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탬버린, 캐스터네츠 등과 같은 리듬악기가 전자 악기 형태로 등장했다. 1인 기업 팜시스(대표 박종섭)에서 개발한 '리듬보이'다. 50가지 악기소리를 고를 수 있고 한번에 4가지 소리를 동시에 낼 수 있다. 리듬악기가 전자악기 형태로 출시된 것은 리듬보이가 최초의 제품이다.

박종섭 팜시스 대표는 "리듬보이는 교육용, 유아 놀이용, 취미용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특히 리듬악기나 음율을 익히기 위한 용도로는 최적의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대표가 전자 리듬 악기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8년 전이다. 당시에도 유사 제품을 출시했었지만 디자인을 비롯해 리듬감이 정확하지 않아 시장에서의 피드백은 좋지 않았다.

이후 기술적인 요소를 지속적으로 보완하며 지금의 리듬보이를 출시했다고 한다. 직접 제품을 다뤄본 소감으로는 박자나 리듬감은 정확했고 인터페이스도 어렵지 않았다.

전자리듬악기 '리듬보이'

흔드는 소리는 전원 버튼의 오른쪽 버튼을, 때리는 형태의 소리는 왼쪽 버튼을 누르면서 고를 수 있다. 뒤쪽으로 갈때는 다시 전원 버튼을 누르면 되돌아오고, 원하는 소리를 선택해서 저장한 다음 사용하면 된다. 재밌는 것은 단순히 전자 리듬 악기가 아닌 무선 마이크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리듬보이가 소리를 내는 원리는 내부 가속도 센서가 내장된 전용 소프트웨어(SW)와 연동해 흔들림을 실시간 분석한다. 파형 분석을 통해서 타격인지 휘두르는 형태인지를 분석하게 된다. 분석된 파형에 따라 그에 맞는 소리가 나오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내부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소리가 정확하게 일치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무선으로 스피커를 연결해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무선 연결의 경우 지그비(Zigbee) 근거리 통신 방식을 사용한다.

리듬보이는 시중가 5만5,000원에 판매중이며 올해 하반기 마이크 성능이 강화된 후속 버전도 출시될 예정이다.

박종섭 팜시스 대표가 리듬보이 개발 과정과 제품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종섭 팜시스 대표와 일문일답

전자 리듬악기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흔히 '흥이 좋다' 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런 사람에 속하는 것 같다. 리듬감 있는 음악이 나오면 손바닥을 치거나 젓가락을 두들기기도 하지 않는가. 장단 리듬악기는 흥을 더 돋구기 위한 도구이기도 하다. 휴대하면서 이를 극대화 할수 있는 디바이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하는 것은 또 다른 얘기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웃음)

1인 기업이다 보니 힘든점이 많았을텐데.

물론 혼자 하다보니 마케팅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다. 성남산업진흥재단에서 일부 지원을 해주고 중소기업청에서도 마케팅 이노베이션 지원이 일부 이뤄지고는 있다. 그러나 홍보와 마케팅 문제에 있어서는 좀 더 전문적인 영역이 필요한 것 같다.

영유아 교육용으로도 적합해 보인다.

'전자리듬악기' 라는 개념은 사실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다. 리듬악기나 타악기는 제대로 사용하려면 완벽하게 포터블 형태여야하고 정확해야 한다. 어릴때부터 리듬감을 익혀줘야 나중에 박치가 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영유아들에게 필수 제품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 목표는?

일단 제품의 용도가 무엇이든 간에 '활용성'이 인정이 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다. 단순한 장난감이 아닌 확실한 '활용가치'를 인정받고 싶다. 리듬보이를 일단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타악기, 리듬악기는 사실 사라지는 존재가 아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장은 점점 열릴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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