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에 검색 기능을 도입한다. 도입시기는 하반기로 이르면 7월 중 카카오톡 검색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톡 검색기능 도입은 모바일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다음카카오의 승부수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모바일에서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유선 검색에서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는 네이버를 다음카카오가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7일 다음카카오는 공식 블로그에 '카톡하다 궁금하실까봐...'라는 제목의 이미지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 이미지에는 해시태그(#)를 강조했다. 즉 모바일 환경에 맞춘 주제어 검색이 될 가능성이 크다. 회사측은 도입시기는 올 여름(7~9월)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다음카카오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카톡 검색 예상 게시물. 주제별 검색 결과를 알려주는 해시태그가 강조돼 있다.

카카오톡 검색 기능 도입은 이미 예고됐었다. 지난 2월 실적 발표에서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가 모바일에서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 카카오톡 검색 기능 도입은 이미 지난해 상반기에 도입이 논의됐었다. 당시 카카오(다음과의 합병 직전)가 뉴스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었을 때다. 포털 네이버의 킬러 서비스였던 뉴스를 잡기 위해 카카오가 모바일 뉴스 강화를 천명했고, 그 파괴력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카카오톡에 검색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이 나왔다.

카카오의 뉴스 서비스 플랫폼인 카카오토픽 출시와 함께 카카오톡에 이를 검색할 수 있는 검색 기능을 추가한다는 것이 카카오 임원진의 방침이었다.

그렇지만 카카오톡 본연의 기능을 지켜야 한다는 구성원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고, 다음과의 합병 이슈와 메신저 감청 논란으로 카카오톡 검색 도입은 1여년 뒤로 늦춰졌다.

다음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애초 지난해 상반기 출시가 예정됐던 카카오토픽 출시 전에 카카오톡 검색 기능으로 뉴스 서비스 시너지를 내는 방안이 거론됐다"면서 "카카오톡 검색 방식은 카카오톡 대화창에 직접 검색창을 띄우는 적극적 방안부터 별도 검색 기능을 추가하는 소극적 방안까지 논의됐었다"고 말했다.

올 여름 도입될 카카오톡 검색은 이 보다 더욱 큰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판단된다. 뉴스 콘텐츠와의 시너지가 아닌 '검색' 그 자체에서 다음+카카오의 시너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검색시장 부동의 1위인 네이버를 모바일 분야에서 추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현재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모두 뚜렷한 신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가 모바일에 집중하겠다며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기 위한 분사와 조직 쪼개기에 나선 것도 '활로를 찾고자 하는 답답함'을 반증하는 것이다.

다음카카오의 경우 활발한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다. 합병 대상은 대부분 모바일 앱으로 모바일 분야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덩치 키우기에 한창이다. 물론 다음카카오 역시 아직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톡 검색 기능 도입은 국내 인터넷 시장, 특히 모바일 분야에서 적지 않은 파급력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모바일 메신저 1위, 검색 2위의 만남 이후 가장 기대되는 서비스다. 또한 모바일 중심의 패러다임 변화와 맞물려, 비록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정체된 시기에 던진 다음카카오의 승부수가 시의 적절하다.

그리고 또 한가지, 무엇보다 네이버의 수성 전략도 궁금해 진다. 네이버 관계자는 "카카오톡 검색에 대해 크게 게의치 않는다. 어차피 시기가 문제였지 카카오톡에 다음 검색을 붙이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지 않나"라며 "네이버는 폴라, 포스트 등 모바일 검색 분야에서 새로운 것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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