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다음카카오 '카카오 게임하기'의 위상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탈 카카오' 게임 흥행이 이어지면서 모바일 게임사들의 신작도 점점 카카오 플랫폼을 이탈하는 움직임이다. 모바일 게임 TV 광고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굳이 카카오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아도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이중 수수료에 대한 부담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웹젠의 '뮤 오리진', 스마일게이트 '고스트헌터', 반다이남코코리아 'SD 건담 슈터' 등 자체 출시되는 신작 모바일 게임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3일 영상이 공개된 넷마블 대작 모바일게임 '크로노블레이드'도 레이븐처럼 카카오 플랫폼이 아닌 네이버와 손을 잡는다.

'위드 네이버'로 출시 예정인 넷마블 신작 '크로노 블레이드'

뮤 오리진의 경우 카카오 플랫폼 출시를 고려하긴 했지만 최근 추세를 볼때 굳이 카카오플랫폼으로 출시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구글플레이 및 티스토어 자체 출시로 방향을 선회했다.

카카오플랫폼의 경우 인앱 결제 수익중 30%는 구글에, 21%는 다음카카오가 가져간다. 게임사가 가져가는 수익은 49%로, 절반 이하다.

과거에는 모바일 메신저 1위라는 저변성을 바탕으로 카카오친구 게임하기를 적극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마케팅을 극대화 할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2012년을 달군 모바일 게임들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넷마블이 대작 '레이븐'을 위드 네이버(with Naver)로 출시하면서 상황은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다. 레이븐 출시 이전에도 카카오 플랫폼에 대한 문제점은 지속적으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제는 카카오 플랫폼에 입점한 게임이 너무 많아 차별성도 떨어지는데다가, 쉴새 없이 게임상에서 보내지는 카카오 메세지는 유저들의 불만을 자아내는 새로운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카카오 플랫폼에 입점하면 유저들에게 빠르게 알려지는 장점도 이제는 희석됐다.

게임사들은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모바일 TV 광고 효과도 크기 때문에 차라리 수수료를 아껴서 마케팅 비용이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입을 모은다.

28일 구글플레이에 출시되는 웹젠 신작 '뮤 오리진'

웹젠 관계자는 "곧 출시되는 신작 외에도 카카오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게임은 줄어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이 더 커진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뮤 오리진의 경우도 가수 강균성이 모델로 나서서 TV광고 준비에 한창이다.

최근 넷마블의 레이븐이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네이버 플랫폼이 단번에 시장에 각인된 영향도 크다.

네이버 앱스토어의 경우 수익의 80%를 게임사가 가져가고 10%는 이용자 마일리지로 돌아간다. 마일리지는 대부분 이용자가 인앱결제로 사용하기 때문에 거의 재소진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수수료가 10%에 불과하다.

중소 스타트업 개발사들에게는 베타 서비스 무료 지원,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의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위드 네이버'의 저변 강화를 위해 네이버도 발 벗고 나서는 모양새다.

넷마블이 오는 30일 전세계에 동시 출시하는 초대형 모바일게임 프로젝트인 '마블 퓨처파이트'도 관심거리다. 단순히 국내 플랫폼을 통한 출시가 아닌 모바일 게임을 전세계 글로벌 출시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다음카카오가 카카오게임샵을 오픈한 것도 자체적인 앱 마켓 시장을 움켜쥐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며 "마케팅 채널로의 장점이 떨어지고 있는 지금 게임사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의 장점이 나와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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