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애플워치 정식 출시가 시작된 지난 24일 삼성전자가 차세대 신형 기어를 곧 선보일 의사를 내비쳤다.

이날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에는 '차세대 기어를 위한 준비를 하라(Get Ready For The Next Gear)'라는 제목과 함께 차세대 기어 티저 이미가 공개됐다. 공개된 이미지는 원형이 절반만 노출되어 있으며 시계 숫자판이 푸른색으로 디어 있다.

영국(UK) 런던 이라는 지명도 흐릿하게 보인다. 시간 설정 외에도 날씨 예보를 지원하는 것을 암시하는 듯한 표기가 눈에 띈다. '오르비스' 라는 프로젝트로 개발이 진행돼왔던 차세대 기어는 원형 디자인의 스마트워치다. 삼성전자로서는 첫 디자인이기도 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기어는 중국 인터넷 검색 기업 바이두를 비롯해 평가 사이트 메국 옐프, 언론사인 CNN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파트너쉽을 맺고 있다. 다만 발매시기 등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애플워치가 출시된 당일에 티저 이미지를 공개한 것은 애플워치에 맞불을 놓기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적인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24일 삼성 신형 오르비스 기어 티저 이미지(위)가 공개됐다. 아래는 삼성 기어(구형)와 애플워치(아래 오른쪽)

애플워치와 신형 오르비스 기어가 시장에서 맞붙는 것은 올해 하반기부터일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와 달리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시장 비중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업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디바이스 판매 대수는 약 360만개로, 이중 27%에 달하는 100만개가 삼성전자 제품이다. 24일 판매가 시작된 애플워치는 올해 1,90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IHS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양측 모두 제품의 판매 목표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애플의 경우 지난 10일 사전 예약을 시작한 뒤 예약 판매량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IHS 외에도 일부 부품 업체 관계자가 애플로부터 1,565만대 분량의 애플워치 부품을 주문받았고 이는 1월부터 8월까지의 생산량이라는 언급도 있다. 애플 내부 관계자도 비공식적으로 매월 200만대의 출하 계획을 내비쳤던 전례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하면 애플워치는 연내 2,000만대 전후의 출하량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맞불작전을 통해 자사의 신형 기어에 대해 부각시키는 한편 차기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것으로 짐작된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도 "애플워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우리(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시작했음은 분명하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할 수 없지만 기어 후속작(오르비스)을 비롯해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차기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한 가지가 아님을 시사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가운데)이 지난 9일 갤럭시S6 월드투어 서울에서 자사의 차세대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모습

특히 신 사장은 "기어 VR을 비롯해 스마트폰애 연결되는 액세서리,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유사 관련 제품에 대한 에코시스템 촉진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스마트폰 연동 제품의 생태계 개발에도 힘쓰고 있음을 강조했다.

신형 기어가 출시되는 시점부터는 애플워치처럼 고유의 개발자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한편 이날 애플워치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홍콩, 중국, 독일,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 9개국에서 일제히 판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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