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SK텔레콤을 마지막으로 이동통신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을 모두 완료했다. 해당 요금제의 핵심은 2만원대에서 음성 통화가 공짜 제공되며 요금 체제가 데이터 중심으로 완전히 바뀌었다는데 있다. 요금제가 음성이 아닌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책정되는 것이다. 특히, 신규 요금제가 출시되면 그대로 담습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각 사마다 차별화 포인트가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 사진제공 = SKT

■ SKT, 2만원대서도 집전화 공짜

SK텔레콤은 20일 데이터 중심 요금제 ‘밴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다. 이 회사의 요금제는 최저가 2만9900원에서도 무선은 물론 유선통화까지 제공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모든 구간에서 유선 통화를 공짜로 제공하다 보니 접속료율 부담으로 경쟁사보다 요금이 2000~3000원 더 높다. 대신, 데이터 제공량도 0.2~5GB 더 많다.

또한 전구간 요금제에서 모바일 IPTV 월정액 3000원 상당의 ‘Btv'를 무료로 제공한다. 경쟁사의 경우 4만원대 요금제부터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면, 콘텐츠 시청을 즐기는 가입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다.

이 외 SK텔레콤은 결합에도 데이터 추가 제공, 데이터 리필/선물하기 기능 등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다회선 고객 및 가족 결합 고객을 위한 데이터 추가 혜택을 제공중이다. 동일 명의의 복수 스마트폰 보유 고객에게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는 최대 2GB까지이다.

데이터를 다 소비하면 리필하기나 선물하기를 통해 추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오는 11월 19일까지 해당 요금제에 가입하면, 무료 리필하기를 통해 기본 제공 데이터와 동일한 양을 제공한다. 가족 및 지인에게 데이터를 선물할 수도 있으며, 함께쓰기를 통해 데이터 쉐어링도 할 수 있다.

한편, SK텔레콤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이통사 중 유일하게 3G 이용자도 가입할 수 있다.

▲ 사진제공 = KT

■ 앞장 KT ‘데이터 밀당’ 특허 출원

KT는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KT의 요금제는 총 9구간으로 구성됐으며, 5만원 미만 요금제에서는 무선통화만 공짜로 제공한다. 5만4900원 요금제 부터는 유선전화도 무료로 지원하고, 5만9900원 요금제부터는 데이터를 무한으로 제공한다.

KT 요금제의 가장 큰 특징은 ‘데이터 밀당’ 제도이다. KT는 남는 데이터는 이월(밀기)하고 부족하면 다음달 데이터를 미리 당겨쓰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밀당 기능을 통해 기본 제공량 대비 최대 3배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KT는 밀당 제도의 특허까지 등록한 상태이다.

여기에 KT는 올레 ‘패밀리 박스’를 통해 가족끼리 데이터 공유와 데이터 추가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올레 멤버십 포인트로도 부족한 데이터를 구매할 수 있다. KT측은 이번 요금제 도입으로 1인당 평균 월 3905원씩 통신비가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TE 가입자 1000만명 기준 연간 총 4304억원의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사진제공 = LGU+

■ LGU+, 가격↓ 동영상 1GB 추가

LG유플러스는 그동안 내세웠던 콘텐츠 혜택을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반영했다. 이 업체는 기본 데이터 중심 요금제 외에 ‘데이터 중심 비디오 요금제’를 함께 선보였다. 비디오 요금제는 3만원대부터 7만원대까지 총 6종으로 이뤄졌으며, 기본 데이터 제공외에도 자사 동영상 특화 서비스를 감상할 수 있도록 1GB 데이터를 모든 구간에서 제공하는 강수를 뒀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는 3만원대 구간에서 KT보다 요금을 1000원 낮게 설정했다. ▲33.9 ▲38.9 요금제 구간에서 데이터 제공량은 각각 1GB, 2GB로 KT와 같지만 가격은 1000원 더 저렴하다.

이 외 ▲499 ▲599 ▲699 ▲999 요금제 구간은 KT와 동일하게 설정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모든 구간에서 무선통화만 ‘공짜’로 제공한다. 이는 접속요율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유선통화까지 무료로 제공하면, KT나 SK텔레콤 가입자에 전화를 걸때마다 망 이용댓가를 내야 한다. 유선전화 점유율은 LG유플러스가 3위다. 유선까지 공짜로 제공하기엔 리스크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래부는 이통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로 음성 위주 이용자들의 통신비가 연간 최대 7000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부는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은데도 음성통화가 많아 비싼 요금을 내던 영업사원, 대리기사, 콜센터개인상담원, 주부 및 중장년층 등 약 300만명(이통3사)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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