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갤럭시S6 보조금 언제 또 올라갈까” "지금 살까? 아니야 지금도 호갱이야, 기다리자"

삼성전자 ‘갤럭시S6’ 시리즈 출시 약 2주째, 판매량은 예상보다 저조한 가운데 보조금(지원금)과 구입 시기를 둘러싼 밀고당기기가 치열하다.

지난 주말 이동통신3사는 갤럭시S6및 갤럭시S6 엣지에 대한 단말 공시 지원금을 조정하지 않았다. 갤럭시S6 시리즈 출시 이후 첫 공시 시점인 17일 경쟁적으로 지원금을 상향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여러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갤럭시S6 구매자들의 눈치싸움도 절정을 치닫고 있다.

▲ 삼성 '갤럭시S6' 및 '갤럭시S6 엣지'

지난 24일 이동통신3사는 갤럭시S6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조절하지 않았다. 단말기 유통법에 따르면 이통사는 단말 공시 지원금을 최소 7일마다 조정할 수 있다. 1차 공시지원금 재조정일은 출시일인 10일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17일, SK텔레콤은 다음날인 18일 상한선 33만원에 육박하는 지원금을 공시한 바 있다. 이통사가 공시지원금을 최대한 올렸지만 업계서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가입하는 6만원대 중저가 요금제의 경우 상한선까지 여유가 있어 지원금이 소폭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여기에 미래창조과학부가 최근 요금할인율을 기존 12%에서 20%로 올려, 이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지원금이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요금할인율은 소비자가 단말 구매시 지원금 대신 받을 수 있는 약정 요금할인에 대한 기준율이다. 즉, 요금할인율을 높일수록 소비자가 받는 요금할인 혜택도 커진다.

공단말 혹은 중고 단말을 구입해 개통하면 요금 할인 혜택이 지원금 혜택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소비자는 신규 단말 개통을 망설이는 상황이었다. 이통사로선 이같은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서라도 지원금을 지금보다 더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통3사는 2차 공시일은 지난 24일부터 오늘(27일)까지 지원금을 조정하지 않았다. 갤럭시S6가 내심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갤럭시S6 구매를 저울질하고 있는 소비자 A씨(일산, 여 26세)는 “출시 첫 주에 지원금이 10여만원 올랐기 때문에 또 오를 여지가 있어 구매를 미루고 있다”며 “지난주에 지원금이 변동이 없어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갤럭시S6 시리즈의 지원금 동결 요인으로는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 보조금 기습 인상에 대한 가입자 불만 급증이 꼽히고 있다. SK텔레콤 윤원영 마케팅 부문장은 “보조금을 너무 빨리 올리다 보니 소비자들이 보조금 인상을 염두에 두고 갤럭시S6 구매에 들어가지 않는 것 같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보조금 인상이 되려 학습효과를 불러일으켜, 소비자의 구매 시점을 늦추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통사의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는 29일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4'가 출시되는 가운데 마케팅 비용을 최대한 아끼려는 포석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마케팅 비용 부담이 늘어날 위기에 처한 이통사가 ’갤럭시S6의 더 이상 보조금 인상은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해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지원금 전략에 소비자만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셈”이라며 “갤럭시S6 흥행몰이에도 당분간 제동이 걸릴 듯 하다”고 전했다.

한편, 갤럭시S6 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은 업계 추정치 20만대에 달한다. 전작 '갤럭시S5'보다 많은 수준이지만, 애플 '아이폰6'보다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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