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알뜰폰(MVNO)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일 알뜰폰 활성화에 힘입어, 알뜰폰 가입자수가 지난달 21일 기준으로 504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출범한지 약 2년만에 달성한 수치다. 알뜰폰은 기존 이통 3사의 통신망을 도매로 빌려써 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알뜰폰 사업자는 SK텔레콤 망을 빌려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SK텔링크, 유니컴즈 등 10개사, KT는 CJ헬로비전, 에넥스텔레콤 등 14개사, LG유플러스는 스페이스네트, 머천드 코리아 등 7개사 총 27개사가 있다.

▲ 자료제공 = 미래부

복수 사업자의 망을 이용하는 업체는 프리텔레콤, 에스원, 홈플러스, 이마트 등 1개로 나타났다. SK텔레콤 망 사업자의 가입자수는 233만5000명, KT망 사업자는 228만3000명, LG 유플러스망 사업자는 42만2000명으로, 3사 가입자 점유율은 4.6 : 4.5 : 0.9로 나타났다.

통신비 절감 효과는 기존 이통사 대비 최대 57% 로 분석됐다. 이통 3사의 평균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 3만6404원) 및 알뜰폰 사업자의 후불 가입자 평균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 1만5721원)을 고려하면 알뜰폰으로 전환한 이용자들은 월 평균 2만683원(연간 24만원)을 아낄 수 있었다.

지난해 알뜰폰 서비스 매출은 2013년 2394억원보다 약 2배 증가한 4555억원(단말기 매출은 4200억원)으로, 가입자 증가율에 비례하여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011년 –46억원, 2012년 –562억원, 2013년 –908억원, 2014년 –965억원으로 적자상태이나, 매년 적자 폭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대기업 계열 사업자들은 LTE서비스, 신형 중․고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크고, 이통 3사와의 직접 경쟁으로 인해 중소 사업자보다 많은 추가 비용이 발생하나, 적자 수준은 지난해부터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우체국에 선 입점한 중소 사업자들은 지난해 들어 대부분 흑자로 전환했다. 우체국 알뜰폰 입점 주요 6개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2012년 -32억원에서 지난해 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동전화 시장에서 알뜰폰 비중은 2013년 3월 말 2.88%에 불과했으나, 가입자가 500만명이 넘어가면서 8.79%까지 늘어났다. 3월말 기준 이통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 45.49%, KT 26.59%, LGU+ 19.25%, 알뜰폰 8.66%였다.

후불 요금제 가입자와 LTE 서비스 가입자의 지속적인 증가가 알뜰폰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부는 알뜰폰이 향후 10~15%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면 기존 이통사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주체로 자리잡아 고착화된 경쟁구도에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주요국 알뜰폰 시장점유율은 미국 10%(2012년 기준), 영국 15.6%, 프랑스 10.9%(이상 2013년 기준)이다.

미래부는 향후 지속적인 알뜰폰 활성화에 나선다. 각각 ▲망 도매대가 인하 ▲전파사용료 감면 연장여부 ▲알뜰폰 온라인 판매사이트 ‘허브사이트’ 개설 ▲알뜰폰 ‘이용자 보호 가이드라인’ 등이다.

미래부 통신정책국 조규조 국장은 “통신시장 경쟁촉진을 통한 요금인하 정책을 추진 중인 정부의 노력을 고려할 때 알뜰폰 가입자 500만 돌파는 중대한 의미가 있다”며 “올해 알뜰폰이 10%를 넘어서 이동전화 시장의 의미있는 경쟁주체로 자리잡도록 정책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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