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드IT쇼에 등장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초슬림 키보드 '위키(Wekey)'가 드디어 시중에 출시됐다.

데스크톱PC에 사용되는 키보드의 내부 자판은 대부분 중국산이다.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키보드는 최근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위키는 국내 중소기업 '우린(대표 서재홍)'이 스마트폰, 태블릿의 보편화로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태블릿PC용 휴대용 키보드를 '국산화'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아래 4년간 개발된 제품이다.

 '위키' 무선 블루투스 키보드 외관

시중에 판매되는 휴대용 키보드와 달리 터치패드와 휠 기능이 장착됐다는 점만으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제품이다. 그래서 위키를 직접 사용해봤다.

위키는 '휴대용 무선 키보드'라는 점 외에도 상당히 쓰임새가 많은 액세서리에 속한다. 일단 키보드 사용 도중 자판 위에 커피나 물을 쏟아도 사용에 지장이 없다. 물걸레나 티슈로 한번 닦아주면 그만이다.

커피숍에서 간단한 워드작성을 위해 사용하면서 실수로 커피를 쏟아도 크게 지장이 없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이 든다.

■다양한 '쓰임새'...차별화 포인트 '터치패드'

눈에 보이는 외관만으로도 얇다는 느낌을 준다. 두께는 2.5mm에 불과하고 무게는 160g이다. 가방이나 태블릿 파우치에 넣고 다녀도 크게 부담이 없다. 리뷰를 위해 제품을 받고 1회 충전 후 한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잘 구동된다.

위키의 가장 큰 특징은 얇은 두께임에도 키감을 극대화 하기위해 '사운드'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갤럭시S6 엣지와 위키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모습

얇은 두께 때문에 '누르는' 키감이 부족하지만 키 하나하나를 누를때마다 나는 효과음으로 사용감을 극대화 시켰다. 효과음을 통해 제대로 눌러졌는지 여부도 자연스럽게 확인된다.

다만 태블릿을 고정해놓고 쓸 때는 상관없지만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타이핑을 할 경우 키보드가 고정되지 못하고 앞으로 밀려나간다. 무게가 160g밖에 안되다보니 생기는 현상인 듯 보인다. 이 경우 키보드 앞 부분을 받쳐줄 물건이 필요하다. 손에 느끼는 사용감은 누르기보다는 '친다'에 가깝다. 물론 강도는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HDMI 연결후 영화감상시 리모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터치패드를 활용하면 위키를 리모컨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노트북을 HDMI 케이블을 이용해 TV와 연결해 놓고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누워서 편리하게 원하는 동영상을 고를 수 있다. TV 리모컨과 함께라면 누워있는 상태에서 움직일 필요가 없다. 자칫 살찌기 좋은 자세이긴 하지만 더 없이 편리한 것은 사실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다른 무선 키보드는 원거리에서 노트북을 100% 활용하기 힘들다. 예를 들면 창 이동, 파일 열기 등 마우스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위키에 장착된 터치패드는 두번 누를 경우 좌클릭, 길게 누를 경우 우클릭으로 자동 적용된다. 원하는 영상파일을 열고 닫거나 심지어 노트북 전원을 끌때도 자리에서 일어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활용 범위가 넓다.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 연결할경우 마우스 포인터가 등장하는 화면을 볼 수 있다.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지만 키보드 연결시 마우스커서를 활용할 수 있다 

위키는 설계부터 태블릿PC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태블릿PC는 보통 '휴대성'을 위해서 구매한다. 하드한 업무는 노트북으로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를 위해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선 키보드는 보통 가볍게 문서 작성을 하거나, 터치키보드보다 조금 더 디테일한 업무를 위해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위키와 태블릿을 조합하면 MS 서피스에 버금갈 정도로 장시간 사용에도 큰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는 판단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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