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이동통신3사가 회생 기로에 선 팬택 단말 마지막 재고소진에 한창이다. 팬택은 3차 공개 매각이 불발된 이후 법원의 최종 결정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팬택 단말은 남은 물량이 거의 없지만, 이통사들은 보조금(지원금)을 높이면서 가입자를 끌어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의 이통사는 팬택 주요 단말을 20만원대에 제공하고 있다. 팬택 베가아이언2, 베가 시크릿업, 베가시크릿노트, 베가 LTE-A 등은 3만원 요금제 기준 판매가가 20만원 이하로 책정됐다.

지난 13일에는 SK텔레콤이 베가아이언에 지원금 7만원을 올렸다. 해당 단말 지원금은 32만원, 판매가는 6만9400원까지 떨어졌다. 12일에는 LG유플러스가 베가 시크릿업에 지원금 25만9000원을 제공하면서 판매가 3만8000원으로 만들었다.

▲ 팬택 '베가아이언2(좌)' '베가시크릿업'

현재 이통시장에서 팬택 단말은 거의 소진된 상태이다. 지난 3월 팬택 단말은 업계 추정 1만대 미만으로 추산됐다. KTOA로부터 사전승낙서를 받은 판매점 2만대와 대리점까지 합하면 매장당 1대 미만으로 확보한 셈이다.

지원금을 높인 이유는 마지막 재고처리 후에도 남은 단말을 판매하기 위함이다. 한 판매점 점주는 “팬택 단말의 경우 가성비는 높지만, 사후 AS문제로 구매를 머뭇거리는 경우도 있다”며 “이같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이통사에서 막판 지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택 단말 재고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모두 소진될 전망이다. 다만, 팬택이 파산되더라도 AS는 이통3사 차원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저렴한 가격에 고사양의 단말을 원하는 구매자로선 마지막 기회가 될 듯 하다.

한편, 팬택의 운명을 가를 법원의 최종 결정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법원이 팬택의 3차 매각을 중단한지 약 한 달이 지났지만, 팬택 재매각 혹은 청산 여부에 대한 법원 최종 판결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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