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미국이 중국 정부에게 사이버 공격에 대한 조사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에 실전 배치된 새로운 사이버 공격 시스템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를 인용, 자국내 웹 사이트를 대상으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사이버 공격과 관련 중국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보는 지금까지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관여를 계속 부인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SPE) 해킹 사건 이후로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으며, 이번 조사 요청도 중국 정부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해석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3일 토론토대학 보안 연구소 시티즌 랩 연구팀은 중국이 새로 실전 배치한 사이버 공격 시스템 '그레이트 캐논'의 실체를 밝혀냈다.

중국의 사이버 공격 시스템 '그레이트 캐논' 개념도 <자료=시티즌 랩>

당시 시티즌 랩은 미국 보안 공유 및 웹 가발사이트 '깃허브'를 대상으로 발생한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조사한 뒤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

그레이트 캐논은 개별 IP주소 사이의 트래픽을 탈취해 중간자 공격을 행한다. 암호화되지 않은 내용을 임의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이 있다. 해외의 트래픽을 조작해, 사이트 접속 가능한 브라우저를 몰래 프로그래밍해 대규모 디도스를 발생시켰다는 것이다.

시티즌 랩 연구팀은 "이 정도 공격 도구가 실전에서 사용된 것은 국가 수준의 정보 조작이 크게 확대된 것을 의미한다"며 "암호화되지 않은 인터넷 트래픽을 변조하는 것은 지금까지 미국 NSA, 영국 GCHQ 정도만 가능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사이버 공격 시스템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접속하는 모든 PC가 공격 이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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