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진도 7.8의 강진이 발생, 1,900명 이상이 숨지고 4,5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카말 싱 반 네팔 경찰 대변인은 현재 확인된 사망자 수만 1,953명, 부상자는 4,629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첫 지진이 발생한 시간은 25일 오전 11시 56분이며 강도 7.8의 지진 발생 이후 6.7의 여진이 65차례나 발생했다. 현지 주민들은 여진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집 밖으로 나와 밖에서 뜬 눈으로 지새우는 등 도시 전체는 순식간에 폐허로 변해버렸다.

카트만두 주민들은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와 두 동강 난 도로, 피 흘리며 실려가는 사람들을 마주해야 했으며 병원 조차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구호의 손길이 절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네팔 카트만두에 7.8 지진이 발생해 1,500여명 이상이 숨졌다.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한 시신이 당시의 참혹함을 대변해주고 있다 <사진=파이낸셜타임즈>

유엔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규모 7.8의 이 지진으로 네팔 지역의 이재민이 총 660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네팔 당국은 밤을 새워가며 이틀째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건물 잔해 속에 사상자가 다수 갇혀 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미렌드라 리잘 네팔 정보장관도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4,5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도 여전히 카트만두 동북쪽에서 여진이 이어지는 등 크고 작은 여진이 수차례 이어지고 있어 피해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대체 불가능한 문화 유적의 손상이 있었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이름으로 네팔 가톨릭에 보낸 전보를 통해 강력한 지진으로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카트만두 공항은 전날 폐쇄됐다가 26일 다시 열려 국제선 항공기가 운항하기 시작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규모 7.8에 달하는 이번 지진은 작년 4월 칠레 북부 해안 인근 태평양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8.2) 이후 가장 강력하다.

특히 네팔에서는 1934년 대지진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네팔에서는 지난 1934년 카트만두 동부를 강타한 규모 8.0 이상 최악의 강진으로 1만700명의 사망자가 났으며 1988년에도 동부 지역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720명이 숨졌다.

한편 미국은 네팔에 긴급 재난구호팀을 파견하고 초기 구호자금 100만 달러를 보냈으며, 유럽연합(EU), 독일, 스페인, 프랑스, 러시아, 이스라엘, 파키스탄 등도 재난구호 지원에 속속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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