품이다. SK텔레콤이 중국산 단말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LG 'G스타일로' '볼트'

SK텔레콤은 아이돌착에 최고가 요금제(월정액 10만원) 기준 27만원의 지원금을 제공, 소비자가 10만원 미만에서 단말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볼트에도 출고가에 가까운 지원금을 투입, 공짜폰으로 살 수 있게 했다. 볼트는 곡면 디자인이 적용된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터치센서와 LCD를 통합하는 인셀터치 기능을 적용해 얇은 두께와 무게를 구현했다.

KT는 출고가 51만7000원의 LG G스타일로를 선보였다. G스타일로는 5.7인치 대화면에 터치 스타일러스 펜을 탑재해 프리미엄 노트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KT는 올레 멤버십 포인트, 슈퍼 세이브 카드를 통해 36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쓰던 폰을 반납하면 31만원까지 할인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아이돌착을 일부러 갤럭시S6 시기에 맞춰 출시한 것은 아니다”며 “최근에는 고가의 프리미엄 폰 외에 성능좋은 중저가 단말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차원에서 해당 단말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유통법 이후로 소비자들은 체감 보조금이 낮아졌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통사로선 그렇다고 마냥 보조금을 올려줄 수도 없다. 중저가 단말 수급을 통해 이같은 점을 어느정도 극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