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특화 또는 변종 등 실험적인 제품으로 여겨지던 플렉서블 스마트폰이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모델로 각광받게 됐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S6 엣지와 G4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최근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4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갤럭시S6 엣지’와 ‘G4’는 화면을 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플래그십 모델이다. 지난 2013년 이후 2년만에 재대결이다.

▲ LG전자 G4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첫 적용된 스마트폰은 지난 2013년 10월 9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라운드’다. 삼성전자는 실험적인 모델인 점을 감안해 국내는 SK텔레콤을 통해서만 단독 판매됐다. 무려 108만9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이 책정됐다.

갤럭시 라운드는 좌우로 휘어진 형태로 5.7인치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해상도는 풀HD로 당시 하이엔드 스마트폰 트렌드를 그대로 따랐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스마트폰을 내놨다. 11월 5일 공개된 LG전자 G플렉스는 갤럭시 라운드와는 다른 형태의 커브드폰이었다. 상하로 휜 G플렉스는 가변형으로 제작됐다. 6인치 HD 해상도 플라스틱 올레드 패널이 장착됐다. 갤럭시 라운드보다 좀 더 인체공학적인 형태를 지원한다.

LG전자는 경쟁작을 염두해 가격을 99만9000원으로 낮추고 이통3사 모두에게 제품을 공급했다.

두 제품은 획기적인 스마트폰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결과는 암담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라운드, G플렉스 판매량이 수만대에 그쳤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심각한 판매량이었다.

▲ 삼성전자 갤럭시 라운드

단순한 실험작 또는 특화 모델로써 변방에 위치했던 플렉서블은 시간이 흘러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엣지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올 초에는 G플렉스2가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

이 후 플렉서블은 변종모델이 아닌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안착했다. 갤럭시 라운드가 출시된 지 2년 만이다.

‘갤럭시S6 엣지’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 엣지와 마찬가지로 우측만 엣지 스크린을 적용한 게 아닌 좌측까지 휘게 제작됐다. 삼성전자는 엣지 스크린을 12R로, 테두리부터 패널까지의 간격을 6.5R로 디자인하는 멀티곡률을 적용시켰다. 그립감과 터치감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이미지까지 살렸다.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서 외부 유리는 열성형 3D 글래스 공법이 적용됐다. 코닝 고릴라 글래스4를 섭씨 800도 이상의 고온 가열해 금형에 넣어 세면을 갖춘 유리를 뽑아낸다. 삼성전자는 까다로운 공정이 더해진만큼 경쟁사가 따라오기 어려울 것이라 자신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올 초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된 G플렉스2 출시에 이어 최근 출시된 G4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도입했다. 3000R 곡률이 적용된 퀀텀 IPS 패널이 쓰였다. 다만, 앞서 출시된 G플렉스2와는 달리 평면에 가까운 커브드 형태로, 평상시에는 평면으로 보이지만 동영상 등을 감상할 때는 커브드 시청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한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적용을 위해 애플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올해 초 미국 특허청을 통해 플렉서블전자기기 특허출원했다. 특허 출원에 앞서 LCD, O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전문가를 모집하는 구인광고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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