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제품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독자 플랫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드웨어 부품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일대 차별에 나섰다. 가격만을 앞세운 중저가와 상향 평준화된 하이엔드 스마트폰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 경쟁에서 도태될 위험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수익성 재고도 숙제다.

19일 업계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의 독자 생태계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보니 부품 내재화에 눈을 돌리는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제품 경쟁력을 위해서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 LG전자 독자 모바일AP '뉴클런'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일찌감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6’를 통해 자체 모바일AP인 엑시노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타 파운드리보다 빠르게 14나노 핀펫 공정을 상용화한 삼성전자로써는 이번이 엑시노스를 부상시킬 시점으로 여긴 듯하다.

최근 고공행진 중인 반도체 역량을 결집시키기도 했다. LPDDR4 규격의 메모리와 UFS2.0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내장메모리를 장착했다.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주요 부품 등을 수급했다.

퀄컴의 종속에서 벗어난 데 이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타이젠 운영체제를 앞세워 구글의 종속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스마트워치와 TV 등에 주로 적용됐던 타이젠은 올해 스마트폰 삼성 ‘Z1’에 탑재돼 인도 시장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출시 1개월만에 10만대의 판매량을 올린 타이젠폰 삼성Z1은 이후 방글라데시에서도 순항했다.

애플은 독자 모바일 운영체제 iOS를 통해 안드로이드와 양대산맥을 이뤘다. 대부분의 부품을 외부에서 받아 조립하지만 주요 부품들은 직접 설계한다. 특히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핵심인 모바일 프로세서 ‘A’시리즈는 애플이 ARM의 라이센스를 받아 디자인한다. 지난해에는 이매지네이션의 파워VR GPU를 가져와 커스텀하기도 했다.

LG전자도 지난해 G3 스크린을 통해 독자 모바일 프로세서를 상용화했다. ‘뉴클런’으로 명명된 LG전자의 모바일AP는 ARM A15와 A7을 빅리틀방식으로 엮은 옥타코어 프로세서로 TSMC가 생산했다. 인텔 XMM7260 베이스밴드를 장착해 카테고리6를 지원했다. 2세대 뉴클런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타이젠폰 '삼성Z1'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 중저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중국은 최근 발을 넓히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도 독자 모바일AP 개발을 시작한다. 중국 팹리스업체인 리드코어와 협력한다. 다탕텔레콤의 자회사인 리드코어는 베이스밴드 라인업과 LTE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허에 취약한 샤오미로써는 중요한 파트너인 셈이다. 샤오미가 퀄컴과 미디어텍의 종속에서 벗어나 제품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화웨이도 최근 독자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현지 매체들은 화웨이가 3년간 독자 운영체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올해 독자OS가 탑재된 스마트폰도 출시될 예정이다. 구글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한편, 사물인터넷(IoT)이 향후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자체 OS 생태계 구축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LG전자는 웹 OS를 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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