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갤럭시S6와 G4, 원 M9, 미 노트 프로, P8 등 올 상반기 출시된 스마트폰들은 전작들보다 세련된 디자인과 놀랄만한 성능, 높아진 전력효율과 새로운 혁신들로 무장,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의 트렌드를 제시함과 동시에 사용자들의 모바일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켜오고 있다.

기술 진화 및 제조업체의 마케팅 연락을 집중시키기 위해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사용자들의 활용 패턴과 밀접한 연관을 맺으며 진화 중이다. 특히 국내는 스마트폰의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전세계 트렌드의 시작을 알리는 테스트배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KISDI 2014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휴대폰 보유율은 2013년 대비 0.6%p 늘어난 92.4%로 만6세 이상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이 휴대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보유율은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LTE스마트폰은 그 중 44.3%가 이용할 정도로 높인 사용률을 보여주고 있다.

▲ 삼성 갤럭시S2 (사진=삼성전자)

■ 사용자의 눈을 사로잡는 디자인
디자인은 소비자들이 가시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제1요소로 구별된다. 그만큼 많은 시간과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 디자인은 제조업체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하며, 일부 마니아층을 형성하는데도 주요한 구실을 한다.

사실 디자인 구현은 제조업체로써는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다. 통상적으로 하나의 스마트폰이 탄생하기까지 약 9개월에서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사이에 계획을 세우고, 제품을 설계하며, 테스트를 거쳐 문서화된다. 이 후에는 제조와 마케팅 등 추가되는 단계가 포함된다. 각 과정마다 시행착오가 따라오며, 그에 따른 해결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디자인은 단지 미적인 기준으로 설계되지는 않는다. 산업적인 측면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버튼 하나 차이로 디자인이 완전히 새롭게 구축될 수도 있다. 게다가 중간에 바꾸기도 어렵다. 향후 기술 발전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정교한 작업이기 때문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지기도 한다.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할 것인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것인지도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고민 중 하나다. 정체성을 유지한다면, 소비자는 지루함에 빠질 수도 있다. 반대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면, 기존의 익숙함을 버려야 하기에 소비자에게 낯선 제품이 될 수 있다.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4에서 아이폰4S로, 아이폰5에서 아이폰5S로 넘어갔을 때 소비자들은 초기 혁신이 없음을 질타했다. 외부적인 변화가 없다는 데 적잖이 실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4의 차기작인 갤럭시S5가 나타났을 때도 디자인적인 변화가 크지 않다는 데 대한 지적이 계속해서 이어진 바 있다.

그렇기에 각 제조업체는 정체성이라는 포인트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둘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작의 지적을 넘어서기 위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메탈과 유리라는 소재를 활용해 기존의 플라스틱 디자인을 과감히 탈피했다. 좌우측 엣지 화면의 추가로 경쟁사들을 압도할 수 있는 정체성까지 챙겼다.

애플은 알루미늄 유니바디, 전면 하단 홈버튼, 좌우측 기능 버튼 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더 큰화면과 슬림한 디자인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LG전자는 좌우측 버튼을 제거한 후면 집중형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천연가죽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디자인적으로 풀어냈다.

향후에도 소비자들을 끌어당기는 디자인 적용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정체성과 새로움의 균형은 앞으로도 숙제로 남을 예정이다.

▲ 올해를 이끌 삼성전자 갤럭시S6 (사진=삼성전자)

■ 과도기적 2K, 본격적인 4K 시대 개막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네트워크의 진화와 성능 향상, 콘텐츠 플랫폼의 확장을 통해 점차 높아졌다. 5인치 안팎의 작은 크기에서 해상도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소비자들의 선명한 화면 시청 욕구는 잦아들지 않았다. 화면 크기와 해상도는 스마트폰을 구매하는데 대부분 1순위를 차지하는 중요 요소로 지목돼 왔다.

국내는 2011년이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해상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진 때다. 이통사와 제조업체의 마케팅 집중도도 높았던 시기다. 시발점으로 하향 최대 75Mbps 속도를 낼 수 있는 4세대 통신(4G) LTE의 상용화를 꼽을 수 있다.

LTE 시작과 함께 각 제조업체들은 HD 해상도의 스마트폰을 쏟아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 변종모델인 ‘갤럭시S2 HD LTE’를 LG전자는 ‘옵티머스 LTE’, 팬택은 ‘베가 LTE’를 시장에 내놨다. 이후 2013년 갤럭시S4와 G2 등이 풀HD로 진화하면서,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트렌드를 변화시켰다.

2K 2560x1440 해상도 디스플레이 트렌드를 촉발시킨 모델은 지난해 출시된 LG전자 G3다. 이 후 하향 최대 225Mbps 속도의 광대역LTE-A가 상용화되면서 2K 해상도는 각 제조업체의 플래그십 모델의 기준점으로 작용했다.

국내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발빠르게 2K 해상도에 대응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2K가 과도기속 하드웨어 스펙일뿐이라며 풀HD를 고집했다. 소니, HTC 등은 콘텐츠 부족과 과스펙에 따른 전력효율 문제를 지적하며 풀HD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2K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대거 채택하면서 트렌드로 자리잡게 됐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 4K 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스마트폰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미 모바일 4K 디스플레이 개발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일본 샤프가 5.5인치 4K 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개하기도 했다. 양산시기는 내년으로 빠르면 2016년말 실제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한편, 해상도와 함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도 타사와 구별되는 차별화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엣지 스크린을 장착한 ‘갤럭시노트 엣지’를 선보인 이후 갤럭시S6도 좌우 엣지 스크린을 적용한 ‘갤럭시S6 엣지’를 동시 공개했다. LG전자도 플렉서블화한 디스플레이를 G4에 장착했다. 향후 다양한 형태의 플렉서블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 2K QHD 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LG G3 (사진=LG전자)

■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 PC·콘솔 넘는 스마트폰
웹서핑이나 SNS 등을 주로 하는 사용자에게는 하이엔드 스펙의 스마트폰이 과도한 선택일 수 있다. 다소 가벼운 애플리케이션은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은 주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대표적으로 게임을 들 수 있다.

게임은 스마트폰 이용패턴 중 3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주요한 콘텐츠다. 지난해 스마트 기기 이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게임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커뮤니케이션과 뉴스, 게임의 이용률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대체적으로 10대에서 40대 중반까지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PC와 콘솔 수준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아드레노430이 결합된 퀄컴 스냅드래곤810의 경우 388기가플롭스(GFLOPS)의 성능을 내준다. 플레이스테이션3가 250기가플롭스임을 감안한다면 이전세대 콘솔의 성능은 넘은 셈이다.

PC 게임 엔진의 전유물이었떤 ‘언리얼엔진’ 등도 모바일 게임에 속속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큰 인기를 구가한 ‘블레이드 포 카카오’ 등의 대작도 언리얼엔진이 장착된 게임이다. 향후에도 하드코어RPG 대작들이 줄을 이어 론칭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바라는 하드웨어 스펙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장착될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 엑시노스7430 또는 엑시노스7422, 퀄컴 스냅드래곤820 등은 전작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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