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클라우드 발전법에 힘입어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게임 시장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외 클라우드 제공 기업들도 게임 시장에 새로 진출하거나 이미 진출한 인프라를 강화하는 등 자사 비즈니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 아카마이, IBM 소프트레이어, MS 애저 등 글로벌 기업들과 KT, 영우디지털 등 국내 기업들이 국내 게임사 고객 확보에 한창이다.

AWS는 넥슨, 게임빌 등 대형 게임사들을 위주의 고객사를 이미 확보한 가운데 고객 상담과 기술 지원 전담 파트너도 최근 선정했다. 국내 지사 인프라 셋팅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들이 AWS 인프라를 사용할 정도로 게임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널리 퍼져 있는 추세다.

아카마이와 IBM은 국내 스타트업 게임 개발사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강화에 나섰다.

아카마이는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카마이 인텔리전트 플랫폼'을 설립 3년이하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을 내놨다. 1년간 인게임 및 인앱 HTTP 콘텐츠 전송과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가상 스토리지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내용이다.

국내 콘텐츠 수출의 60% 이상을 게임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국내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국내 인프라 입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는게 아카마이측 설명이다.

IBM도 자사의 국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카탈리스트' 지원 규모를 최근 10배 이상 확대했다. 카탈리스트 프로그램은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전세계 58개 인큐베이팅 파트너로부터 투자금과 멘토링을 지원받는 프로그램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게임사들은 소프트레이어 고객 비중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카탈리스트 프로그램도 국내 스타트업 게임 개발사들에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각 스타트업별로 최대 1억2,000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중소기업 영우디지털도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리지(CSB)와 클라우드 백엔드 서비스인 'GBaaS'를 통해 게임사들과의 협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GBaaS는 클라우드로 제공되는 게임 개발 플랫폼이다. 개발에 필요한 백엔드 구축 비용을 절감해 개발자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영우디지털 관계자는 "중소 업체 입장에서 유저의 수요를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인프라 구축 설계도 얼마나 구축해야 하는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게임 인프라에 클라우드가 각광받는 것은 이같은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유연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우디지털의 경우 내달부터 자체적인 게임공모전을 열어 협력사들과 함께 게임사들의 지원 강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KT 역시 클라우드로 국내 게임 시장에서 가장 깊숙히 파고든 기업중 하나다. KT 멀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고객은 약 5,500여개로, 이중 게임사들만 300개가 넘는다. 전체 30%에 달하는 고객이 게임사들이다.

KT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사들의 경우 전체 80% 이상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게임을 운영하고 싶어 한다"며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이 적고 적은 인력으로도 몇 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액토즈소프트의 밀리언아서가 지난 2012년 말 출시 당시 8대 서버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매일 20대의 서버를 증설해야 했다. 여기에 급증하는 트래픽과 슬로우 쿼리 문제 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해결한 것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커스터마이징 덕분이었다.

이외에도 최근 체질 개선에 한창인 NHN엔터테인먼트도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토스트 클라우드'를 선보인 뒤로 모바일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분석 솔루션 제공에 한창이다.

올해부터는 대작 모바일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에 힘입어 업계에서는 게임 분야에서의 클라우드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도 단순히 맞춤형 클라우드 서버 인프라에 그치지 않고 컴퓨팅 파워는 물론 개발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서비스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트래픽 기준으로면 보면 게임의 경우 가장 높을때와 낮을때의 차이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서버 인프라 구축 기준을 맞추기가 애매한 경우가 많다"며 "클라우드 시스템은 유동적으로 필요할때 늘릴 수 있기 때문에 게임사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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